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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13년 가을의 밥상 (9월~10월)

 

 

 

 가을이에요.

가을엔 자꾸 뭔가가 먹고 싶어지고 날도 쌀쌀해서 살찌기 쉬운 계절이기도 한데,

저 역시나 허전한 마음에 주전부리도 하고 해서 뽀동해집니다.

찌긴 쉬워도 빼긴 어려운 살과의 전쟁에 휴전을 선포하자는 좋은 의미로다가 운동을 잊지않고 해주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본답니다.

 

늦어지는 퇴근시간의 남편을 위해 이렇게 저렇게 준비해본 식사상입니다.

주말에는 가능하면 온가족이 모여앉아 식사를 하기로 해서 준비를 하는데 역시 즐거운 시간에는

양조절이 쉽지않아서 적은 양으로 그때마다 먹을 수 있는 반찬을 준비해보아요.

 

 

물론 간단하게 먹고 싶을때도 있어서 우렁된장국에 열무비빔밥,

계란과 참기름, 꺠를 섞어 둔 것을 풀어 끓이는 계란라면,

우엉, 멸치주먹밥과 어묵국수 등도 준비해서 드렸어요.

안성탕면을 가장 무난하게 여기는 남편은 여러재료를 첨가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역시나 계란라면도 땡! 고냥 라면에 계란만 넣어달라고 하십니다.

 

 

 

국물이 끝내줄만한 국과 탕이 생각나서 우렁된장국, 어묵된장국, 굴순두부, 굴콩나물국밥, 꽃게탕도 준비해보았는데

멸치10개정도에 다시마 두장을 넣고 육수를 내거나 양파와 무 등을 넣고 시원하게 먹습니다.

무가 좋은 시기인지라 몇 덩어리 구입해서 깍두기도 담궜어요.

김치는 왠지 맛이 덜 나는 것 같아서 언니가족에게 받아먹고 있어서

간단하게 깍두기를 담가 언니가족과 나눠먹습니다.

항상 받기만 하면 감사하니깐, 가끔 요렇게 성의를 보여보아용.

서산표 멸치젓은 그냥 하나만 넣어도 맛이나는 소중한 젓갈이라서 아껴서 사용하고 있는데 약간 보랏빛을 띠면서

짭잘한 감칠맛이 있더군요.

양파, 마늘, 생강넣고 고춧가루, 액젓 등을 넣은 뒤 소금에 잠시 절인 무에 고춧가루로 색을 입히고

조물조물 무쳐서 이틀간 상온에 뒀다가 익혀서 먹으니 참 좋습니다.

 

 

 

 

밑반찬도 약간은 필요한 것 같아서 준비해보았다가 남동생집에 바리바리 싸가서 함께 식사를 했답니다.

아이들이 있으니 나가서 외식해도 좋긴 하지만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모르는 지역도 있다보니 먹거리를 준비해서 집에서 놀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오징어젓갈, 무말랭이무침, 콩나물 무침, 야채샐러드, 참치볶음과 멸치볶음, 불고기 등을 싸고

고구마전과 생선전까지 만듭니다.

양파와 매운청량고추를 씻어 자르고, 간장과 식초와 설탕을 넣고 끓인 뒤, 식혀서 부으면 간단 초간장이 완성되는데

고기먹을 때도 좋고, 부침개 등에 찍어먹을 때도 좋아서 급히 만들어보았는데 괜찮은 맛이었어요.

 

친구들의 부모님께서 집에서 가까운 텃밭에 다양한 식물들을 키워보시기도 하시면서 가끔 가져다주는데

호박과 가지로 호박새우젓볶음과 가지나물을 해서 잘 먹고 좋아하시는 반찬이라서 친정아버지도 드립니다.

이런 건강한 식재료들을 먹고 몸과 마음이 모두 맑고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고마워...친구!!

 

 

 

가끔 색다른 것을 요구하기도 하는 아이들인지라

아빠가 없으실때는 가정식백반 메뉴에서 벗어나 간식겸 식사가 될만한 요리를 준비해보아요.

물론 저도 좋아하는 재료를 가장 많이 사용하곤 하는데..ㅋㅋㅋ

아이들은 고기와 생선을 좋아하므로 야채를 가득넣고 스테이크소스로 양념한 찹스테이크

불고기 양념을 한 고기를 넣고 치즈와 고구마가 들어간 떡으로 만든 간장떡볶이

소금, 후추로 양념하고 우유에 잠시 재워둔 뒤 오븐에 익힌 닭고기에요.

한우를 사면 질과 색과 맛이 확실히 좋은 것 같습니다.

 

어디서 듣고 브런치 운운하길래..그래? 하면서 후딱 준비해보아요.

친구가 권해줬는데 저도 좋길래 당근쥬스 하나 준비하고 아이들 우유,,

베이컨이나 햄은 싫어서 빼고 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계란과 요거트샐러드를 함께 곁들인

계란과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입니다.

되었지?? 아이들...환호합니다!!

 

 

 

통식빵을 반으로 자른 뒤, 속은 약간 파서 먹고, 스프를 담아주면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우리집 남매들은 빵을 스프에 찍어먹곤 하는데 양식예절에는 벗어난다고 하지만

뭐 맛있으니까요.

잘먹길래 연짝 떡볶이를 해주려고 짜장떡볶이를 해줬더니 별로 반겨하지는 않았으며

생선조림, 고기구이에 달걀말이, 볶음밥, 사과와 김밥은 참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잘 먹었으면 가끔 아이스크림을 상으로 주곤 하는데 찬바람이 불면 잠시 접어야할 상이에요.

귤과 사과가 항상 있어야하고 겨울마다 찾는 딸의 딸기는...가격이 만만치는 않지만

과자와 인스턴트식품들을 주는 것보다는 건강한 과일이라서 아끼지않고 구입한답니다.

 

이제 목감기의 계절이 도래하고 있어서 내리 긴장해야할 것도 같은데요.

친구에게 구입한 아카시아꿀을 효소가 죽지않도록 약간 따뜻하게 타서 먹이고

넥워머를 잊지않고 등교길에 해줬더니 아직은 금새 좋아지곤 한답니다.

잘먹고 건강한 겨울맞이 할 수 있도록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