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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12년 가을 밥상 (9월~11월)

 

 

 

 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여미게 하는 가을입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또 식욕이 좋아지는 시기라고는 하지만, 으슬으슬 추우며 입맛이 떨어지기도 하는지라

반찬걱정도 하게 되네요.

오징어를 사다가 크기별로 잘라서 잘게 자른 것은 해물부침개, 김치부침개로 이용해보고

매콤한 오징어볶음도 해보며 시원하게 무를 넣고 오징어 무국도 끓여봐요.

기관지가 약해 기침이 나거나, 편도가 붓기도 하는 남매를 위해 쇠고기죽과 흑미죽을 써보기도 했는데,

젓는 것은 남편을 시키기도 했답니다. ㅋㅋ

급할 때는 밥을 바로 죽으로 하기도 하는데 불린 쌀을 갈아서 저으면서 오래 뭉근하게 끓이면

훨씬 맛이나 질감이 부드럽더군요.

역시 음식은 정성입니다.

 

 

가을에는 전어, 대하 축제도 자주 열리는 바,

왠지 산지에서 먹고 싶기고 하고 해산물이 끌리더라구요.

다양한 필수 아미노산이나 단백질 등을 섭취한다는 영양학적인 면을 생각하지 않는데도

가을은 왠지 해산물이 끌리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냉동이긴 하지만 새우를 해동해서 반은 새우탕으로, 반은 새우버터구이를 해서 먹었어요.

육수를 맛있게 내지않아도 새우와 무만 넣고, 국간장과 소금 간만 약간해도 깊은 맛이 납니다.

새우, 꽃게, 굴 등을 넣고 해물된장국도 끓여보고, 새콤달콤 파래무침, 매콤달달 굴무침으로

한 상 차려보니 남편이 좋아하더군요. 이쁜 생굴은 초고추장에 찍어먹구용.

동태찌게도 끓여보았는데 역쉬 친정엄마께서 해주시던 깊은 맛은 아직...도달하지 못합니다.

 

 

7세 아들은 이제 슬슬 매콤한 것들도 제법 먹어서 약간 칼칼한 국, 찌게도 먹는데

매운 것이 끌리는 주부에 비해, 남편과 아이들은 가능하면 무덤덤하게 주는 편입니다.

도심에서 질좋고 안심할 수 있는 식재료를 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전처리를 말끔하게 해서 이용하면 조금은 안심하고 이용할 수 마음은 생기니까용..

흙묻은 무와 당근, 못생겨도 맛은 좋은 식재료들을 친구가 텃밭에서 주는 것들..

껍질채먹는 과일 등은 몸에도 좋다지만 아무래도 깍아먹게 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육식도 가끔 준비해주곤 하는데 건강도 염려가 되기도 해서

서적을 읽어도보고, 나에게 맞는 부분을 찾아보곤 한답니다.

아이들은 비타민, 남편은 비타민과 오메가3를 먹고 있고 아내는 탄수화물과 인스턴트식품을 멀리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 좋아하는 식물성 먹거리를 가능하면 대체하고 있어요.

아몬드 등 견과류도 하루에 5개 정도 섭취하면 좋다는데 아내는 먹기 귀찮아하고

남편은 몽땅 먹어버리네용.

 

 

아이들의 원에서는 막바지 가을 소풍을 준비하셨습니다.

대부분 오전에 다녀와서 점심식사는 원으로 돌아와서 하는데 도시락은 한 두번 정도 준비했던 것 같아요.

먹기 좋으라고 김밥이나 주먹밥, 샌드위치와 과일을 준비해주는 편이라고 생각되는데

아이들이 나가서 먹는 즐거움과 기분을 흠뻑 느끼기엔 도시락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주먹밥은 참기름, 깨, 간장이나 소금간을 약간 하고 당근, 계란, 오이 등의 이쁜 색상을 이용하거나

참치 등을 약간 넣어주면 아이들이 맛있어 하고, 보리차나 현미차 등을 끓여서 함께 넣어줍니다.

 

 

 

비빔국수를 하려다가 초고추장을 왕창 만들어보았답니다.

*초고추장: 시판고추장 2큰술, 집고추장 3큰술, 식초 10큰술, 깨소금, 사과와 양파반쪽, 다진마늘 1큰술,

올리고당3큰술, 설탕1큰술, 매실액2큰술, 쇠고기육수 반컵, 고춧가루 반스푼

달달한 시판고추장과 진하지만 왠지 텁텁한 집고추장을 섞고 식초는 레몬, 사과초를 이용하면 좋아요.

친구가 만들어 준 달달하며 알싸해서 요리에 맛술대신 사용을 많이 하고 있는 매실액도

향긋하고 좋습니다.

꿀을 넣어도 좋지만 없어서 올리고당과 설탕을 넣었는데 유기농 설탕이라서 그런지

단맛이 덜합니다.

고춧가루는 좀 더 칼칼하고 깔끔한 매운 맛을 주는 듯 해요.

외삼촌께서 주신 청량고춧가루 약간 첨가해봅니다.

 

아이들 것은 불고기양념한 것에 참기름과 간장, 깨소금, 설탕을 더해 조물조물 무쳐줬는데

잘 먹네요. 냠냠..

 

 

왠지 가끔은 식사를 해도 뭔가 또 주전부리가 생각나기도 하는때라서 주말에는 간식거리도 준비해보아요.

남편이 좋아하는 말린 오징어구이, 이맘 때 나오는 호빵,

아이들이 좋아하는 샌드위치와 김밥..과일들

우리 집도 대부분 반복되는 간식의 종류는 비슷하지만 아이들과 가족이 여유를 부리며

가끔은 과식을 해도 되는 마음과 정신적인 느긋함도 좋으므로..

우유와 두유,,가능하면 과자류는 조금 덜 주도록 구입을 안하려합니다만.

애들 입맛이라는 것이 계란, 햄, 과자 등은 또 찾기도 하니 조금은 준비해야겟죠.

없으면 서운 하니까요.

 

스산한 바람이 이제 날카로워지는 겨울로 치닫고 있습니다.

건강한 겨울이 될 수 있도록 아침 일찍 보리차나 현미차를 끓이는 부지런함속에서

구수한 향내처럼 우리마음도 따뜻해질 수 있다면 하고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