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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이천> 제13회 이천 쌀문화축제


 비가 오지만 정오 즈음에 그친다고 하여 아이들과 함께 나서봅니다.
2011년 11월 3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이천 설봉공원에서 열린다네요.
우리의 주식인 쌀에 대한 소중함도 느껴보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체험도 있어서
참가해보고자 합니다.


 이천시청에 주차를 하고 도로쪽으로 내려오면 설봉공원 앞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운행
중입니다.
좁은 도로와 주차시설을 생각해서 내려진 결정같은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어제만 해도 엄청난 방문객으로 힘들었다고 하시네요.

따땃한 버스를 타고 설봉공원으로 진입하여 설봉호도 보고 입구에서 하차했습니다.
시청에서 타는 버스는 무료인데 버스터미널에서 타는 버스는 천원의 승차요금이 있네요.


입구에 당도하니 아이들이 신이 났습니다.
우리가족은 2011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설봉공원의 위쪽 이천세라피아까지
달달거리는 귀여운 전기차량을 타고 오르기로 헀습니다.
이용요금은 천원으로 우리가족의 전용차량이 되었어요.
비가 와서 지퍼로 닫히는 투명 천막이 내려졌는데 아이들이 떨어질 위험도 적고
좋습니다. 어제만 해도 많은 이용객으로 힘드셨다고 운전사 아저씨께서 재미있게
이야기 해주셨어요.
약간의 비는 내리지만 그만큼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어 좋겠어요.


세라피아는 전에도 친정어머니와 강스가족이 한차례 방문한 곳이었어요.

찌르렁 찌르렁 아름다운 종소리가 흩날리는 종나무를 딸이 발견했어요.
노란종은 감, 초록종은 사과라며 정말 나무로 받아들이고 있군요.


가마를 형상화한 곰방대 가마 조형물에 입장해봅니다.
특별한 볼거리는 적었지만 어둑한 분위기에서 도자기를 빚고 굽는 상황을 단순한 화면과
조명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질문하게 만드는 장소였습니다.
멀리서 보면 기차같기도 하고 고불고불 곤충같기도 해서 궁금했는데 이런 내부였군요.
아이들도 재미있어 했는데 이렇게 걸어다니면서 구경할 장소가 많은 나들이에는
운동화를 신어야한다면 딸에게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다례시연장에 가보았습니다.
오래된 기와집과 아늑한 풍경이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었어요.
왠지 시골집이 연상되어 엄마는 이런 곳에 꼬옥 들리곤 하는데 뭐든 장난감이 될 수 있는
부분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중 거북이 물받이는 참 귀여웠는데 물고기가 있나 들여다 보기도 했어요.
졸졸 물소리에 물이 튀인 딸은 바지도 갈아입었는데 방쪽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게
잠궈두셔서 아쉽습니다.
뜨듯한 아랫목에서 차 한잔 마실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부자간, 모녀간은 손을 잡고 누가 빨리 내려오나 내기같지 않은 내기를 했답니다.
옆길로 내려온 딸이 승리하자 몹시 뿌듯해 하는군요.
나름대로의 고집과 욕심, 승부욕도 엿보이는 짱짱한 딸이에요.
타일로 만들어진 코끼리 상도 봅니다.
전에 오니 깨지고 빠진 부분도 있었는데 이쁘게 보수하셨군요.


거슬러 내려와 쌀축제의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떡돌이, 떡순이 인형들이 입장객들과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우리 남매도 빠질 수 없어
포즈를 취해봤습니다.
4일간의 행사의 마지막 일요일이며 비가 오다보니 조금은 한산하였고 부족스러운 부분도
보였지만 남아있는 부스를 돌아봅니다.


짚으로 만든 조금은 괴기스러운 이천거북이도 만나보고,
옛날대장간에서 낫과 식칼 등 예전 부엌에서 만날 수 있는 투박스러운 기구들도 보았습니다.
나이도 물으시고 하시던데 이제 조금의 쑥스러움은 남아있지만
타인과의 대화에서 본인의 의사를 말하기도 하는 아들을 보면서 많은 곳을 데리고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도 아이의 발표력과 말하기에 도움이 될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커다랗거나 작은 복조리만들기 부스도 있고,
일본이 가져간 이천오층석탑환수를 위한 엽서쓰기에도 동참했습니다.
좋은 의도인 만큼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의 보물들이 잘 환수되기를 기원해봅니다.


부스의 중앙 쪽으로는 비닐천막을 치고 떡메치기도 벌어지고, 판소리와 장구소리도 들립니다.
잔치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죠.
오른쪽 위쪽으로는 주막같은 곳이 있었어요.
가마솥에 콩을 끓여 두부도 만들고, 커다란 솥뚜껑을 뒤지어 놓고 전도 지지셨는데
한 접시에 3천원으로 주문해서 먹어보았습니다.
부침개는 아들이, 두부는 딸이 잘도 먹더군요.
다행히 물과 물티슈를 가져와서 아이들에게 사용헀습니다.


도자판매관에는 우리딸이 깰 위험이 많아서 돌아나옵니다.
도자타일에 그림을 그려서 이어 붙인 액자가 이뻤는데 20만원이더군요.
집들이 할때 선물로 드리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남매는 전시관 앞, 손모양을 따라하며 즐거워합니다.
소소한 재미를 알아서 찾는 것도 가족나들이의 재미인 것 같아요.
누구누구 손이 비슷한가 비교해봅니다.


도자전시관도 둘러봅니다.
식기로 사용하면 좋을 만한 도자제품과 예술작품같은 도자들이 약간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흙으로 만들어 구운 듯한 조랑말에도 차보고
오~모양으로 입을 하고 있는 귀여운 친구 캐릭터에서 사진도 찍어봅니다.
화장실가신 아빠를 기다리며 테이블에 앉아 뭔가를 끄적거리기도 했어요.


앞쪽의 배움나무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싸인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아들은 저 조형물을 왜 나무라고 하는지를 질문했는데 나무 모양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하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엄마도 참 틀에 박힌 대답을 잘하는 사람이에요.
장작불지피기쪽에는 가마에서 구워서 도자기를 빼내고 계셨습니다.
식었는지 바로 포장박스에 담으시고 계셨는데 판매를 위해 차량에 이동시키는 것으로 보여요.
아이들은 어떤 제품이 나오는지 가까이 갔다가 뒷걸음질로 내려와 다음장소에 가기로 합니다.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이 있는 왼쪽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길가에는 다양한 허수아비들이 나무에 부착되어있는데 아들은 닌자, 딸은 사무라이가
맘에 든다며 한 컷씩 찍었어요.
동화마당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가보기 좋은 장소입니다.
우리는 인형그이나 체험, 전시 프로그램이 거의 마감된 상태여서 토끼구경과
모내기 체험만 하였어요.


역시나 장터에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가득합니다.
흑란과 엿을 시식해보았는데 볼이 가득해서 소복히 올라오게 입에 넣고는

뱉지도 않고 꾸역꾸역 잘 삼켜 넘겼습니다.
나귀도 나타났는데 뒤에 서면 발로 찰 수 있으니 옆쪽으로 와서 구경하라더군요.
겁에 질린 남매는 얼굴부터 경직되던데 그래도 용기를 낸 아들은 아빠와 나귀의 얼굴쪽에
가까이 다가갔다오고 딸은 무섭다며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습니다.


남매의 체험장소가 또 보이네요.
장승을 만들어보는 코너인데 나무를 망치로 툭툭 쪼개내어 조각해보기로 합니다.
연장은 조금 무서울수도 있었지만 남매에게 잡아보게 해서 아빠가 도와주시기로 하니
모두 조심조심 알아서 다룹니다.
아이들도 24개월 이상이 되면 본인에게 닥칠 위험 정도는 인지하는 것 같아요.
알아서 조심하는 부분도 있고 말입니다.

더욱 좋아한 놀이장소 비눗방울 날리기 입니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인지라 좋아하네요. 하늘높이 크게 만들어지고 날아가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것을 보니 엄마도 기분좋아집니다.


옛 농경기구들과 용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때 요리라자면 처음했던 라면끓이기를 해보았던 난로도 보이며
정감어리고 추억이 묻어나는 주방용기들이 엄마를 집중 시킵니다.
찬찬히 둘러보는데 옆의 공연장에 가자며 성화였어요.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춤을 추고 있는 언니들이 보고 싶었나봐요.
그래 보아라~엄마는 사람들 사이로 아이를 세워 약간 구경하게 해줍니다.


가족은 햅쌀장터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숭늉을 떠오고 김치와 비벼먹는 비빔밥이 한 그릇에 2천원입니다.
아이들은 맵지않게 고추장을 약간만해서 비벼주니 숭늉도 잘마시고
밥도 맛있게 먹습니다.
서서 먹는 밥맛은 제법 좋았는데 많은 방문객들도 드시더라구요.
다 먹고 설겆이 장소로 가니 커다란 가마솥이 있던데 이렇게 밥을 해서 주셨나봐요.
가마솥 밥맛은 찰지고 좋았습니다.

이천은 쌀로 유명한 지역인만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하는 우수축제로도
유명한 쌀문화축제라고 합니다.
축제장의 배치나 공간의 활용, 프로그램 등 매우 신경쓰고 잘 구성한 축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무료라는 것이 장,단점으로 다가오는데 방문인원의 효율적인 배분과
어린 아이들을 배려한 부분은 우선적인 체험이 가능할 수 있도록 관리인원을 마련해두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들은 "먹을 것도 많고 무척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