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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타인의 밥상

<경기, 오포> 수레실가든, 팩토리670

 

 

 

< 수레실가든 >

 고기 좋아하시는 친정아버지와 아이들과의 만남에서는 육류로 하는 외식을 하는 편인데,

항상 먹던 곳에서 오리고기나 모듬을 주문해서 먹다보니 새로운 곳에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찾아갔습니다.

수레실가든이라고 철판에 궈주신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이들과 가기엔 위험하지않을까하여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가보았어요.

철판이 아니라 돌판인데 엄청 큽니다.

남동생이 예약전화를 하고 갔는데 식사시간이 아니어서 자리는 약간 여유있는 정도이고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시고 계셨어요.

 

오리 한마리와 삼겹살 2인분을 주문하니 너무 많이 주문한 것 아니냐는 걱정을 깨고 결론은 다 먹었습니다.

오리는 훈제가 아닌 생오리를 잘라서 나온 것을 궈주시는데, 특유의 향도 있고

양파와 감자구이, 김치구이와 곁들여먹으니 좋더군요.

오리를 거의 다 먹을 즈음, 삼겹살을 약간 다른 곳에서 궈서 가져다가 익혀주시는데 삼겹살이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미역국에 아이들도 밥말아 먹이고, 흙집의 느낌이 좋고, 아이들도 앉을자리가 넉넉해서 좋습니다.

 

다 먹고 나서는 볶음밥을 해주시는데 철판볶음밥같이 꼬들해서 남자들이 좋아하셨어요.

다음엔 언니가족도 함께 와서 먹어봐야겠습니다.

 

* 수레실가든: 경기 광주 오포 능평리 647

 

 

< 팩토리 670, 한국커피>

아주 오래간만에 찾은 것 같아요.

그동안의 공백기를 말해주듯 외관도 보랏빛이 감도는 하늘색으로 칠해지고 정원으로 넓게 정돈하시고

내부도 변경하셨군요.

 

여전히 손님들이 많으셨지만 안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어른들은 커피,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안겨봅니다.

수레실가든 위쪽으로 가까워서 슬슬 걸어왔더니 길가 옆으론 졸졸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귀여운 다람쥐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팩토리670 : 경기 광주 오포 능평리 670

 

 

가족들 수대로 주문을 하고 맛있는 빵도 사려니 거의 다 팔린 상태여서 크러스트와 론드 등 남아있는 것으로

몇 봉다리 구입하고

학교 책상같은 테이블에 앉아 대기하니 금새 주문한 음료들이 나왔다고 하네요.

 

아이들은 유기농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쥐어주니 빵에 발라서 잘도 먹는 아들입니다.

친정아버지와 저는 아이스카페라떼, 남편과 올케는 따뜻한 카페라떼,,

남동생은 아포카토

고기 먹고난 다음의 후식으로 아주 좋은 것들이지만 가격은 고기값과 거의 비슷하게 계산되었어용.

 

 

 

실내는 오래전 감자도 팔고, 커피에 관련된 물품들을 팔며 자연스러운 멋이 있었던 때가 더 좋았던 것 같은데

가족과 지인들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좋도록 변경된 것이라서 개인적인 느낌만 내세울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요렇게 구석진 곳에 있어도 어떻게 알고 오시는지...

사람들의 입맛과 입소문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도 어떻게 왔었더라??

근처 한토이에 아이들 장난감 사주고 작은연못에서 고기먹고 내려가는 길에

무심코 발견했었다가 스리슬쩍 들리며 좋았던 곳이었네요.

 

이러나 저러나 좋은 것은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요.

이제는 우리딸도 많이 컸다고 이 곳을 맘에 들어합니다.

 

 

연못이 없어져서 아쉽긴 하지만 더 넓어진 정원은 탁트여서 아이들과 놀기에도 그만입니다.

축구공을 가져와서 뛰기 시작하니 아들도 좋아하고

가족 모두가 와서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적어지는 도심에서 살다보니

주말이라도 이런 장소에 와서 온 가족이 숨쉬고 즐거워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면

잘 변경하신 것도 같습니다.

 

우리 가족외에도 외부 테이블에서 한 잔 하시면서 2대와 3대가 함께 배드민턴도 치시고

웃으며 즐거워하시는 것을 보니 사람들이 원하는 행복은 이런 것들이겠거니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 딸 완전히 좋다고 히히낙낙거리니 말입니다.

 

 

정원의 뒷켠으로 산이 있는데 그 산의 위쪽에 커다란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송이들이 가득합니다.

아이들을 이끌고 남동생이 밤이 있나 살펴보러 들어가더군요.

쥐밤인가해서 작은 외형의 밤인지라 줏어보기만 하고 가져오지는 않았답니다.

먹거리가 부족한 쌀쌀한 날씨에 다람쥐들이나 필요로 하는 동물들이 생길테니까 말이죠.

 

예전에 아빠께서 밤을 잔뜩 주으러가자해서 남동생과 언니, 엄마와 담을 가방을 잔뜩 짊어지고 갔다가

허탕치고 왔었던 때를 기억하며 그때가 생각나냐고 남동생이 묻더군요.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함꼐 추억을 나누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가 가족이므로

우리 아이들과도 함께 추억을 되새길 미래를 생각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장소, 좋은 시간 많이 함께 할 수 있는 건강함을 소망하게 됩니다.

잘먹고, 잘살기..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