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합의하고 서로 고생한다 칭하는 까칠하고 정신없는 딸입니다.
이제 곧 36개월,,꽉 찬 3세가 되면 조금 나아지지않을까 기대가 되기도 하면서도 그래서 또 속았다 싶게
아기같은 모습도 보이는지라 기대반 실망반의 마음이지만 그래도 얼른 그때가 왔으면 좋겠어요.
늦게 자도 일찍자도 8시경이면 기상하는지라 아침밥은 오빠와 함꼐 먹고 갑니다.
오전에는 왠만해서는 기분이 좋은 편으로 멋지게 차려입고 원으로 가요.
대부분 물려받은 옷들이지만 내 딸이라서 그런지 이쁘게만 보이는 것을 보면 노력에 따라
눈꺼풀에 뭐가 씌인다는 말이 맞기는 한가봅니다.
몇 벌 챙겨서 친구의 조카에게 주려고 정리했습니다.
오빠가 등원차량을 타고 가면 나왔던 다른 가족의 아기들과도 인사하고 잘 놀기도 해요.
원에서도 리더쉽이나 활기참이 가득하며 외향적이라고 하시더군요.
밝고 낙천적인 성향은 사회생활함에도 빛을 발하므로 그녀의 밝음은 큰 장점이 될 것이라 생각되지만
가끔은 너무 맑고 밝아서 버거운 지경에 이르릅니다.
아마도 아들보다 더 활달한 딸의 성격도 있겠지만 엄마와 아빠도 나이를 먹으니 힘든 거겠죠?
이제 제법 혼자 놀기도 하는데 너무 조용하거나 시야에 없는 경우, 불러보기도 합니다만,
인형놀이를 하면서 역할을 하거나 뭐든지 놀잇감으로 만들거나
정리한 온 집안의 정리함과 장난감상자를 꺼내 쑥대밭을 만들기의 달인이에요.
아이들이 어지르는 것은 한 순간인데 엄마는 땀을 삐질거리며 한 참 걸리는 것을 보면 울화가 치밀기도 하고
왜 정리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스스로 갖기도 해요.
역시 노는 것은 함께 해야 맛인지라 아빠와 오빠와 함께 놀때 웃음소리를 2배가 됩니다.
함께 인형놀이를 하는 남편을 볼때면 참 사람이 저리 변하는가 싶으면서도 즐겁게 놀아주려는 마음에
탄복하기도 하고 스스로 반성도 해봅니다.
약간의 참을성을 가지고 보드게임도 해보는데 무척 좋아하더군요.
하긴 저도 블루마블을 사촌들과 가지고 놀며 빌딩을 세우고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보는 게임재미에 쏘옥
빠진 유년시절도 있었습니다.
놀아라..실컷....지금아니면 언제 놀겠는가...아이들은 그래도 언제나 아빠를 넘어서며 기운이 없을 때까지
끝을 향해 달려가다 픽~쓰러져 잠들기도 해요.
징징 울며 엄마를 찾기도 하는 잠투정의 딸이지만 정신차리고 일어나면 항상 " 아, 잘잤다."입니다.
우리남매는 잠투정이 기본이구나..하며 그냥 그러려니 하지만 푹자고 일어나는 오빠에 비해
잠자는 시간도 적고, 깊은 잠을 자지 않는 것 같아서 예민한 딸이 걱정이기도 해요.
그래도 낮에는 저리 활달히 잘 논다니...뭐 ..괜찮겠지요?
너무도 활달하여 오빠를 밟아버려서 피를 보게도 하고 병원행을 하게도 하는 무서운 딸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몇 번 응급실행이 되곤 하지만 오밤중에 아파서도 가지않았던 응급실을....
병원을...오빠는 두 번이나 갔네요.
조심 좀 하자꾸나..이놈들..
부분적으로 건조한 피부가 걱정였는데 아이용 세정제를 사용하니 다시 좋아집니다.
화학성분이 자주 씻는 아이들에게는 별로 좋지않음을 알지만 이왕이면 향긋하라고 세정제를
쓰다보니 건성도 생기곤 한 것 같습니다.
멋쟁이 우리딸이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해서 웃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아빠처럼 놀아주진 못해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엄마가 되어야 겠습니다.
자꾸 그러면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는 협박의 말을 빼고 엄마와 꼭 껴안고 자자..하면서 말이죠.
아직도 갈길이 멀고 먼..부족스런 엄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