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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북, 경주> 경주2박3일 <숙박&먹거리>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는 경주에 갑니다.

고딩 때 수학여행으로 왔었던 기억이 있으니 한 20년은 된 것 같은 재방문이네요.

남편도 수학여행과 출장으로 한 번 정도 왔으나 둘러보진 못했다고 하니 오랜 시간 후에 방문입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정도에 오려고 하였는데 어찌 저찌 하다가 우리의 여행코스로 낙찰되었네요.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 전통가옥들과 석탑이 군데군데 보이고 많은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옛스러움과 꾸미지않은 소박함이 묻어나는 전통도시 같습니다.

 

 

<숙박>

 경주조선온천호텔

 

명절기간이 겹쳐있는 일정이라서 숙박할 장소를 결정하는데 힘들었습니다.

전화예약이 가능했던 경주조선온천호텔로 2박 완불하고 찾아가니 너무도 실망스러워서

안내데스크에 너무 낙후되어있다며 짜증을 내었지만

그래도 따뜻한 방바닥에 깔끔한 이부자리, 매끄럽고 보드라워지는 온천수 인지라 퇴실할 때는 사과를 했습니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어서 그들의 잘못이 아닌데,,,,저도 참 부족스런 사람입니다.

경주여행을 온 것은 전통성과 역사성을 보러 온 것인데 말이죠.

여하튼 2박 3일 둘러보면서 경주는 이렇게 보문호수를 끼고 숙박단지가 있는 보문단지, 시내, 불국사 관광권으로

간단하게 나뉘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대부분의 직원분들과 사람들은 친절하셨습니다.

 

 

경주온천호텔은 물은 정말 좋은지 많은 사람들이 온천으로 입장하였습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물받아서 아이들과 놀았는데 참 보드랍고 매끄러워요.

1층에는 트릭아트 시즌2가 진행하고 있었는데 입구에서만 좀 놀고 입장은 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그래도 좋다고 알아서 포즈를 잡으며 사진촬영을 요구해서 몇 장 찍어주었답니다.

 

 

호텔의 뒷 편으로는 경주 불빛 축제가 2013년 8월 24일까지 열리고 있는데 숙박고객에겐 입장권이 지급되서

구경가보았습니다.

저녁 6시에서 12시까지 진행된다는데 11시정도에 입장마감을 하며 반값행사를 하고 있어 원래는 만원인데

5000원을 받고 있어요.

낮에는 그냥 그냥 볼품없는 호텔의 뒷편으로만 생각했는데 불빛이 들어오니 참 아름답고 사진이 잘 나옵니다.

 

 

장소는 그리 넓거나 볼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반짝거리는 기분좋음에 아이들은 이곳 저곳을 폴짝 거리며

뛰어다닙니다.

사람들도 많지않고 아이들 잃어버릴 염려가 되지않아서 놔두니 어디서 그런 힘들이 나는지

연신 동글동글 뛰어다니더군요.

 

 

대부분 연인들이나 가족들이 둘러보시고 사진을 찍으시던데

그리 많지않은 볼거리를 가진 지역에서 이런 재미를 찾아다니시는 분들도 꽤 많으신 것 같아요.

인생은 즐기며 사는 것이니까요.

 

 

<먹거리>

1) 찰보리빵과 경주빵

보리빵사이에 팥소가 들어있는 찰보리빵과 역시 팥소가 들어있어 틀에 찍혀나오는 경주빵인데 아들은 유독

보리빵을 좋아해서 두 차례 더 구입했답니다.

보리는 까끌스럽고 많이 먹으면 입안이 텁텁하다 생각했는데 역시 그 지방 특산물처럼 반죽의 위대함인지

먹어도 먹어도 문제는 없었고 정말 보드랍고 감칠 맛이 좋았어요.

아마도 서울에서 택배로 주문배달해 먹을 듯 싶습니다.

 

 

2) 교리김밥

전주교촌 한옥마을에가면 유명한 김밥집이 있대요.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셔서 유명해지셨다는데 커다란 달걀지단이 들어가서 아이들이 좋아할만

하다길래 밤늦게 출출할 때 먹을까 싶어서 구입하러 갔드랬지요.

그런데....유명한 집은 정말 그렇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긴긴 줄이...

저 줄뿐만 아니라 크지않은 식당 안쪽으로도 긴 줄이 있어 두 차례 왔다갔다 하다가 구입을 포기했어요.

왠지 정말 맛이 궁금해지기도 하고 김밥을 좋아하는지라 아쉬움이 들던 궁금한 교리김밥입니다.

 

 

3) 스타벅스 보문단지 점

 

미국여행을 하다가 만나는 맛있는 음식점처럼 보문단지내에 위치한 스타벅스입니다.

넓은 매장과 주차장, 왠지 도심생활의 습관이 된 듯 커피를 좋아하는 남편에게 단비같은 곳이네요.

생긴지 얼마 안된 것으로 보이던데 친절하고 깨끗합니다.

맛도 괜찮구요.

 

 

<식사>

보문단지로 오는 길에 숲머리 먹거리촌이라고 길게 맛집 동네가 있던데 그 곳에서 식사를 하시면 좋습니다.

특별한 대표요리나 음식이 없을 것이라 생각해서 기대도 없었는데 너무나 맛있게 잘 먹고 왔어요.

 

1) 산성갈비

우리의 일정 중에서 아점 2회를 담당하셨던 산성갈비입니다.

특별한 부분이 없다고 들어갔다가 밑반찬이 너무 맛있고,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시고 주방도 깔끔스러워서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매는 그 식당 안쪽 마당에 있는 하얀 개를 좋아했는데 아들은 몽이, 딸은 미미라고 개인적으로 작명을 해주며

가까이서 냄새를 맡아보게 하고 함께 놀았어요.

아들은 헤어짐을 서운해하며 눈시울을 적셨는데 본인이 초등 5, 6학년 즈음 고학년이 되면 저런 이쁜 개를

애완견으로 키우자고 엄마에게 몇 차례나 확인을 하면서 마음을 풀었습니다.

 

 

산성갈비는 옛 주택을 개조한 듯 보이는데 식당과 함께 있는 큰 방, 방끼리 연결되어있는 집, 두 세채의 방갈로 형태로 세군데 정도 나뉘어서 식사가 가능합니다.

첫 날은 따땃한 큰 방에서 우리 가족만 널널하게 식사를 했는데 떡갈비와 순두부정식으로 주문하고 떡갈비와 공기밥만

추가해서 먹었는데 아이들은 잡채에 완전 매료되었더군요.

집에서도 엄마가 자주 해주는 음식인데 달콤짭잘하니 좋았는가 봅니다.

샐러드와 고사리나물과 찰지고 맛있는 떡갈비를 아들은 정말 맛있게 먹고,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경주를 돌아볼 수 있어서 감사한 음식점입니다.

 

 

둘쨰 날의 아점도 산성갈비에서 아점을 먹었습니다.

같은 메뉴이지만 약간 달라진 반찬에 더 커진 떡갈비로 역시나 든든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방갈로에서 먹게 해주셨습니다.

떡갈비는 두 개 포장했는데 집에 와서 먹으니 식어도 맛있더라구요.

예전에 담양에서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경주의 떡갈비가 훨씬 담백하고 좋은 맛이라고 느껴집니다.

 

 

2) 이조한정식

 

저녁식사는 역시 숲머리 먹거리촌의 중간 부분 즈음에 있는 이조한정식에서 했습니다.

고풍스러운 주택에 들어서면 말끔한 앞치마와 머리수건을 두른 직원분들의 안내를 받을 수 있는데

깔끔스럽고 예의있는 식사장소로 외국손님을 모시고 가면 좋을 것 같은 분위기 였어요.

아이들을 위해 갈비정식으로 주문했는데 뭔가 톡쏘는 향내가 느껴져서 물으니 정향인가를 넣으셔서 그렇다고...

중식요리 등에 쓰이는 향신료인데 고기의 잡냄새는 잡아주지만 특유의 향이 강렬해서

저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 향신료입니다.

언양이 가까워서 고기의 육질은 좋은 편이나 우리가 바라는 순한 갈비 맛이 아니어서 아이들은 밑반찬과 함께

식사를 하고 부부는 그래도 그냥 저냥 포장해가긴 싫어서 먹긴 합니다.

 

 

찌개도 비지찌개와 된장찌개, 잡채와 초무침, 생선구이 등이 나왔고 아이들이 먹기 좋은 새우가 들어간

미역국도 나왔지만 아이들이 잘 먹는 반찬을 리필해달라고 하기도 좀 뭣하고

세련되고 서비스가 좋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과 가기엔 산성갈비 음식점이 딱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아이들도 그 집을 식사하기엔 좋다고 우선으로 꼽네요.

다양한 음식점에 가서 비교해보는 것도 좋곘지만 처음이 좋은 집이 끝도 좋은 그런 느낌은

맞는 것 같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