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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연희동>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가다!

 

 

 아이들과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왔습니다.

볼거리가 풍부하고 교육적인 면에서 우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근처에 올 일이 있어 들려보았어요.

산언덕 아파트와 공원이 있는 아래쪽 중학교에 주차를 하고 계단을 통해 올라갔습니다.

입구 매표소에서 관람료를 지불하고 들어서자 사람들이 많았어요.

중앙홀에는 공룡뼈가 전시되고 있는데 딸은 와~하고 소리를 냈습니다.

 

 

1층은 인간과 자연관입니다.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부분에서 쓰레기로 인해 죽어가는 물고기들의 형상을

구성해두셨는데 우리집 물고기가 죽은 건 공기주는 기계가 고장났던 것이라며

괜시리 뜨끔했는지 인지시켜주는군요.

살아있는 생물코너의 곤충과 말똥게, 누룩뱀 등을 확인하고

만지면 소리가 나는 매미, 개구리 금속모형도 재미나게 쓰다듬어 보았습니다.

 

노루오줌 등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식물표본도 보았는데 초등학교 시절 식물들을 채취해서

잘 말렸다가 책사이에 끼워놓고 학습장에 붙인뒤 이름과 특징을 써서 방학숙제로

제출했던 기억이 떠올랐답니다.

이제는 그런 숙제는 안하겠지요?

 

 

위 층은 계단으로 올라갔는데 귀여운 도토리와 조개모양으로 구성해두신 포토존이 있어서

함께 찍는 남매입니다. 기분좋은지 긴 계단을 스스로 오르겠다며 흥이 난 딸입니다.

2층 생명진화관입니다.

입구부터 인도코끼리 박재가 있어서 엄마는 정말 후들거렸는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동물이나 털 달린 각종 짐승들을 매우 두려워하는 편인데

생명의 기원과 탄생, 고생대부터의 생명체와 현재에 이른 모든 생명체를 아우르며

구성해두셔서 엄마는 도망가고 싶었답니다.

 

 

영화 쥬라기공원과 다이노소어 등을 보았고 다양한 공룡에 관한 서적을 읽곤

두려움없이 자세히 관찰하며 들여다보고 뼈로 모양으로 특징을 추측해서 이름을 말해줍니다.

박치기 공룡처럼 동생과 쿵도 해보고 맘에 드는 공룡의 이름을 이야기해보았지요.

 높은 천장과 어둑한 구성이 시애틀 공룡과학관 기억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드디어 각종 표본들이 즐비한 엄마의 다리가 후덜거리는 공간에 들어섭니다.

금새라도 유리창 밖으로 나올 듯한 박재 혹은 모형으로 보이는 동물들,

우리나라에 생존하는 동물들을 다 구성하고 계신듯 합니다.

크기도 우람하고 살아있는 것처럼 보여서 무서웠어요.

예상은 했지만 잘 안보인다며 아빠에게 안겨 동물이름을 대고 있는 딸과

가까이 가서 특징을 잡아내며 조금 더 심층적으로 들어가서 이름도 보고 있는 아들을 보며

티나지 않게 뒤로 빠져 사진을 찍습니다.

 

             

 

조금 한 숨놓이는 파충류 공간으로 들어섭니다.

개구리라며 뛰어간 딸은 오빠와 맴맴~거리며 매미도 찾아내고 있었어요.

날개달린 모든게 파리 혹은 잠자리, 모기이더니 이제 나비, 매미까지 알고 현실적이 되어가는

딸을 보면서 교육적인 힘을 느낍니다.

 

            

 

나비를 좋아하는 딸은 훨훨 날듯이 뛰어다니며 맘에 드는 나비가 무엇이며

엄마는 뭣이 좋으냐고 시끄럽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설명이 나오는 부분이 있었는데 또래로 보이는 아이가 누르려하자

심통을 부리며 밀쳐내려 해서 얼른 데리고 나와  또다른 나비전부스에 데려가니

 한참을 나비라며 뛰어다니고 부자간이 먼저 올라가신 3층으로 이동해요.

 

 

3층 지구환경관입니다.

지구의 탄생에서 다양한 태양계의 행성들, 지진과 화산 등의 지질현상까지

꽤 장대한 스케일입니다.

시간대로 3D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데 부자간은 짧게 잘 집중하는 반면 우리딸은 사각의 파란

안경에 매료되어 가져가려다가 입구에 계신 분께 다행이도 드리고 나왔어요.

 

            

 

지구의 탄생에서 지질현상, 광물과 암석에 이르기까지 버튼을 눌러보고 함꼐 이야기하면서

둘러보니 시간이 잘 가네요.

신기하고 아름다운 야광암석도 둘러보며 나왔습니다. 

 

  

 

3층 야외로는 공룡공원이 조성되어있는데 약간 아쉬운감이 있는 모형들과 알모형이 있어서

아이들이 뛰면서 좋아할 수 있는 곳이네요.

아들과 딸은 준비땅~할것도 없이 뛰어 알 속의 아기공룡이 되어 보았다가

공룡꼬리도 잡아보고 신나게 뛰어다녔습니다. 

 

 

 

항상 유모차속 아니면 엄마에게 안기거나 업혀다녀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오빠의 관람코스가 되곤 했는데 어느덧 커서 이곳 저곳을 신나게 누비는

딸을 보니 성장의 속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겁도 없고 호기심도 많아서 한 눈 팔 시간은 없지만 신기해하고 재밌어 하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도 많은 곳을 데리고 다녀야하겠구나 다짐을 하게 되기도 해요.

 

 

재미있는 곤충모형에 앉아 싸우는 척을 하고 서로 바꿔 앉아도 보았다가

집으로 가려고 일층으로 내려옵니다.

 

사색하기 좋은 쉼터를 겸해 뒤쪽으로 공기좋은 안산공원인가도 있으니

날씨가 좋을때 오기 좋은 곳으로 초등학교 이상 되는 아이들이 방문하면

교과서와 연계도 되고 좋을 것 같습니다.

시민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박물관이니만큼 전시물의 교체와 교육프로그램의 활용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시설과 예의도 갖춰진다면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32길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