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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부산, 광안> 부산 1박2일

 

 

 

 

 부산에 갑니다.

왠지 끌리는 곳이나 사람이 있는데, 저는 부산이 좋았고, 부산남자가 좋더라구요.

꿈은 이뤄진다더니 시댁인 부산, 무뚝뚝한 부산남자를 남편으로 얻는 쾌거를 이루었으나

아이들이 둘이 생기다보니 한 번 내려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기도 했거니와 오랫만에 KTX를 타고 부산에 갑니다.

코레일 회원이긴 했으나 최근에 새로 만든 가족석을 티켓팅을 위한 가족권을 만들어 탑승하려고 쑈를 했네요.

인터넷 가입하고 가족관계확인서나 주민등록등본 등으로 확인을 거쳐야하는데

아직 명확하게 상담원들도 잘 인지하지 못하셨는지

전화통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화가 나서 그냥 끊고 가려다가 왕복 20만원정도 차이가 나서

참을성을 발휘하여 드디어 티켓을 받으니 뿌듯스럽기도 하더군요.

뭔가를 진행하실때는 고객입장에서 배려해주시면 좋겠어요.

코레일은 개개인적으로는 친절하신데 꼭 문제가 발생하면 떠밀거나 나모르쉐~....

 

아무튼 아빠덕분에 영상물을 보면서 2시간은 인내하였으나 기차멀미까지 생성되신 딸과 입석코너에서

사진찍고 놀면서 시간도 떄우며 드디어 부산역에 도착합니다.

 

 

 

 

 

 

그새 부산역 주변도 많이 변화한 것으로 보이고 지하철 앞 분수대에서 남매는 신이 났네요.

부산역 앞의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요리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부산교대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서 국제밀면 도착!

부부의 비빔곱배기 밀면2개와 남매의 물밀면1개를 주문하고 뜨끈한 육수를 받아마시니 기대감 업!

시어머님댁 근처에 있어 블로그에도 몇 번 등장했던 가야밀면과 국제밀면인데,

국제밀면은 오늘 좀 실망스럽네요.

다시 받아든 육수는 덜 끓여진 느낌에 비빔장은 짜고, "괜히 곱배기를 시켰어."하며 왕창 남기니

남편은 밀면 좋아하는 아내의 입맛이 변한 때문인지 음식점 맛의 변화때문인지 모르겠다 하시네요.

 

입맛차이도 있겠으나 국제밀면은 물밀면, 가야밀면은 비빔밀면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메가마트에서 장보고 누님댁에서 일박....피곤스럽습니다.

내일은 맛난 것을 꼭 먹고 싶사와요~

 

 

 

 

 

 

 

 둥근해가 떴사와요.

아주버님께서 셤니드시라고 사오신 부산의 냉채족발을 아침식사로 맛나게 먹고

온천천 시민공원으로 놀러나갑니다.

코스모스가 화사하고 정오의 햇볕이 아직은 날카로운 길을 걸으며

오리에게 빵도 던져주고, 비둘기에도 먹이를 주는 경험을 한 남매입니다.

조카들과 후다닥닥 아들은 저만치에 가 있고,

우리집의 막둥이, 떼쟁이지만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딸은 고모부와 고모의 엄청난 배려를 받으며

온천천 시민공원의 모델이 되어 천천히 즐기며 걷고 사진도 찍었어요.

 

 

 

 

 

작년 만해도 이렇지 않았거늘 동래역은 어젯 밤에 보니 완전 유흥가로서의 신천지를 보여주시던데요.

통 속으로 라는 맥주집을 보더니 아들은 맥주 통 속일 것이라했고, 커서 엄마와 맥주집에도 함께 가보기로 했답니다.

낮에 점심식사를 하러 오니 조용하니 ...북경이나 태국의 변신하는 유흥거리가 떠오릅니다.

동래역 인근에서 맛있게 먹었던 오뎅집들은 다 오데로 갔나요...

 

특별히 식사할 마땅한 곳이 없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집에 갑니다.

역시나 아이들은 좋아했지만 부산까지와서 이런 것을 먹으니 ...아쉽기도 했어요.

함꼐 놀고 뛰면서 이번 여름방학부터 자주 얼굴을 보아오니 조카들도 그렇고 아들도 매우 친밀해져서

헤어지기 아쉬워하였습니다.

추석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아쉽지만 이별합니다.

떼쟁이 아직 어린 자기고집 내세우기에 급급한 딸만 외톨이야~~셋은 완전 잘노는 초딩들이 되었어요.

 

 

 

 

 

 

다 함꼐 나서도 좋겠지만 피곤해하셔서 우리 가족만 광안리로 갑니다.

오랫만에 차량이용을 하지않고 기차로 와서 지하철까지 이용해서 이동하니 피곤스럽기도 하지만

잔 재미가 솔솔한 자유여행을 온 느낌에요.

 

지하철에서 나와 500m이상을 걸어야 마주하는 해수욕장인지라 다리가 아프다며 질질거리던 아들은

바다를 보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엄마에게 들어가도 좋다는 확인을 받은 뒤, 냅다 뛰어갑니다.

비싼 해운대 아파트를 제치고 더욱 비싼 분양가를 자랑했던 아이파크 아파트도 마주하고

외국의 해변같은 파라솔이 이색적인 광안리 해수욕장이에요.

우와....예전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모댁과 함께 중딩때 왔던 기억이 있는데 너무 많이 변화해서 제가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빠품에 자고 있던 딸은 느낌이 이상했는지 벌떡 일어나 신발을 고쳐신고, 오빠 뒤를 따릅니다.

역시나 또 할머니 미역국을 끓여준다며 떠밀려온 미역을 바리바리 줏어들고

쪼개진 조개껍질까지 가득하게 아빠의 발밑으로 옮겨놓아요.

생수병에 담아 서울까지 가지고 왔어요ㅠ,.ㅠ

 

엄마와 화장실에도 다녀왔는데 경찰서 지층으로 화장실이 자리해서 좋더군요.

노을이 질랑말랑한 아름다운 광안리에는 외국인들과 관광객들이 많아서 여행지 기분 물씬~~

 

 

 

 

 

아이들은 물놀이를 했는데 차갑기도 하고 파도가 쎈 편인지라 더이상 들어가지 않았어요.

대신 고운 모래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는데

너무 즐거워해서 신나게 놀라고 한 참을 내버려두었답니다.

모래놀이와 물놀이는 아이들이라면 모두 좋아하는 놀이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힘들다하던 남매는 열심히 신나게 신나게 놀았고 풍경과 어우려져 그림같이 느껴집니다.

 

 

 

 

타는 갈증은 아니지만 시원하게 맥주한 캔 하고서 모래 밟은 발도 씻지않은 채, 노닥거려보아요.

이런 여유가 참 좋습니다.

해운대와 비슷하긴 하지만 광안리 또한 숙박업소와 음식점과 카페와 술집들이 많은데

귀여운 카페들도 눈에 뜨이고, 한 잔 하고 싶은 멘붕비어에서 친구들과 함꼐 였다면 후딱 들어가 마셨을 거라

상상해보았네요.

 

그새 아이들은 아빠와 광안리의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고

뭘 먹고 갈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칠성횟집에서 회좀 먹고 갈래니 아무래도 시간이 안되겠사와요.

바로 앞엔 또 눈길이 가는 미쓰홍의 맥주공장이 있네요. 아웅..친구들앙...

 

남편이 좋아하는 커피샵으로 고고고...

핸즈커피에는 야외쪽으로 테이블이 꽉차서 바로 옆 커피스미스에 갔는데 너무 좋았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생크림과 크랜베리쨈이 곁들여진 와플 한 접시랑 남편의 따땃한 카페라떼,

제일 맛모르는 사람들이 마신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저의 몴,,

 

해는 넘어가고 광안대교엔 조명이 들어오고

해변쪽으로 폭죽이 터지며 해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적 볼거리들을 제공해주십니다.

 

 

 

 

그래요.

한 번 떠나오긴 쉽지않지만, 여행의 기분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부산입니다.

잊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온 가족이 방문할 때마다 이곳 저곳을 둘러볼 시간을 갖어봐야곘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곳이 변화하고 새로워지고 ...색다름을 주는

다이나믹 부산이라는 표현이 딱 맞아 떨어진다는 곳입니다.

화끈한 그 곳의 느낌처럼 우리 가족의 친인척을 만나보고, 아름다운 천혜 자연환경을 마주하며

시댁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자주 방문해서 알아가고 싶습니다.

 

예상치않게 훌쩍 다녀오니 아쉬움과 피곤함이 있지만

요런 솔솔한 재미가 너무 좋은 나들이였어요.

추석엔 어찌오나 싶으나 예상은 저만치 돌려놓고 좋은 생각만 가집니다.

 

*광안리해수욕장: 부산시 수영구 광안2동 19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