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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장흥> 광복절, 장흥나들이

 

 

 

 

 

 결혼 전 친구들과 한 두차례 왔다가 결혼 후, 장흥아트파크에 몇 번 오다가 새롭게 알게된 장흥!

한산하고 아이들과 놀기좋아서 광복절 특집으로다가 휭하니 왔다갈랬는데 무지하게 막혀서 도착했어요.

의정부쪽으로 가는 막대한 차량을 피하니 계곡과 캠핑장이 서울에 인접한 이곳이 그새 홍보가 많이 되었는지

어쨌는지 엄청나게 막힙니다.

오늘은 장흥조각공원을 둘러보고 두리랜드에서 놀다가 저녁무렵 가야겠습니다.

 

취사와 텐트는 안되지만 도시락과 돗자리는 가능한 장흥조각공원!

성인 입장료 성수기1500원, 만7세이상 어린이 1000원인가 800원인가로 착하고 좋은 가격일진데

대신 사람도 많네요.

늦잠도 자고 밥도 먹고, 느즈막히 살짜기 놀다가려고 왔는데...한 시간정도 놀고 나오게 됩니다.

 

 

 

 

 

우리 딸은 바닥분수를 보자마자, 논다고 양말과 샌들을 벗고 출동해서 맨발로 뛰어다녔는데

몇 번 동생잡는다고 함께 뛰던 아들이 시시하다며 돌아나와요.

어린 아이들이 많아서 초등1년 우리 아들만한 연령대는 거의 없고,

나왔다 말았다 높지도 않은 물줄기에 재미를 찾지못한 것이죠.

엄마와 공원을 한 바퀴 돌자하며 안쪽으로 걸어들어갔더니 작은 계곡이 있습니다.

 

좋다고 들어갔으나 바닥에 크고 작은 돌들과 가늠할 수 없는 수심으로 아이는 걷기만 하다가 나옵니다.

잠수를 좀 할 요량이었는데 수경도 없고, 겁도 났는가봐요.

그래도 끝까지 가보겠다며 얕은 수심으로 아가들이 까꿍거리며 노는 곳까지 다녀옵니다.

 

 

 

 

돗자리 깔고 나무그늘에 앉아계시던 서방님은 그새 딸을 데려다가 과자와 음료수 먹이고 앉아계셨습니다.

오후 6시정도가 되니 뉘엿뉘엿 해넘어가고 산들바람이 설렁거리며 불어주어 더위가 강력하진 않아용.

남매는 콘칲을 던져받아먹기 하는데 입 속에 들어가는 것보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 더 많은지라

그만하라는데도 히히낙낙하면서 좋다고 진행중이시넹요!

 

이렇게 더울때도 그렇지만 혼자거나 부부 둘이라면 외출이나 나들이는 별로라던 남편은

집에서 난리부르스를 해서 엄마에게 혼날 아이들도 안쓰럽고, 짜증낼 마누라도 뵈기싫어

나가자 하면 나서기를 몇 년 해서 그런지, 가능한 군말없이 아이들은 잘 봐주세요.

사람도 바뀔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듯

노년을 함께 할 아내를 위한 남편으로 좀 변모시키고픈 욕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과연 그는 변신가능할런지....

 

 

 

 

 

6시 정도되자 바닥분수도 중단되고, 사람들도 짐을 싸들고 퇴장하십니다.

어디를 가나 아버지들의 수고가 많으신데 돗자리에 짐에 아이들 하나씩 이고지고...대장부가 따로없어용.

 

우리 남매는 한 시간 남짓의 시간이 아쉬운 눈치라서

공원내 전시품들과 사진을 찍어줍니다.

눈에 익은 작품들도 있던데, 아이들은 하나씩 부여잡거나 함께 하면서 엄마의 사진을 찍고자하는 욕심을

채워주는군요.

 

*장흥조각공원: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394

 

 

 

 

남편은 짐을 차량에 두시고 다시 오셨어요.

남매는 잠자리도 잡아서 서로 날개를 손가락에 살포시 끼어 만져보고 다시 하늘로 놓아줍니다.

하늘색 하늘에 달이 봉긋 얼굴을 들이밀고

멀리 산 위로 송암스페이스가 보이네요.

 

 

 

식사를 해야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와 옛날통닭을 먹으러 가을동화에 갔더니 예약만땅이래서

생각지못한 청국장정식을 먹게 되었어요.

청국장을 싫어하는 남편은 좀 난색을 표명했으나 다른 반찬이랑 먹으라고 고냥 주문~~

저도 피자주문을 하거나 할때, 제가 좋아하지 않으면 살포시 기분이 상하기도 하는데 아마도 남편이 고때의

제 심정같은 마음일거라고 얼굴을 보며 느낍니다.

풀이 가득한 시골스런 정식은 매우 짜서....식사 후, 물을 엄청나게 마셔야했어용.

오늘은 너무 막혔고, 이동도 힘든 상태였으니 담에 맛난 식사를 하는 걸로~~~

 

 

 

 

 

쏟아져나오는 차량에 옴싹달싹않는 도로를 보면서 두리랜드로 걸어갑니다.

장흥아트센터의 맞은 편에 있는 작은 놀이공원인데 임채무아저씨의 소유로 알고 있어요.

안 쪽으로는 수영장도 조성해두셨던데 장흥에는 취사가 가능한 수영장이 몇 군데 되어서 이번 방학에

당일코스로 언니가족과 놀다오려했는데 한 달이라는 기간은 꽤 짧네요.

벌써 개학을 앞두고 있으니 말이에요.

 

아이들은 조명이 슬슬 들어오고, 음악소리에 명쾌하게 움직이는 놀이기구들에 시선을 돌리면서

기대에 찬 눈망울을 하고 있습니다.

오빠와 시소를 타는 딸은 환한 미소를 보내주네요.

 

언니와 남동생이 있던 저는 오빠가 있었으면 하고 바란 적이 많았습니다.

왠지 든든하고 나를 보호해주고 재미있게 해줄 것만 같은....남매인 친구들을 보면 오빠가 많이 때리고

부려먹는다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그래도 꿈꾸게 되더라구용.

엄마가 갖지 못한 오빠라는 존재를 딸이 갖게 되어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장단점은 확연한지라 ...ㅋㅋㅋ 그래도 세살 터울이라서 그런지 성향이 그런지 우리 아들은 참 따뜻하고 다정해요.

물론 욱하고 발로차거나 주먹이 날아갈때도 있지만..ㅠ.ㅠ

 

 

 

 

점프보트라는 기구를 온가족이 타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딸이 자주 이야기하는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로 앉아 뽕뽕탔는데

아이들이 더 잘 타네요.

바운스 바운스...음악에 맞춰 앞으로 이동했다 뒤로 점핑했다하는데

조작해주시는 분이 딸 신발도 잘 챙겨주시고 하루 종일 더위에 힘드실텐데 친절하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장흥두리랜드: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44-17

http://www.dooriland.co.kr/

 

 

 

 

 

500원짜리 동전 2개로 작동되는 커다란 털달린 느림보 걸음마기계와 붕붕이를 타봅니다.

아들은 범퍼카도 타고 싶어했지만 아무도 타는 사람이 없어 고냥 요거 타자하니 ...낼름 집어탑니다.

성향도 있겠지만 포기가 빠르고 타협해서 회유가 용이한 아들과

한 번 고집을 부리면 안되도 되게 해야하는 고집불통 딸과

현실에서 부딪히고 양보했다가 열도 받으면서 살고 있어요.

그러자면 부모도 포기하고 조율해야되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어릴 때와서 업고 안고 하면서 둘러봤던 장흥에서 스스로 선택해서 놀이기구를 즐기고

본인의 입장을 이야기 할 수 있을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하니 세월에 대해 흐릿하게 웃을 수 있더군요.

아직도 자라야하고 가족들도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하여야겠지만 이렇게 가족이 나서서 돌아볼 수 있는 곳이

많아지고 새로워져서 반갑기도 하고 이용자와 쓰레기가 많아져서 아쉽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더 크면 1박2일로 송암스페이스에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역시나 갈때도 막혀서

남편이 힘들어했던 광복절 장흥나들이를 마칩니다.

 

운전해주심을 감사히 생각합니다.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