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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수목원,식물원,휴양림

경기, 광주> 율봄식물원에 가다!


 율봄식물원에 왔습니다.
자연을 좋아하시는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왔는데...정말 아늑한 넓은 정원같습니다.
딸은 아빠와 할머니를 완전한 자신의 것으로 해서 너무 좋은 모양입니다.


입장권을 끊고 오르면 재미있는 웃음띤 얼굴모양의 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딸은 의자에 앉아 어디를 갈것인지 글을 아는 아이마냥 소개서를 펼쳐들고
발 밑에 떨어져있는 작고 빨간 열매가 달린 것을 주워 작은 사과라고 들고 옵니다.


사택으로 뵈는 주택의 뒷편으로 시원한 약수터가 나옵니다.
시원하게 모두 한 잔 마시고 다윤양도 마시더니 아빠에게도 한 잔 건네네요.
키운 보람이 있을 실 것 같은 남편의 얼굴입니다.
농촌의 창고 같은 스타일의 집 아래켠에는 겁도 없는지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데도
나몰라라...낮잠에 빠진 개가 눠있습니다. 여유로움이 부럽습니다.
안 쪽에는 많은 수의 토끼와 닭과 중닭같아 보이는 닭들, 기니피그 등이 있었는데
유리창으로 보입니다.
엄마는 싫어서 밖에 있으려니 딸은 풀을 토끼에게 주고 있네요.


비닐하우스에 분재도 보고 사람의 손이 닿은 자연미도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친정어머니는 아무 말씀도 없이 이 곳 저 곳을 슬슬 돌아보시며 여유로움에 빠져 계시고
부녀간은 뭐라고 대화를 나누면서 저 푸른 초원 위에 서서 한 참을 놀고 오셨습니다.
방문객들도 많지 않고 한적하며 새 소리와 약간의 바람이 지나가는 이 곳에서
몸이 초록색으로 변할 것만 같네요.


약간 언덕길을 다시 오르면 꽃의 정원처럼 아름다운 평지가 나타나요.
딸은 할머니께서 돌에 신문을 펴주시니 앉아서 연신 노래를 불러댑니다.
박수치고 큰 소리로 노래를 해서 쩌렁쩌렁 하거늘 ...누구도 뭐랄 사람이 없네요.
뒷 편으로는 정자도 있고 커다란 지게모양도 있어서 재미도 있고 시원해요.
정자의 시원함이 좋은지 신발 벗고 올라와서 누워서 뒹글거리던 딸은 잠든 오빠의
유모차를 끌고 사라진 아빠를 또 쩌렁쩌렁하게 불러댑니다.


아빠를 따라가더니 사라진 부녀간 입니다.
사슴처럼 뛰오르며 목소리 들리는 곳으로 갔더니 목마타고 또 노래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오늘밤 잠을 잘 자거나, 목이 쉬거나 하겠습니다.
신이 나서 아빠의 어깨에서 껑충껑충 거리며 환하게 웃는 딸의 얼굴을 보니 행복해보입니다.
뭐라고 할 말이 그리많은지 딸 목소리밖에 안들려요.
평상도 많아서 나무그늘 아래 친정 어머니와 잠든 아들을 두고
부녀간의 사진 좀 찍어보고자 엄마는 산 언덕에 오릅니다.


동굴탐험이라며 돌산을 쌓아둔 부분이 있던데 딸은 용감하게 혼자 들어갔습니다.
신나게 중후반부를 지나다가 막상 나가서는 아무도 없자 울기 시작하네요.
아빠가 서둘러 앞으로 뛰어가시고 엄마도 웅크린 채 동굴 속을 지나나왔어도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아빠에게 안겨 서럽게 울던 딸은 또 엄마가 잡는다..하며 쫒아가자 언제 울었냐는 듯
생글거리며 난리입니다.
장승이 있는 부분에서도 혀내밀기와 옷도 올려보며 그들의 모습을 흉내내어보네요.
오랫만에 맘껏 뛰어놀고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져서 딸은 활기차 보였습니다.


언덕 위쪽으로도 다양한 산책로와 숲길 들이 있었지만 유모차로 이동하기도 그렇고 해서
올라왔던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씨앗 열매이야기 집에서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과 재미난 장난감들이 자연이 주는 것들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에 방학숙제로 냈던 과제물과도 비슷해서 웃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약수터에서 다시 물도 마시고 세 여인들이 손을 잡고 내려가봐요.
자연이 주는 따뜻함은 가족이 주는 따스함과도 비슷하며 안락함과 쉼을 주는 것 같습니다.
자연 속에서 1박 이일은 너무 더워진 날씨와 급박할 것 같은 계획이라서 이렇게
하루 잠시의 휴식을 취하고 돌아갑니다.
잠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산림욕을 한 것 처럼 몸이 많이 개운해졌습니다.
딸의 흐드러지는 미소도 많이 보았고 목청도 좋은 노래도 많이 들었네요.
좋은 하루의 해가 뉘엿거립니다.

율봄식물원: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도마리 102-3  / 031-798-3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