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이용씨의 노래는 나이가 들면서 더욱 연관지어지는 가을의 노래가 아닐까 싶은 10월의 마지막날,
할로윈데이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만한 공간이나 장소를 무쟈게 급박하게도 검색하였더니 주말에 행사가 거의 끝나고
롯데월드의 할로윈축제 정도만 가족이 함께 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냥...하원한 아이들과 식사를 하고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주기로 부부가 합의하였습니다.
엄마가 즐기고 싶은 것은 아닌가 자문하게 되는데,
우리나라도 뭔가 때에 걸맞는 행사가 있고, 가족 모두가 즐거이 참여할 수 있는 그런 게 있었으면 합니다.
할로윈이 외국행사이며 뭐 특별한 의미가 있진 않지만
아이들은 사탕을 받고 맘에 드는 희안한 옷도 입어볼 수 있으며 새로운 사람들과 환경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므로 엄마는 왠지 함께 놀아보고 싶었어요.
알아보니 홍대나 이태원 행사만 덕지글 덕지글...젊었다면 물론 함 이 밤이 새도록 친구들과 놀아도 좋으련만..
그땐 너무 뭘 몰랐고, 그 땐 그랬습니다. ㅜ,.ㅜ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왔습니다.
식사를 하고 아이들 장난감을 하나씩 안겨줄 요량으로요.
훼밀리 레스토랑에서 가끔 할로윈이라고 사탕이라도 챙겨주시던 생각이 났는데 티지아이였던가...
다른 곳은 별로 안챙기는 가봐요. ㅠ,ㅠ
일식당에서 고냥 세트메뉴로 식사를 하였답니다.
아이들은 식사를 후딱 하고서는 어서 장난감을 사러나 가자는 분위기입니다.
토이저러스로 갑니다.
무서운 대중매체, 광고의 힘이라고 딸아이는 콩순이 119병원이라는 장난감을 염두해두고 갔었다가
발견하고는 결정...
직접 타보는 장소로 가서 자전거를 비롯한 미끄럼틀을 죄다 조금씩 사용해보고 내려와요.
뭣이 그리 가지고 싶은지 자잘한 악세사리 만드는 장난감도 갖고 싶다길래, 안된다하니
또 뾰루퉁한 표정을 짓습니다.
꼬드겨서 공주옷을 보자고 왔더니,
거울을 보면서 대 여섯벌을 대보더니 다 싫다네요.
직접 입어본다고 안한 것이 다행스럽습니다만, 너의 취향은 대체 무엇인지..핑크색은 알겠는데..
공주옷의 취향은 모르겠네요.
요렇게 하나씩 맘에 드는 장난감을 하나씩 고르고 나옵니다.
최근에 자꾸 장난감을 사니 이제 그만 사자고 동생에게 말하는 아들은 부부를 농락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1월의 본인 생일이 있고, 12월에 크리스마스가 있으니 하나씩만 더 하자고 하네요.
요 ...앙큼한 남매들 같으니....
나오는 길에 사진관에 걸려진 뽀로로 그림을 보고 사진좀 찍어달랍니다.
이제 이런 캐릭터는 동생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며 유치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분위기는 또 알기에
끼어드는 아들도 몇 장 찍고요..
할로윈데이를 엄마가 즐기고 싶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클럽이라도 가야 분위기가 나는데 이 상태로는 가기엔 좀 그렇고...
그 시대와 나이에 맞는 다양한 상황에서 즐겁게 지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어요.
간략하지만 가족과 함께 즐기며 즐거운....그런 분위기는 항상 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