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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충남, 태안> 안면도1박2일, 꽃지해수욕장



 안면도 리멤버 펜션을 나와 영목항으로 이동합니다.
고남패총박물관도 보이는데 날씨가 추워진다는 날씨예보와는 다르게 화창하고 좋아서
야외로 돌아보기로 하였어요.
영목항은 안면도 맨 끝에 있는 항구로 유람선도 다니고 관광객이 적어서 여유롭습니다.


떨어질 것도 같은 경사의 조금 무섭기까지 한 항구 앞에는 많은 낚시인원들이 보여요.
선착장으로 보이는 내리막 길로 가면 그들이 잡은 생선도 볼 수 있고 배로 이동해서 가는
섬 안에 있는 사람들과 펜션들도 보입니다.
가까이에서 돌아다니는 생선잡이용 어선을 실컷 볼 수 있네요.
유람선은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바, 멀미도 무섭고 해서 포기합니다.


가파른 돌계단을 내려가 갯벌을 마주해봅니다.
움찔거리는 작은 생명을 몇 개 만날 수 있긴 합니다만, 깨진 병이나 먹고 난 뒤 버린 것으로
보이는 조개껍질 등이 많아서 아이들과 다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기로 했어요.
갯벌을 많이 접해보지 못해서 아이들은 매우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꽃지해수욕장 쪽으로 향합니다.
주차장 앞 쪽에 꽃지해안공원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는데 어머니가 참 좋아하셨어요.
사람들은 모두 해안 쪽으로 갔는지 우리 가족만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딸이 잠이 들어서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었는데요.
할머니께 꽃과 나무, 색은 초록색이지만 형태가 다른  각각의 식물들 이름도 들을 수 있고
냄새도 맡아보고 즐거운 자연 공부시간이 되었답니다.
넓고도 자유로운 돌아봄이 될 수 있는 공원이였는데 그 여백의 미가 좋네요.


사루비아 꽃의 단물도 맛보고, 후~하면 날아가는 꽃씨도 불어보고
자신에게는 이뻐보인다는 돌멩이도 하나 집어서 뛰어다니고 살펴보기 바쁜 아들입니다.
해바라기씨도 뽑아보았어요.
다양한 자연의 재미가 솔솔해서 흥겨워보입니다.
오늘은 뺏고 부벼대는 여동생이 낮잠을 자니 홀로 여유적적하네요.


훤하게 트여있고 햇살이 너무나도 적절한 꽃지해수욕장은
썰물대의 시간이라서 내려가 볼 수 있었어요.
입구에서는 호미와 소금을 팔고 있었는데 비닐 혹은 가져오신 통 안에 가득할 정도로
조개 등을 잡아서 가져가시는 가족들도 보였습니다.
제주도 못지않게 아름다운 해안이라서 기대보다 아름다운 풍경이었으며
조금은 생소한 갯벌체험도 할 수 있어서 좋았네요.
길이 난 바닷길에 노점횟집들이 인기가 좋았는데 소주한 잔과 함께 해삼, 굴 등 다양한
해산물을 안주로 해서 팔고 있습니다.


외할머니께서 알려주시는 대로 작은 돌을 들어보면 작은 게들과 함께 소라와 굴 등이 보이니
완전히 홀딱 빠져서 잡기 바쁩니다.
친정엄마꼐서는 씻어서 먹여도 주셨는데 짭조름한 굴 맛이 좋네요.
남편은 짜다지만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달콤스럽기도 한 아내입니다.
예전엔 서해바다나 동해바다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가까이서 살펴보면 자연의 신비가
가득하고 각자의 특성이 있는 바다들이네요.
삼면이 바다로 되어있는 우리나라는 역시나 아름답습니다.
좀 더 크게 자라서 좋은 먹거리가 되라고 말이죠.
시간가는지 모르고 돌 밑을 살펴보면서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재미있게 관찰하던 시간을 마치고 식사를 하고자 나가봅니다.
고운 모래도 보이고 여름에 와도 재미있고 색다른 자연의 느낌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곳이겠네요. 막히지만 않는다면 다시 오고 싶은 곳입니다.
가족사진을 겸해 지나가는 관광객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였습니다.
함께 같이 여행을 한다는 추억이 되었어요.
뒷 쪽으로 보이는 것이 할미, 할아비 바위라는데 참 사람들이 이름도 잘 지어놓네요.


꽃지해수욕장의 앞쪽으로 빨간 이쁜 다리가 있답니다.
태안해변길이라는데 건너가면 음식점들이 많다길래 걸어 들어가봅니다.
쏟아지고 푸근한 햇살과 짭잘한 바닷내음이 너무나도 잘 어울려진 곳이에요.
굴밥과 간장게장을 함께 먹으려니 함께 하는 음식점이 없어서 맨 처음 들렸던 음식점으로
갑니다.
굴밥은 조리하는데 시간이 소요되어서 부자간은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면서 즐겁게
여유시간을 보냅니다. 이렇게 보면 덩치만 다른 친구같아요.ㅋㅋ


많은 음식점들이 있었지만 가까운 곳에 위치한 30년 전통의 방포식당으로 들어섭니다.
쏟아지는 잠이 오는지 낮잠에 열중하신 딸은 냅두고 굴밥을 주문해서 먹었어요.
시골에서 내어주는 고추장아찌, 물김치, 깻잎절임, 깍두기와 배추김치 등은 친정아버지의
고향이기도 한 충남지역이라선지 옛 큰아버지댁에서의 식사를 떠오르게 합니다.
양념간장에 비벼먹는 굴밥과 칼칼한 콩나물국은 시원하더군요.
깔끔하고 세련되지는 않지만 정감이 묻어나는 식사였어요.
왠지 정말 큰 집에 방문했다가 가는 느낌이네요.


식사는 앞 집에서 하고 놀기는 뒷 집에서 노네요.
뒷쪽 음식점 마당에 그네가 있어 아이들이 그리로 몰려갔어요.
이제 제법 중심을 잘 잡는 남매들은 서로 보란듯이 흰 끈을 부여잡고 다리를 뻣고 내려
신나게 하늘 쪽으로 올라갑니다.


가는 길에 들려 안면도 시장에서 젓갈과 게를 구입했어요.
입맛없을 때는 안면도를 떠올리며 식사하면 좋겠지요.
시원한 자연환경과 정감이 묻어나는 충청도 안면도 여행이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무계획으로 떠나보아도 좋은 여행이 있습니다.
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건 일단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행복한 여행과 일정이 되기도 하니
마음과 몸이 스산해지는 늦 가을...
더 춥기전에 떠나보심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마음도 맑고 투명하지고 좋은 감성을 끌어올릴 수 있으니까요.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바다와 휴양림, 갯벌체험이 가능한 해수욕장이 많으며
일출과 낙조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한 번 도 오고 싶은 곳이었어요.
친정엄마덕분에 많은 기분 좋음을 얻었던 여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