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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충남, 논산> 충청도에 가다!

 

 

 충남 논산에 갑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조카의 여름방학기간 동안 서당에서 생활하면서 인성예절교육과 새로운 경험을 위해

생활하게 될 양지서당에도 들리고 외삼촌의 농장에도 방문하려구요.

계룡산 자락에 위치하는 양지서당으로 가는 길엔 사슴농장이 굉장히 많이 보이는데

크기가 꽃사슴 정도만 생각했는데 엄청난 사이즈로 다가옵니다.

 

 

친구에게 이야기는 많이 전해들었지만 막상 와보니

자연적인 요소들이 가득하고 넉넉한 미소에서 온화함이 보이시는 훈장님도 뵙고..좋군요.

언니가족을 기다리면서 서당주변을 돌아보았는데

전원주택들이 가득한 동네엔 졸졸 맑은 물도 흐르고 논과 밭이 가득합니다.

 

 

훈장님을 뵙고 이야기를 나누시곤 언니가족과 가까운 외삼촌 농장으로 이동합니다.

6세부터 입소가능하다지만 밤잠이 문제인 남매인지라 좀 더 큰 초등학생때 보내볼까해요.

예전 미혼시절, 청학동에 의료봉사를 간적이 있었는데 느낌이 너무 좋아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방학기간에는 한 번 쯤 보내보리라 생각했었답니다.

남편도 좋게 생각하셔서 이런 좋은 의도의 교육장소에 다양하게 보내보고 싶네요.

 

* 양지서당: 충남논산시 연산면 송정리 1구 457-3

http://www.yangjischool.kr/

 

 

서당에서 멀지않은 곳에 외삼촌의 텃밭이 있으시네요.

계룡시는 군사지역으로 유명하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항상 서울에서 뵙던 외삼촌 할아버지께 반갑게 인사하고 신나는 농촌체험준비 완료된 아이들입니다.

가끔 포도즙, 감자, 계란 등을 가지고 오셔서 주셨는데

농장의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혼자 재미로 하시기엔 부담스러우시겠어요.

 

 

포도는 초록색으로 아직 익지 않아서 아이들은 대추토마토를 따기로 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그리 덥지않았지만 가득한 초록의 기운으로 가득해서 땀이 흘러요.

아이들은 작은 바구니들을 하나씩 부여잡고 옆구리에 끼고 달려들어갑니다.

 

 

달달스런 대추토마토는 빨갛고 이쁘게 색감을 뽐내며 아이들에 손에 의해 따졌습니다.

하나씩 가득담고 다시 커다란 통으로 옮기는데 모두 재미있는지 싱글벙글하면서 따네요.

엄마도 토마토를 따본 것은 처음인데 떨어진 토마토들이 아까울 지경이에요.

빨간 색의 것들을 거의 땄는데 며칠 지나면 다시 또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다음은 작고 동글동글해서 언니와 함께 고구마라고 했던 자색감자캐기입니다.

작은 호미를 들고 땅을 약간 파면 주렁주렁 몇 개씩 매달린 작은 감자들이 나와서 아이들은 따내어

다시 바구니에 넣습니다.

작은 크기의 감자도 있는데 삼촌 할아버지께 색깔과 모양이 왜 일반적인 감자보다 진하고 작은지를

묻는 아들이에요.

요렇게 토마토와 고구마를 걷어들여 밖으로 나옵니다.

 

 

외삼촌께서 먼저 걷어놓으신 옥수수, 유정란까지 고이 차량칸에 싣고 모두 앉아서 찐계란과 자두 등을 먹었어요.

아이들은 신나게 일 좀 했다고 이모가 준비해온 밥, 감자조림, 깻잎나물, 김치를 얹어 입 속으로 전달하는 숟가락을 잘도 받아먹습니다.

일하고 먹는 밥인지라 너무 너무 맛있겠지요.

언제나 몇 만원씩을 내고 양평이라든지 가까운 곳의 농촌 체험마을에 들려 경험을 하거나 했는데

아이들에게 수확의 기쁨과 생명의 신기함을 느끼게 하는 수확체험이에요.

그리고 가족들에게 좋은 것을 나누신다며 서울까지 먹거리를 날라다 주시는 외삼촌의 수고와 감사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였네요.

 

 

계룡시내에서 조카를 만났는데 신도시처럼 말끔하고 깨끗한 도시입니다.

곰탕, 갈비탕, 만두를 맛있게 나누어 든든하게 먹고 홈플러스에 들려 먹거리들을 가득 사서

예약해두신 장태산에 위치한 펜션으로 이동합니다.

 

 

해가 져서 어둑한 산길과 들길임을 알 수도 없이 깜깜한 길을 달려 도착하여 간단하게 맥주 한 잔씩했어요.

아이들은 줄넘기도 하고 공놀이도 하면서 밤늦게 까지 놀았구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도 좋을 여름밤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야 주변경관이 보였는데 무척 아름답고 울창하며 공기가 맑습니다.

몇 몇 가족들과 학생들도 오셨던데 조용하였어요.

역시 아침은 라면과 밥으로 시작하였고 아이들은 펜션 앞 계곡에서 놀기로 합니다.

일상복을 입었던 아이들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몇 시간을 놀았어요.

들어가보니 물이 맑지만 차디차던데, 아이들은 차가운지도 모르고 난리입니다.

물총이 가득해서 서로 쏘면서 즐거이 놉니다.

 

*장태산: 대전시 서구 장안동 장태산

 

 

짐을 모두 챙겨서 시내쪽으로 나와 점심식사를 한정식으로 맛있게 하고 외삼촌 댁과 이별합니다.

훌쩍 커버린 조카는 이제 장가갈 나이가 다 되었고, 외삼촌의 수고로움을 알 수 있었던 방문이었어요.

가족, 사촌...자주 만나기도 어렵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기에도 바쁘기만 한 일상에

먼저 여유로이 챙겨주시고 너그러우신 나의 외삼촌께 감사를 드립니다.

많이 늙으셨고 예전의 멋스러움은 이제 어울리지 않으시지만

이렇게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다가와주시니 정말 좋답니다.

 

바닷가에 들리거나 대전오랜드에 가려다가 폭염주의보처럼 내리쬐는 태양이 너무 부담스러워

서울로 서둘러 올라옵니다.

아버지의 고향도 가까운데...다음엔 충청도 지역을 좀 더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