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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농어촌체험&자연

서울, 상암> 하늘공원

 

 

 오늘의 나들이 코스는 상암동 하늘공원입니다.

쪼르륵 나열되어있는 많은 차량속에서 주차를 하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올라보는데 ...

10분정도 걸으면 된다고는하나, 언덕배기라서 숨찹니다.

아이들은 잠자리를 오늘은 잡아볼 요량으로 어깨에 매고 올랐는데 월드컵공원 조성 공원 중에서

하늘에 가장 가까이 닿을 근접거리에 있는 공원이라해서 하늘공원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는군요.

표지판을 보니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등...공원을 넓고도 다양하게 조성해놓으신 것 같습니다.

 

 

이제 다 왔는가 싶어 고개를 돌리면 엄청 나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쓰레기매립장으로 유명하던 난지도가 아름다운 억새들과 풍력발전기, 조성해둔 자연적인 꽃들속에서

말갛게 얼굴을 내어놓으니 멀리 여행온 느낌도 나고,

마음먹고 갔는데 날씨가 궂었던 평창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꿋꿋하게 올라와준 남매에게 아이스크림 하나씩 앤겨주니 쪽쪽 빨아먹어가면서

엄마와 아빠가 이끄는대로 함꼐 걸어주네요.

 

 

이곳 저곳으로 돌아보아도 억새가 가득하여 미로찾기스타일로 뛰어당겨도 재미있을 만한 곳으로써

사람들이 엄청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래저래 피해서 우리끼리만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 정도입니다.

잠자리를 비롯해 나비와 벌도 무수히 많고, 하늘이랑 땅이 맞닿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으로

생각지못했는데 꽤 아름다운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곳이네요.

 

 

퍼지고 앉아있어도 될만한  곳 곳의 장소들을 뒤로하고 걸어보면 황금처럼 햇살을 받아 빗나는 금빛 억새를 실컷

구경하면서 억만장자가 된 기분도 느낄 수  있답니다.

반짝 반짝해서 눈이 부실 지경인데 가을볕이라 얼굴이 새까매질 것도 같으나 걸음을 멈출 수는 없군요.

남매는 뭣이 그리 볼것이 많다고 쭈그려앉았다가 뭘 던져도 보았다가

이내 부부의 뒤를 따라 붙습니다.

 

 

하늘을 담는 그릇이라는 전망대입니다.

멀리서도 어른거리며 사람들이 올라선 모습이 보여서 아이들과 올라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작은 경기장처럼 생겼네요.

많은 인파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다양하게 원형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하늘정원의 곳곳을

시야에담아봅니다.

엄청나게 아름답습니다.

딱~~가을입니다.

 

 

엄청 커다란 강아지풀을 손에 쥐고 후후~불어도 보는 딸은 간질간질하기도 한가보네요.

귀뚜라미소리도 벌써 들리고, 여치라도 잡아볼까 억새사이를 비집고 남편이 돌아다보는데

빠르디 빠른 곤충들을 잡기에는 너무 느려터진 남편이십니다.

다리가 아픈지  개울가에 쭈그려앉은 아들옆으로 딸도 앉아서 돌멩이를 던져보네요.

요 녀석들은 잠시 쉴때에도 뭔가 재밌거리를 찾는 것 같습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남매는 떨어질것만 같은 나무난간에 매달리고 걸터앉아 어서 내려오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었는데

결코 무섭지않노라며 여유를 부리기도 해서 소심한 마음을 전해봐요.

아가들아..엄마도 예전엔 겁없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러다가 떨어지면 데굴데굴 구른다구~~

 

 

 

 

배가 고파서 맛집에 가자며 남편과 열심히 검색을 하고 있는데

요녀석들은 배고프지도 않는지, 계속 장난질 중입니다.

오빠에게 업어달라며 요란을 떨더니만 엎어진 오빠는 팔꿈치가 까졌는지 확인하기 바빠요.

이번엔 잠자리채로 기차를 만들어 탑승하는 놀이를 한 답시고

딸이 칙칙하면 아빠가 폭폭을 하라며 사람많은데서 아빠를 무안하게 하네요.

하늘공원에 올라올 때도 안으라하다가,

뭣이 잘못되었다고 그리하는게 아니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시더니만

만만한 늙은 아빠는 그저 묵묵하게 따라가네요.

 

드뎌 잠자리 한마리를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남매는 서로 노란곤충가방을 본인이 가지고 내려가겠다며 앙알거리시더니

좀이따보니 가족에게 돌려보내주었다며 사이좋게 다가오기도 하네요.

참 아이들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맹꽁이 전기차를 타고 내려가보기로 합니다.

탑승권을 끊고 오르니 시원하고 빨라서 좋은데 공원의 정문쪽 주차장에 하차를 시켜주셔서 한 참 걸어와야 하네요.

그래도 좋다고 매점에서 컵라면을 맛있게 먹고 아이들과 걸어내려오는데

꽤 넓고 잔디도 많고 걸을만 하네요.

동네에 이런 공원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땅은 작고, 많은 인구가 밀집해있는 서울이다보니 뛸만한 공원하나 집주변에 갖는게 어찌나 아쉬운지요.

아이들은 오랫만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걷고 뛰었습니다.

아빠, 아들은 "나 잡으면 500원!"을 외치며 뛰시는 딸과 잡기놀이에 매진하셨어요.

 

어느덧 놀면서 내려오니 주차해놓은 장소에 지겹지않게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은 맛있는 저녁을 사준다며 일산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잠이 들어 집에 와서도 깨지않고

핑핑 주무셨습니다.

아이들이 뛰고,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너무 좋은 곳입니다.

그 밑엔 쓰레기더미라고 한 들, 오늘의 아름다움에 설마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무쪼록 기본에 충실해서 문제가 되지않는 땅의 이용을 희망하는 바입니다.

 

*서울 상암 하늘공원: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482

http://worldcuppark.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