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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일상

고마운 사람들

언제인가 더워지기 전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지하상가를 구경한 적이 있었습니다.
신흥역에서 모란가기 전까지 수진역인가? 두어 정거장 될 길이의 넓은 지하상가가 있거든요.
슬슬 구경도 할 겸 돌다가 중간 정도에서 빠져나와 파파이스에서 입을 즐겁게 하려고 들어가니
유모차의 위쪽으로 놓았던 지갑이 안보이더라구용..띵...물론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구요. 그 때 반갑게 눌리는 경비아저씨의 목소리는 어떤 분이 지갑을 들고 찾아오셨는데 우리가 없어서 연락처를 적고 가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바로 핸폰으로 전화를 드려 찾았었지용..


제 지갑의 민증뒤쪽의 주소로 여기까지 찾아오셨다가 경비실에 맞기시기도 좀 그리하셔서 본인이 다시 들고가셨더라구요. 겁도 나고 해서 부부가 함께 나가니 그쪽에서도 부부가 나오셨더군요.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작은 선물을 드렸더니 극구 사양하시다가 받으시고 가시는데 굉장히 소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하상가에서 분식집을 하신다고 말씀하셔서 그 후에 찾아보앗는데 번호를 잘 못 들었는지 못찾겠다 꾀꼬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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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이 한 참 지나서 우연히 저기~아닌가 싶은 곳을 발견하였지요.
신랑과 아이와 함께 가보니 맞더라구용..
전에 지갑을 찾아주신 헀다니 반갑게 부부께서 맞아주시네요.
한식전문이 되버리셔서 분식주문이 안되는 민망한 차림표속에 즉석떡뽀끼가 발견되었지요.
작은 사이즈도 두 분이 먹기에 충분하다 하셔서 주문하고 생활이야기를 조금 나눴지요.
늦둥이 6살짜리가 있다시면서 심심하게 앉아있는 아들에게 장난감을 주시네요.
 

저녁시간인지라 아저씨는 수금을 나가시고 늦은 저녁을 드시러 오신 단골로 보이는 분들이 왔다가시네요.

배도 차고 슬슬 가게를 둘러보니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을 볼 수 있는 문구가 보입니다. ㅋㅋ 우리도 슬슬 일어날까 하는데 아이들만 3명이시라는 아주머니도 들어갈 준비를 하시네요. 남은 반찬은 싸악 버리세요~라는 말이 정말 좋게 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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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더니 정직한 부부의 마음이 음식을 준비하고 정리하면서 까지도 나타나네요. 겉은 조금 허름한 음식점이지만 따뜻함이 묻어나는 가게입니다. 아주머니꼐선 양념장을 담궈 숙성을 하는데 숙성이 덜되었다면서 떡뽀끼 맛을 물으시네요. 정말 맛있게 먹었노라고 진심으로 답했답니다. 다음에 올떄는 한식을 꼬옥 먹겠다구용. 양념장이 션한것을 보니 매운탕이나 볶음류가 정말 맛있겠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네요.
순한 아저씨와 매우 소탈해 보이지만 정이 많은 아줌마는 천생연분같습니다.
가끔 이기적인 사람들의 마음에 풀이 죽곤 하는데 아직 주변에 이렇게 좋은 분들이 있어 행복하고 살만한 재미를 느낍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진을 찍으며 이런 분들은 인터넷에 올려야 된다고 하니 신랑이 웃네요.
덥지만 훈훈한 여름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