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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일상

고마운 사람들

남편의 야구동호회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원은 20명 남짓한데 대학생과 직장인의 다양한 연령대며 성격이며 가족사항이나 여자친구며 이야기를 듣다보면 만화책주인공이나 영화속 주인공들 처럼 너무나 특색이 있고 재미있어요.
야구경기를 마친 남편은 가끔 점심을 먹고 들어오곤 하는데 그 날의 경기이야기며, 사람사는 개인적 이야기들을 서로 늘어놓는가 봅니다.

오늘은 들어오면서 비닐백하나를 내려놓습니다. 안에는 알록달록한 아이의 옷이 들어있네요.

옷을 만드는 동호회 사람인데 전에 잠시 들렸던 아들이 예쁘다고 챙겨뒀다가 주더랍니다. 남편이 그 곳에 가서 얼마나 아이 이야기를 하며 자랑도 늘어놨을지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정말 이쁜 옷을 꺼내놓자니 아이도 자신의 것인지 눈치로 아는것인지 만지작거리기 시작합니다. 서로를 잘 알지못하고 이야기로만 가족사항이나 아이의 자람을 눈여겨보고 챙겨주는 그 성의가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선물은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보다 더 행복한 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옷을 챙기면서 얼마나 여러가지를 생각했을지...


곧 그 분도 아이가 생긴다는데 출산전에 선물하나 챙겨드려야 겠어요. 또한 차없는 남편을 위해 가끔 운동시 데리고 가고, 데려다 주는 어떤 분도 계시던데 더 덥기전에 함께 초대해서 밥한끼 해드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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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한 달간 출장을 갔었던 남동생도 돌아와 잠시 만났는데 멋드러진 파란색 미키마우스 가방을 내어놓네요. 아들과 나들이에 메고 나가면 좋아하겠습니다. 남편이 열흘정도 미국출장을 가도 참 시간이 안가던데 한 달동안이나 아내와 딸이 아빠를 얼마나 기다렸을지 ...상상이 갑니다.

오늘도 간단히 저녁만 먹고 동생이 집까지 데려다 줬네요. 같은 경기도라도 동생집은 수원쪽이라 죽전에서 매우 막힐 듯 한데...한시간 정도 지나니 도착했다고 연락이 옵니다.

엄마 또한 받는 만큼이나 받기 전에 많은것을 주는 편이라고 생각했거늘 아이를 낳고나니 받는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오래된 친구들은 가끔 오가다 이뻐서 샀다며 아이옷이나 장난감을 들고오곤 하며, 이웃들은 시골에서 짜왔다는 참기름이며 반찬들을 내어놓습니다. 일상적이라서 그런지 고맙다고 받기만 했는데 이번엔 모든 것들이 와르르 머릿속에 떠오르며 다시 고마웠웠노라고 문자나 전화를 해서 일상도 물어보고 해야겠는데요.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소소한 것에 아름다움이 있고 그 것들에 감사하고 갚아주며 사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