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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알콩달콩 도시락

도시락> 2013년 아들 가을소풍 도시락

 

 

 아들의 가을소풍입니다.

봄에는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시길래 안했었는데 가을에는 선생님 도시락을 준비하기로 하셨다는군요.

각 반에서 선생님 도시락을 준비하려는 계획이 나뉘어지더니 몰빵이 되버렸어용.

6분의 김밥 도시락을 맏게 되었습니당 ㅠ,.ㅠ

 

1학년의 마지막 소풍같기도 해서 열심히 도전해보았습니다...

도전!!!@@

 

일단 여선생님4분과 원어민 선생님 2분을 따로 준비하게 되었고 아들 도시락까지 준비해야하므로

대형마트에 가서 일회용 용기도 보았지만 맘에 들지않아 역시나 대형마트의 먹거리를 사들고왔던 통을 이용해서

도시락을 꾸며보았습니다.

데코스티커와 메모지를 이용했더니 금새 완성!!

일단 뚜껑이 잘 열리지않아야 하는데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항상 요리하기 전에 구상하고 계획표에 옮겨봅니다.

집에 있는 것과 구입해야할 것들을 생각하고 빠지는 것 없이 준비하게 되기때문에 메모를 하는 편이에요.

일반적인 김밥도 좋겠지만

특별한 김밥도시락을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불고기김밥, 일반 김밥이지만 밥에 색상을 넣어보기, 쉽게 만들지만 맛은 좋은 계란김밥을

구상해보았어요.

 

아시는 엄마분께서 김밥이야기 꼭 전해달라시길래

사진까지 찍어가며 과정 좀 담아보았습니다.

우엉은 사서 잘라서 물에 담궜다가 한 번 끓여내곤 물엿, 간장, 물, 설탕을 넣고 자글자글 빛깔 좋게 조려냅니다.

계란은 색 파프리카, 햄, 파, 양파 자른 것에 달걀 5개를 풀어서 둥글게 말았구요.

통으로 계란김밥으로도 사용하고 잘라서 일반 김밥에도 들어갈 것입니다.

당근 채썰어 볶고, 오이와 단무지는 촛물에 반나절 담궈두고, 어묵도 간장양념으로 볶아요.

알알이 찰진 고들밥을 위해 찹쌀을 약간 넣고 물을 약간 적게 잡고 다시마 두 조각 넣었습니다.

소불고기 양념을 해서 재워놓았다가 볶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도 볶아용.

 

 

 

 

밥이 참 잘 되었습니다.

밥에 소금, 참기름, 설탕과 식초를 녹인 촛물을 넣고 검정깨를 넣어서 김 위에 얹고 상추얹고 불고기 얹어

둘둘말이 소불고기 김밥 완성되어용.

검정쌀 밥에 잘게 잘라 볶은 홍파프리카와 잘게 잘라 볶은 브로컬리를 섞어 역시 소금, 참기름, 설탕과 식초를 녹인 촛물을 넣고 간을 해서 각기 붉은 색과 초록색 밥을 만듭니다.

내용물은 원하시는대로 하시면 되겠사와요.

꽃김밥과 일본식 네모김밥을 만들려고 했는데 영 각이 안나와서 대충 꾹 꾹 눌렀으용.

 

원어민 선생님께서 김밥이 맘에 안드실 수도 있겠다 싶어서 빵김밥을 만듭니다.

쌀대신 식빵을 이용하면 되는데 재료만 넣고 소스를 넣어 돌리기만 하면 되는 손쉬운 조리여서

하고싶어서 기웃거렸던 아들을 손씻어오게 해서 참가하게 해줍니다.

찬찬한 아들은 엄마에게 물어가며 김밥 샌드위치를 완성시켰어요.

식빵이 힘이 없어 랩을 감아 돌려야하므로 마무리는 엄마가 하기로 합니당.

 

 

 

김밥을 대충 잘라서 넣어보니 영 산만하고 정신이 없군용.

색이 너무 많으니 그러한가보당 싶었지만 이왕 싼거 물릴수도 없는 법...

 

약간의 장식을 요리조리해서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고들밥이 잘은 되었는데 힘조절이 문젠지, 밥의 양이 문젠지 자꾸 끝마무리가 풀어지는 군요.

아흠...꽉꽉 조여줬어야하는데 힘내라 김밥들아~~~

 

 

 

 

귀여운 닭과 병아리 장식 포인트로 마무리를 했어용.

아무래도 선생님과 학생들의 도시락이다보니 선생님 꼬꼬닭과 학생 병아리 캐릭터가 잘 어울리죠?

오랫만에 해보는 것이라 손가락이 움찔거려 눈인 검정깨와 기타 장식들이 덜덜덜...제자리를 찾기 힘듭니다.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핀셋 등을 사용하기 힘드니 과도로 찍어서 덜덜거리며 붙여보았어요.

역시 알고는 있어도 해보지않으면 모르는 것과 같다더니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구상했던 도시락과는 실상 좀 동떨어진 도시락이 되고 말았지만

유기농 재료를 구입해서 집에서 양념하고 요리한 건강도시락이라는 자부심으로 뿌듯하게 마무리합니다.

 

늦은 귀가를 하신 우리 신랑님께서

새벽녁에 예술을 한다며 웃으시던데....

이렇게라도 아들에게 기분좋게 해주는 엄마가 될 수 있다면 일년에 한 두번은 할 의향이 있으므니당..

 

 

비가 올지도 모른대서 한 번 옮겨진 날짜의 가을소풍입니다.

역시나 오전에 비가 온다해서 약간 걱정도 되지만 소풍의 즐거움을 바라고 기다린 아이들에게

살짝 내려주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언제나 잘먹고 건강하게 잘 뛰어놀며

소풍의 즐거움도 알게 될 1학년 우리 아들에게 좋은 점심식사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하루 종일 구상하고 장을 보고, 신경을 써야만 했었지만

엄마로서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한 가을 도시락 만들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