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춘천> 춘천에 가다!

 

 

비오는 주말, 아이들을 싣고 나섭니다.

오늘은 춘천입니다.

춘천고속도로는 통행료가 비싼 편이지만 한 시간 반 정도면 넉넉하게 춘천에 갈 수 있답니다.

중간에 가평휴게소엘 들렸는데 많이 말끔해진 모습입니다만, 맛은 정말 없는 음식들이네요.

대학 때, 친한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갔었던 강촌역도 지났습니다.

역의 위치도 바뀌는 등, 많은 변화가 있지만 추억은 방울방울 해서

카스에 사진을 올려 추억을 친구들과 나눠봅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전부터 와보자 와보자 했었던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입니다.

어른4천원, 아이들 3천원으로 생각보다 입장료는 저렴합니다.

주차를 하고 비가 내리니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로비에서 오른쪽으로 입장하면 이미지공간과 애니메이션의 기원을 알 수 있는 컴컴한 공간이 나오고

영화가 시작되고 컴퓨터기술까지 응용된 지금의 애니메이션까지의 이야기를 알 수있습니다.

종류와 원리, 역사 등은 조금 어렵고 난해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들여다보고 돌려보고하면서

어렵게 받아들이지는 않네요.

 

추억의 만화가게와 옛날 만화서적들, 필름과 포스터, 카메라와 영사기를 전시해두셨고,

심심한 옛 기억을 떠올리는 남편의 얼굴을 엿볼 수 있습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입니다.

아이들은 파란 계단을 오르며 무었이 있을까 기대하는 표정들이에요.

 

2층에는 세계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작가들의 벽면도 해두셨는데 아는 분이 많이 없군요 ㅠ,ㅠ

지구본처럼 생긴 벽면으로는 작은 캐릭터들 모형이 다닥다닥 붙여져있어 재미있습니다만

많이들 띠어가시는지 그러시지말라는 경고문구도 함께 붙여놓으셨군요.

 

 

 

 

각 나라의 대표적인 만화캐릭터들이 있었는데 역시 일본이 많더군요.

최근에도 나오는 울트라맨은 아빠와 함께 공감하는 캐릭터였고 화면으로도 상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부스는 구름빵이 독차지하고 있어 조금 아쉬웠답니다.

유럽의 만화들은 거의 볼 수 없어 아쉽기도 햇는데 앞으로 더 추가해주셨으면 해요.

또한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만화들은 포스터라도 불 수 있어서 좋았는데

유명 구름빵 이외의 만화들은 볼  수 없어서 안타까웠답니다.

얼마나 많은데 ..뭔 문제가 있는지 다양성이 조금 떨어집니다.

순정만화라든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에 그치지않고 성인물도 준비해두셨으면 했어요.

최근엔 고등학생 시절 이후, 만화를 잘 보지않았는데

이끼라든지 영화화된 원작부터 공포물, 순정물 등등 꽤 자랑스럽게 작품성과 예술성이 있는

한국만화들이 많더라군요.

 최근 작가들의 이야기도 덧붙여주신다면 정말 세세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답게 우리 딸은 입장할때는 새초롬하더니 슬슬 발동이 걸리는지 좋아하면서 자유롭게 누빕니다.

애니메이션의 기법 중 하나인 핀스크린을 아이들이 체험해 볼 수 있게 하셔서 노느라고 정신없네요.

우리집에도 있는 인형을 죄다 찾아내며 문을 열고 싶어했던 캐릭터방은 저런 곳에서 살면 아이가

잠을 잘 잘까? 하면서 들여다 보았는데 가구는 우리아들 것과 같은 듯 했습니다.

 

저 많은 캐릭터들을 다 알 필요도, 구입할 필요도 없지만 아이들의 순수성과 밝음을 위해

만화는 꼭 있어야 한다는 엄마의 마음이에요.

 

 

 

2층의 안쪽으로는 구름빵과 피들리팜 체험공간입니다.

작긴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도록 꾸며두셨던데 역시 아이들의 공간이니만큼 의도에 빗겨간 부분들과 파손된

부분들이 보여 아쉽습니다.

어른들의 지도가 꼭 필요하다는 느낌입니다.

 

 

또 아쉬웠던 부분인 기프트샵과 카페였는데요.

뭐라도 집어가나, 파손하나 세세한 눈길을 보내셔서 엄청 등 따가웠던 곳이고

빵이 다 떨어져서 없다는 카페까지 조금 아쉽더군요.

 

 

역시 비가와도 야외가 좋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약간 흩날리는 빗방울을 우산으로 바쳐들고 피드리팜과 구름빵 무대를 둘러보는 남매에요.

요놈들...

저렴한 입장료는 좋지만 이 곳만 생각하시고 춘천에 오시기는 무리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비가와서 불어진 물살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강물이 흐릅니다.

아이들과 돌계단을 올라봐요.

전망대라고 할만한 장소가 나오는데 역시나 대형 구름빵 캐릭터들이 즐비합니다.

빵이 없어지고 천이 사라지고, 누군가가 들어가 빼놓은 듯하여 얼기설기 줄을 쳐놓으셨던데,

왜 방문하면 뭔가를 뺴가고, 자신들의 영원한 사랑을 확인하는 이름들을 적어두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곳이니 함께 보고 행복해하고 아껴줘야 하지 않을까요..아닌가요?

저 딱딱한 구름빵모형을 떼어다가 천장에 걸어두실라나...의아해하여 봅니다.

 

 

저 멀리 강물을 바라보며 하얀마음, 검은마음 딸의 트여진 목청의 노래를 한 곡 들으며 펄펄 뛰며

우산을 잡고 좋아하는 아들을 보며 다시 내려갑니다.

휭하니 올라가시는 아버지를 대신해 모녀를 내려다보며 기다려주는 우리 아들 ...

역시 매녀는 굿입니다.

*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 강원도 춘천시 서면 박사로385

 

 

식사를 하러가는 중에 다리를 건너니 이쁘장한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춘천 인형극박물관이더군요.

 인형극장인줄만 알았는데 박물관도 함께 있어 입장해보니 아기자기한 손재주들이 묻어나는 작품들이 눈에 띄입니다.

역시 어른 2천원, 아이1천원으로 저렴한 입장료였어요.

 

 

세계여러나라의 목각인형들이 맞이해주는데 이색적인 것들도 있고 ..

오랫만에 접하는 인형들이어서 기대가 됩니다.

꼭두각시 놀음의 빨간 인형도 있었는데 딸은 아빠랑 오빠랑 똑같은 남자라며 큰소리를 칩니다.

명확한 특징이 보이는군요.ㅋㅋ

예전 미술시간에 비누조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목각인형만들기에 대한 순서를 보자니 만들어보고 싶어지네요.

그림자놀이 공간에서는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아빠와 손모양으로 다양한 동물을 만들어보며 재미있어 하네요.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흥부와 놀부, 피노키오의 이야기가 가득하고 인형들도 전시되어 있는 방에는

아이들이 가까이 가서 살펴봅니다.

이야기 화면도 있고 해외거리 인형극에 대한 화면도 있어서 아이들이 신기하게 들여다봤어요.

백설공주의 마녀는 버튼을 누르면 움직이던데, 대부분 자신이 먼저한다고 달려가는 딸이 무서워하며

오빠에게 양보하더군요.

 

 

인형들이 가득하니 아이들도 신기한가봅니다.

커다란 도깨비인형의 줄을 당겨 움직임을 확인해보고, 팔은 왜 움직이지 않느냐며

묻는 아들입니다. 그쪽엔 줄이없자나...

인형의 성도 있던데 국내에서 수제작된 인형들이랍니다.

 

 

체험무대가 두 군데 마련되어져있어서 남매들이 각자 하나씩 부여잡고 인형극도 해봅니다.

딸은 공주인형을 좋아하며 가까이서 바라다보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인형들을 구해다가 인형극박물관을 만드신

열정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가끔 해외공연이나 명절에 잠깐 나오던 인형극들은 사라지고 기술도 뛰어나 정말 움직이고 살아있는 듯한

주인공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만 자주 접하고 있는데 ...

사람들의 노력이 가미되는 인형극이 왠지 친밀하게 다가오네요.

*춘천인형극박물관: 강원도 춘천시 사농동

 

 

 드디어 밥을 먹으러 갑니다.

돈가스를 먹고 싶다는 아들과 수제버거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찾아낸 엄마의 추천으로 갔는데요.

춘천 신도시정도로 아파트가 들어선 썰렁한 거리에 있어서 혹시나~설마나 했는데 좋았습니다.

알~토랑 뭐지...싶었는데 작은 레스토랑엔 칠판메뉴판이나 자잘한 소품들까지 귀염성이 묻어납니다.

돈가스, 베이컨크림스파게티, 수제버거를 주문하니 마늘식빵이 나왔어요.

후다닥 먹는 남매를 보고 왠지 감이 오더군요~맛집이다!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깔보나라와 두툼하고도 파삭한 돈가스, 미국에서 여러차례 수제버거를 먹고와서

한국에서는 왜 이런 맛이 없느냐..나불거리시던 신랑은 모두 입을 꾹 다물고 먹기에만 집중합니다.

가격도 착한데다가 맛도....이루 말할 수가 없는 최근동안 다녀본 중에 우리가족에겐 최고의 맛집입니당.

 

 

그 맛있는 버거를 아들입에 넣어주시느라 오늘도 노력하시는 아버님~ 으이그~~

먹느라 분주한 딸은 포크를 몇 차례 떨어뜨렸는데도 미소를 띠며 새로 가져다 주시는 정성과 깔끔한 스타일이

편안하며 사람들이 많지않고 운치가 있어요.

오랫만에 후식으로 브라우니&아이스크림까지 챙겨먹고 후식음료까지 마셨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유있는 식사, 후식까지 챙겨먹기가 여간 해서는 안되는데,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느긋하고 맛있는 식사를 한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막대사탕까지 쥐어주시고, 집근처에 이런 음식점 하나 있었으면 하고 남편과 이야기해봤습니다.

저는 양식은 약하기에.....

* 알~토랑 :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1087

 

 

춘천시내를 돌아 고속도로를 바로 들어가서 아들과 남편이 사오고자했던 옥수수와 복숭아는 구입을 못해 아쉽지만

호반의 도시, 춘천은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겨울연가로 유명한 만큼 많은 방문객들이 온다지만 남이섬근처가 복잡스러울 뿐,

비가 온 춘천의 도심은 조용하고 맑았어요.

 

춘천 마임축제 1회때인가 친구와 와서 혼잡한 축제를 둘러보고

닭갈비먹고 왔던 기억이 있는데 가족과 다시오니 다른 느낌입니다.

비가와서 안된다며 오리배를 타고 싶어하던 아들을 꼬드겼는데 전에 탔던 제트스키의 재미가 강렬했던 모양입니다.

서울로 올 때는 무지하게 막혔지만 ,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더 와서 둘러보고 싶은 춘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