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여행이야기>/농어촌체험&자연

경기, 분당> 2011, 율동공원 나들이


 오랫만에 언니부부가 주말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신다길래 여조카를 집으로 데려왔어요.

조카는 우리 남매와 재미있게 놀다가 잠들어서 아침에 일어나 함께 아침 식사를 하였어요.
둘도 키우는데 셋도 키울수 있다는 친정엄마의 말씀도 생각나던데
그나마 조카의 나이가 5세이고 여자아이다보니 눈치가 빨라서 가능한 일인 것 같아요.
잘 노는 아이들을 두고 김밥을 싸봅니다.
마지막 연휴인 개천절에 친정가족들과 가까운 율동공원으로 나가보려구요.


화창한 날씨던데 아직 주차장은 꽉 차지않아서 여유있게 주차를 하고 돗자리를 챙겨
들어서봅니다.
씽씽카를 가져온 딸은 두 발을 모으고 아빠가 끌어주는 재미가 좋은지 그렇게
한 참을 가다가 허리가 아프시다며 남편은 엄마에게 바턴터치를 하십니다.
스파이더맨 옷을 입은 아들은 한 참 장난을 치더니 덥다며 웃옷을 벗습니다.



남조카와 아들은 멀리서도 보이는 번지점프대를 향해 뛰어가서 올려다보기 바쁩니다.
날씨가 좋아선지 기분도 업된 많은 젊은이들이 열정어린 소리를 질러가며 뛰어내리더군요.
물론 점프 후엔 쭈욱 잡아당겨 고무배에 태우는 조금 멋떨어지는 결말입니다만
뛰어내리는 아찔한 장면은 나들이 온 많은 사람들의 애간장을 녹입니다.
사진찍을 겨를도 없이 놀이터로 내빼는 남아들에요!!


어릴 적에 남아있는 사촌들과 찍은 사진들을 보면 굉장히 우스우면서도 추억이 되곤 하여
우리 아이들과 여조카도 찍어줍니다. 역시나 우습군요.
초등학생 남조카는 사진찍기를 싫어해서 할머니와 돗자리에 앉아 번지점프만 보고 있어요.
이 곳에서는 신장때문에 뛸 수 없다하니 강촌으로 가자는 군요...기가 막힙니다.
두 손을 모으고 하늘을 보고 있는 돌조각상을 남매가 앉아 따라하는데
한 푼 줍쇼!의 포즈로군요.ㅋㅋㅋ
오랫만에 율동공원을 방문해보니 많은 조각품들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언니가족도 따땃한 햇살을 받으며 딸사진찍기에 한 창입니다.
부자간은 손모양의 돌조각상을 따라해보기도 하구요. 닮았네요.ㅋㅋㅋ
다양한 조각상에서 사진을 찍어보고 아이들과 장난스러운 포즈도 취해봅니다.
아이들은 알아서 각자의 포즈를 취하기도 했는데 함께 누울수 있는 사이즈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아이들은 햇살을 받은 만큼 면역력도 좋아진다는데 오늘은 충분한 햇살을 받길 바래봐요.


저 빨간 양같은 조각상은 45도로 약간 꺽은 얼굴로 뭔가를 주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색상이 맘에 드는지 바라보다가 옆에 앉아 기대기도 하더군요. 푸근한가봅니다.
아이들은 모두 좋아했는데 다른 가족의 아이들도 많이 좋아해서 사진찍기의 명당이었답니다.


책테마파크는 아쉽게도 월요일이 휴무로군요.
문 앞까지 갔다가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섰답니다.
아이들은 들어가서 책도 읽고 유리현관으로 보이는 멋진 그림들도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했는데
아쉬웠습니다.
항상 올때마다 못보고 가는 것 같네요.ㅋㅋ


커다란 나무에서 똑하고 뭔가가 떨어졌습니다.
아버지가 작은 막대기를 나뭇가지 쪽으로 던져 뭔가를 맞춰 떨어뜨리셨습니다.
세 명의 아이들은 쪼로록~몰려가서 내려다보더니 밤송이라며 작은 나뭇가지로 가시를 벗겨 속에서
세 알의 밤을 꺼내더군요.
소풍가서 밤과 고구마를 가져오더니 솔선수범해서 까서 동생들에게 나눠줍니다.
아직 작긴 했지만 너무 깜찍하고 귀여운 밤이에요.



율동공원의 가을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물론 가을이 주는 자연미는 어느 곳에서나 빛을 발하겠지만 늦가을의 아쉬움이 금새 찾아올 듯
싸늘한 바람은 아쉬움을 남겨줍니다.
일정시간이 되면 분수도 올라옵니다.
율동공원의 분수는 높게 올라가는 것이 특징인데 시원스레 느껴져요.


분수를 바라보며 와~하는 소리를 냅니다.

덕분에 할머니께 솜사탕을 받아서 "오빠, 안줘!"하면서 아빠에 차 안에서 냠냠거리며
왔구요.
봄볕이나 가을볕이나 사람의 마음을 아늑하게 해주고 자연으로 나가고 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보면 4계절의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우리나라가 참 좋은 것 같아요.
더 춰지기전에 아이들과 즐거운 주말나들이 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