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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용인> 와우정사에 다시 가다!



시어머님께서 오셨습니다.
짧게 다녀가시는지라 좋아하실만한 곳에 잠시 나들이를 나가려해요.
작년 이맘 때쯤 강스가족이 들려 어머님을 모시고 오면 좋을 곳으로 찍었던
용인시의 와우정사입니다.
아름다운 설경이 아직 남아있어 아름답습니다.

 

아들의 눈동자가 동그래진 시선을 따라가보니 바위와 나무덩쿨이 뒤엉킨 사이사이에
작은 동자승 인형들이 가득 앉아있네요.
미끄러운 비탈길을 오르며 할머님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본인도 밥잘 먹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다며 돌을 올려보는 아들입니다.
이제는 스스로 이런 것들도 해보고..데리고 다니는 보람이 있네요.


 

겨울을 지나 나들이가 많지 않았던 요즘이다보니 한 번 와본 곳도 좋네요.
익숙한 편안함과 그새 변경된 부분도 보이고,,
전에 보이지 않았던 곳들도 보게되고 ..
어떤 장소와 행위를 하건 즐겁게 새로운 시선으로 보고 즐겨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통일의 탑 등 좋은 의도가 담긴 석탑들의 사진을 찍으며 오르는 엄마를
기다려주는 착한 아들과 돌계단을 오르고 열반전 와불상을 지나 좀 더 높은 곳으로 오릅니다.


오백나한상을 거쳐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그림으로 그려진 답장벽화를 보며 길을 오르면
태국왕실에서 기증하였다는 금동불상에 이릅니다.
어머님과 아이들은 조르륵 올라가 바라보고 빌고 미끄러운 눈길 계단을 내려갑니다.
춥기도 하고 아이들과 나서기에 조금 주저하셨던 어머님이셨는데
막상 와보시니 마음도 평온해지시고 좋으신 눈치십니다.


장난꾸러기가 된 남매는 눈도 만져보고 던져도 보며 웃습니다.
그러한 아이들의 손이 시렵지 않을까 호호 불어도 줍니다.
말라붙은 나뭇잎 하나를 주어와서 이쁘다고 가져간다고 하기도 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얼굴입니다.


아이들은 닭장을 발견하고 뛰어놉니다.
힘쎈 닭들은 시간도 모른채 꼬끼오~하고 울기도 하고 파드득 날아올라 깜짝 놀라게도 하네요.
아이들은 신이나서 대화를 나눕니다.
넘어지지말라고 서로 의지하며 발을 동동구르며 살살 내려오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혼자보다는 둘이 낫구나 싶기도 하네요.


불두상에 와서는 초를 하나 사서 불을 켜보기로 헀습니다.
송곳으로 가족의 이름을 썼고 불을 붙여 올렸습니다.


흥~하고 삐친척을 하며 양초판매대 앞 돌에 앉아있는 딸을 마냥 귀여우셔 바라보시는
시어머님과 어찌하나 보고 있는 부부...
그래도 아들이 낫다고 동생아, 다시 해보자며 끌고 오는 것은 역시 아들입니다.
좋다고 따라 일어서 양초를 들어보고 다시 자리에 안착시켜서야 직성이 풀리신 딸은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볼거리가 많고 새롭기도 한 와우정사에 와보시길 잘하셨다고 하시는 어머님꼐선
기차에서 드실 간식거리를 챙겨드린 가방을 드시고 다음 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셨어요.
언제나 사진 한 장, 남기기도 힘든 짧은 만남들인데..
함께 좋은 기억과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싶네요.
어머님과의 좋은 나들이를 위해 또 이쁘고 소박한 절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와우정사: 용인시 처인구 해곡동 산 43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