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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수목원,식물원,휴양림

경기, 포천> 유식물원펜션


 여름휴가에 친정식구들과 가려했던 여행지인데 장마와 폭우로 연기했다가
가을여행이 되었네요.
나들이가기 가장 좋은 날씨의 주말이라는 날씨예보를 듣고 룰루랄라~오랫만에 여행을 떠납니다.
1박2일로 떠났는데 일하시는 친정아버지를 생각해서 좋아하시는 갈비도 있고
아이들과 자주가기 힘든 먼 거리지만 산과 호수 등 자연미가 넘치는 곳이라서 가게 되었어요.


 깊고 깊은 산속에 넓은 대지 위에 펜션과 캠핑, 식물원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우리는 가족임을 감안하여 가장 넓은 방을 예약했어요.
입구에서 차량으로 자신이 원하는 숙소앞까지 이동이 가능합니다.
짐을 내려놓고 해가 지기전에 아이들과 펜션안의 이용시설을 둘러보려 나갑니다.


요! 장난꾸러기 녀석들은 매우 신이 났군요!
귀여운 캐릭터 종이모자를 씌워줬더니 타가족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들이에요.
물놀이장에서는 물고기 맨손잡기 체험을 주말에 하고 있다는데 1시까지 매표소에서 신청을 받아서
이용할 수는 없었지만 차가운 물속에 발은 담가봤어요.
형아들이 잡은 커다란 물고기를 들여다보고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은 정말 힘도 좋게 잘 잡네요.


물놀이장의 옆 길로는 토끼 산책로가 있는데 풀을 뜯어다가 주면 잘도 받아 먹는
커다랗게 살이 포동한 토끼들을 볼 수 있어요.
털달린 짐승들을 싫어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사진만 찍고
아이들은 다달다달 붙어서 귀엽다며 먹이를 줍니다. 아이들이나 토끼나 서로 겁도 없어요.


잔디도 깔려있고 귀여운 집모양의 공간도 있습니다.
빈페트병을 이용해 색을 칠해서 바람개비로 만들어서 이곳 저곳에 두셨는데 그 알록달록한
귀여움에 또 빠져드는 아이들은 바람이 불면 돌아가는 모습에 환호성을 질러요.
물론 우리 딸은 쑤욱 힘껏 뽑아 손에 들고 다녀 다시 꽂아놓습니다.


아이들이 원에 다니기 시작하니 친정부모님께 아이들을 봐주십사 연락드리지 않게 되서
오랫만에 할아버지를 마주하니시큰둥하네요.
예전에는 할아버지~보고싶다고 울기도 하고, 안아주시면 품 안에서 잠도 들었는데
이곳 저곳 누비다가 혹시다 다칠까 염려되서 졸졸 쫒아다니시는 할아버지 보디가드에게
까칠한 딸입니다.

손주들을 너무 이뻐하시는 할아버지는 아이들과 몇 장 사진도 찍길 바라셔서...
추후에 좀 몰아서 사진첩으로 드려야겠어요.
몇 번 말씀하셨는데 인화해드리지를 못했습니다. 지숑합니당~~~


산 언덕에 있는 레일썰매장을 이용해보려해요.
토끼에게 정신팔린 사내 녀석들은 썰매를 타러 가자하니 냅다 달립니다.
아빠손을 잡고 징글벨을 크게 불러 제끼네요.ㅋㅋㅋ
귀는 뚫려가지고..썰매라는 소리를 들었나봐요.
신나는 레일썰매를 탑니다.
아이들은 무척 좋아하였는데 가족들 모두가 한 번씩 탑승도 해보았어요.
속도감에 조금 무섭던데 아이들은 그래도 좋답니다.


겁많던 우리 아들은 언제 이렇게 씩씩해진 것인지 알아서 끌고 올라갔다가 내려왔다가
속도조절도 잘해서 레일 끝까지 안착을 잘합니다.
이래저래 여기저기서 레일에 묻어있던 기름이 옷에는 잔뜩 묻고 손 발에도 묻어났지만
상관없이 노는 것을 보니 아이다움도 보여요.
물감만 묻거나 과자부스러기만 묻어도 지저분하다며 씻고 오던 깔끔쟁이가
이제 많이 더럽혀져도 상관없이 노는 것을 보니 좋군요.
신나게 레일썰매를 타던 아이들은 저녁식사 시간이 되서 슬슬 내려가기로 합니다.
모두 아래쪽에 모여 잘 놀았다는 칭찬과 더불어 만세삼창하고 내려가요.



숙소쪽 마당 앞에는 다양한 놀거리들이 될만한 것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말모양의 조각품에 타고 가족도 타보고 사진도 찍습니다.
그새 우리의 숙소를 정리하시고 아이들의 더럽혀진 옷도 빨래해서 널어두시고
저녁식사까지 준비하신 정리정돈의 깔끔달인 어머니께서 우아하게 자신의 집인양
걸어나오십니다.ㅋㅋㅋ
가족이 이렇게 다 모이기가 쉽지않은데 남동생가족을 제외하고 오랫만에 나들입니다.
1년에 한 두차례 함께 여행을 가려하는데 아이들이 어리고 각자의 생활과 업무가 있다보니
시간맞추기가 쉬운 것은 아니에요.
그래도 항상 큰 집인양 자주 가게되는 언니네가 아닌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쉼과 놈을
할 수 있는 외부에 나오니 기분은 가볍습니다.


숙소 뒷편 언덕길에도 아이들과 올라봤어요.
좀 더 작은 사이즈의 펜션들이 있고 내부 수리중인 노란건물은 박물관 조성 중이시네요.
길다란 나무계단을 올라 아이들은  씩씩하게 둘러보며 다닙니다.


레일썰매를 타려 오르다가 마주쳤던 나무집도 가보기로 햿어요.
톰소여의 모험 만화속에서나 보았음직한 외관이었는데 낡아서 더욱 재밌습니다.
계단을 올라 안에 들어서니 밑으로 내려갈 수 있는 구멍이 있었어요.


우리 숙소 바로 옆이 식물원이더군요.
둘러보니 손질은 약간 아쉬운 상태였고 먼지가 있지만 책을 읽는 공간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장난감도 만져보고 가득한 책속에서 한 권 가지고 앉아 읽기도 합니다.
곳 곳에 흥미롭게 구성하시려했던 모습이 보여 조금만 손보며 좀 더 멋진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신나게 펜션안을 누비다가 어차피 들어가서 씻을 거 흙놀이를 하게 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외부활동 놀이 중에 흙가지고 놀기!가 있는데요.
재미있는지 가끔 놀아봐 하면 "흙장난해도 되요?"하곤 해서 나두기로 합니다.
왜 좋아하는지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조카를 포함해 남매는 한참을 흙장난을 하더군요.
우리 딸은 오빠와 언니 머리에 뿌리기도 해서 못하게 했더니 나무에게 갔다가 줬습니다.


아이들은 들어와서 욕실로 몰려가 차례를 기다려  씻었습니다.
때구정물이 줄줄 흐르는 시골아이들 같은 아이들은 밖에서 일단 한 번 씻고
욕조 안으로 첨벙 들어갔어요.
이모가 풀어둔 샤워볼 때문에 아이들은 더욱 신이 났지요.
화장실은 넓고 깔끔했지만 단체실이라면 변기는 하나 정도 더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잠시 쉬어간 단체실은 방1개와 넓은 거실, 주방으로 이뤄졌는데 침구류도 향긋하고
정리정돈도 잘 되어있어 좋았습니다.
바닥이 타일이라서 아이들이 뛰다가 넘어질까 걱정도 되었는데 그리 미끄럽진 않았구요.
거실의 한 쪽 면을 차지하는 이불장 및 수납장은 아이들의 놀이터였답니다.
안방에 커튼이 없어 저녁에 빛이 들어오고 현관자물쇠가 고장난 것을 제외하면 하루 정도 묶고
가기엔 괜찮습니다.


즐거운 식사시간입니다.
언니네가 장을 봐오셨는데 고기가 너무 맛있었어요.
엄마의 배추겉절이와 나물무침도 왕입니다요!였어요.
준비가 철저하시기로 소문나신 친정엄마 덕분에 조개넣은 된장찌게까지 맛볼 수 있었습니다.
6인용의 넓은 식탁도 편히 앉아 대화나누며 식사하기엔 좋았고 초록색 벽면이 편안함을 주네요.
고기를 궈서 인지 파리가 많고 전자레인지가 없어 우유먹는 어린 아이가 있는 여행객들에겐
조금 불편한 면도 있겠습니다.
저녁이 되면 날이 션션하다못해 약간 쌀쌀해서 모기는 별로 없어용.


우리 딸은 계단입구의 나무문도 닫고 맘에 드는 가족들만 들여보내기도 하고
밥도 잘먹고 놀기도 잘하면서 지냈어요.
밤이 되도 잠들기 아쉬운지 밤마실을 나가보았는데 너무도 향긋한 공기와 신선한 바람,
쏟아질 듯 많이 보이는 하늘의 별을 한 참 바라보고 들어왔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모든 것이 좋은 느낌으로 자리하겠죠.


오전6시,
시계같으신 친정아버지는 일어나셔서 벌써 전망대까지 한 바퀴 다녀오셨네요.
결혼 전처럼 엄마가 차려주는 아침밥상을 맛있게 먹고 산책하려 나가봅니다.
혼자 나서보니 그다지 춥진 않았고 공기가 완전 좋아요.
위쪽 캠핑장쪽으로 가려니 이제 아침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조용조용 오릅니다.
올라보니 높다라하고 4륜구동 자동차만 가능한 구역도 나오는데 모두 사람들의 켐핑이 이루어진
것을 보니 날씨가 좋긴 좋았나봅니다.

계곡도 있고 바람을 보는 거울도 만나보고...참 신선합니다.
나의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엄마는 산책을 포기하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으......가족이 많다보면 누구하나는 희생하는 면이 생기는데..
이번에도 제 재미를 위해 ...죄송합니당..



짧은 하루 일정을 위해 온 가족이 모였었지만 즐겁고 뜻깊었습니다.
특별하지 않아도 작은 소소함이 가득한 펜션에서의 하루가 지나갔네요.
오랫만이어서 더욱 좋았는데 다음에도 이런 기회를 더 춰지기 전에 만들까 싶습니다.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며 다음 일정을 위해 퇴실합니다.

*유식물원펜션: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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