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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12년 봄철의 밥상 (1월~3월)

 

 

2월 초에 이사를 오니 오곡밥 먹을 시기더라구요.

오곡밥을 짓고 나물반찬을 약간 만들어서 친정식구들께 오시라고 했습니다.

있는 재료로 하자니 부족스런 감도 많았지만

콩나물, 도라지, 가지, 고사리 등의 나물들과

감자를 삶아 으깨서 감자샐러드도 만들고 시원한 김치도 잘라서 놓았어요.

이사정리하기도 바쁜데 언제 만들었냐고 하시면서도 고추장에 쓱쓱 비벼서

달걀후라이 하나를 얹어서 모두들 식사를 잘하셨어요.

좁은집인지라 각자 담아서 드시라고 셀프형식으로 올려놓았습니다.

 

 

첫 시작을 그렇게 해서 그런지 아무래도 밥하는 일상은 둘째 딸의 손이 많이 가게 되네요.

아이들의 하원시간도 그렇고 가족들이 모두 일을 하시다보니

잘하시는 부분으로 일이 나뉘게 되더군요.

아파트 가까이는 대형마트가 없어서 재래시장이나 약간의 장볼 것들만 구입해서

먹다보니 식대비용이 많이 줄기도 하고

엄마가 만들어주는 음식이다보니 아이들도 어른들도 좀 더 건강한 먹거리를

먹게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전에는 많이 줄인다고 해도 소가족이다보니 음식물쓰레기가 생기기 마련이었는데

이제는 많이 줄여졌고 거의 없을 때도 많습니다.

 

 

국이나 찌개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것은 함께 끓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두 가지로 나뉘어서 끓입니다.

시금치된장국, 아욱국, 근대국, 미역국은 가족들 모두가 잘 먹어서 함께 자주 끓이고

쇠고기무국은 아이들용으로 얼큰한 쇠고기무국은 아버지들 용으로 끓여요.

된장찌개도 청국장찌개도 모두 아이들과 어른용으로 나뉘어서

청량고추나 고춧가루를 따로 첨가하지요.

하이라이스와 카레는 아이들이 잘 먹는 메뉴랍니다.

 

 

반찬은 가족들이 함께 먹거나 나눠서 가져가시라고 반찬통에 따로 담아 준비해드려요.

집밥을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도시락을 싸드리기도 하구요.

봄철이고 피곤한 시기라서 상큼한 과일이나 나물종류를 첨가해서 드리기도 합니다.

시래기나물도 좋지만 냉이, 참나물, 달래, 봄동, 취나물 등을

살살 씻어서 데친 뒤, 된장이나 고추장, 간장 등의 전통장에 참기름, 꺠소금 등으로

양념해서 조물조물 무쳐두면 아이들도 잘 먹어요.

들기름을 약간 넣어도 뻣뻣한 참나물이나 취나물에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도 무시 못할 것이 손맛인지라 힘드시겠지만

친정어머니께 맛있는 반찬을 요구해서 먹을 떄도 있어요.

닭 2마리를 구입해서 고추장 닭매운볶음과 간장찜닭으로 해주셨는데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엄마가 담궈주시는 김치는 너무 맛있는데 돼지고기 수육과 함께 해서

온가족이 포식했습니다.

봄에 통통하게 살이 올라 제철인 굴까지 구입해서 먹었는데 완전 살찌겠더라구요.

굴은 시원하게 무를 넣고 굴국으로도 먹고

굴떡국으로도 먹었답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계란후라이를 얹은 밥에 반찬을 더해서 저녁상을 차릴때도 있고

햄볶음밥에 새우탕면으로 간단히 준비해드릴때도 있답니다.

우리가족이 좋아하는 라면은 건강을 이유로 끊을 수는 없기에

아이들을 핑계로 라면과 과자는 가끔 섭취해요.

 

 

간식입니다.

언니와 엄마와 떡볶이도 해서먹고 나가서 건강식을 먹을때도 있어요.

쌈밥, 추어탕 등을 먹는데 거의 한식으로 먹곤 합니다.

아이들이 올 시간이 되면 빵이나 과일위주의 간식을 준비해두곤 하구요.

최근엔 식빵들도 우유식빵, 옥수수식빵을 벗어나 천연곡물을 많이 넣었거나

유기농 밀가루나 우유를 사용한 빵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구입해다가 먹곤해요.

가족들의 건강을 책임지게되는 엄마이다보니 부족스러운 부분도 많지만

그 예전 지금보다 현실적으로 많이 불편스러웠을 때에도 대가족을 먹이고 입히시느라

불철주야 하셨던 어머님들의 노고가 어렴풋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 가족들과 함께 친정엄마의 건강을 위해서 좀 더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