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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46개월의 딸

 

 

 

 

 그녀의 장점 중에 하나는 등원을 잘한다는 점과 부지런하다는 점입니다.

오빠와 30분 정도 차량탑승 시간차이가 나는데 그새 원하는 옷을 입고 있거나, 전 날 선택하여둔

머리핀을 주고 해서 시간이 여유가 있답니다.

월요일은 가방에 실내화, 도서가방 등으로 챙길 것도 많은데

그녀는 기억력도 좋아서 엄마가 빠뜨린 것을 되내어 주기도 해요.

그런 면에서 보면 꼼꼼하고 똘방똘방하나 고집도 끝내주지요.

 

새벽녁에 자도 7시반이나 8시에는 일어나서 아침준비를 나름대로 하는 딸을

그래서 제가 5세로 보지않는 것도 같습니다.

 

 

 

최근 그녀는 아빠를 몹시좋아하지만 집착과 광기도 보이고 있어

항상 아빠에게 좋게보면 애교섞인 말과 행동을 하지만 꽤나 귀찮게도 해서 아빠가 어리둥절하곤 해요.

더운데 목마를 태워달라거나 꼬집고 떄리고 물고 여러가지 감정의 패턴을 읽을 수 있는데

이럴때 남편이 잘해줘야 이성관이 올바르게 자란다며 애써 희생과 인내를 강요하는 아내입니다.

 

원에서는 아빠참여수업을 마련해주셔서 토요일 함께 다녀오니

더욱 애착이 생겼는지 아빠만 졸졸 따라다녀 강아지같기도한데,

그녀는 "먹을것을 예쁘게 잘 먹으니 아빠가 강아지같아 귀엽다."하며

늙은 아버지 가지고 노십니다.

 

 

 

 

그녀가 어버이날에 만들어준 꽃으로 장난하는 사진이 있었네요.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셨겠지만 참 이쁘게 만들어 와서 부산 시어머님께 빠른등기로 보내드리기도 했었는데

뭔가를 만들고 할 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이들의 시끄러움을 방지하고 잠시나마

그들의 집중력을 확인해보고 결과물을 보고 놀라기도 하여 옆구리를 콕콕 찔러

해볼 것을 종용하곤 하는데 어쩔때는 "엄마, 그래서 그랬지?"하고

눈치있는 이야기를 해서 놀라기도 해요.

역시 사람은 머리써서 이야기하면 그런 것들은 누구에게나 들키기 마련인가 봅니다.

그래서 정직해야해요.

 

여전히 그리고 만들고 찢고 작품세계에 빠지기도 하시지만

정리정돈도 나아졌고,

쉴새없이 어지럽히는 횟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엄마의 잔소리 때문일지, 흥미를 잃었는지...알아봐야겠군요!

 

 

 

 

날이 더워지고, 아이들이 아플때도 있고, 부부도 지치기도 하는 여러가지 사유로

주말에도 못나갈 때도 생기는데 그럴때 마다 딸은 무척 아쉬워합니다.

주 중에도 하원하면 곧장 집으로 들어오게 해서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하는 딸의 야유와 눈물을 볼 수도 있는데

이래저래 이유로 엄마는 싫어요.

대신 가끔 외할아버지나 아빠와 놀이터에서 그네도 타고 미끄럼틀도 타고, 자전거 한 바퀴도 하고 옵니다.

 

하루는 큰 맘먹고 하원하는 남매를 데리고 아파트 뒷 편의 한적한 놀이터에 가서 조금 놀다가 들어왔는데

참 좋아하더군요.

동네에서도 놀기도 하고 친구들과 놀기가 일상이었던 부부의 세대인데,

사람이 무섭기도 하고

바로 들어와 다음 날을 준비하고 정적인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합니다만

씻기고 치우고,,,그런 것도 싫은 마음이 가득하여 ...

모든 것은 엄마가 문제의 시작이자 끝이 되네요.

 

 

 

 

 

그녀가 한 참 먹지않더니 요즘엔 좀 먹습니다.

외할머니와 엄마의 영향력이 어릴 때 입맛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집 아이들은 국과 김치가 있는 밥상, 반찬이 없더라도 선호합니다.

물론 빵과 라면, 과자 등 가릴 것 없이 먹빵인 오빠는 슬슬 살이 차오르기도 하는데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먹긴 하지만 입이 짧은 편인 딸이 남편은 내내 걱정스러우신가 봅니다.

 

뭐~뚱뚱한 것보다는 늘씬한게 여성으로서도 좋고

일일일식도 있는데 성장하고 활동하는데 무리가 없다면

괜찮다고 마음놓는 엄마의 생각이 긴가민가 하시는 남편이죠!

그래도 건강한 식품, 과일이나 채소, 우유나 요구르트 등을 선호하는 딸이니

큰 걱정은 접읍시다요~~

 

 

 

그녀도 아팠습니다.

몇 날 몇일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에 콧물과 배아픔..

좀 나아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패션은 포기하지못해서

몇 차례 갈아입고 치마도 찾아입습니다.

 

고열이지만 쳐지지만 않는다면 된다더니 활동성은 있어서

물많이 마시게 하고, 죽을 먹였지요.

4계절 어디하나 아이들 아프지않을때는 없겠으나 어서 면역력이 좋아져서

덜 아프고 힘들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커가면서도 성장통에 다양한 아픔이 존재할텐데 그런생각을 하면 태어나게해서

미안스럽기도 해요.

어서어서 자라서 좋은 날들도 많이 느껴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