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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테마투어

제주, 봄여행> 3박4일, 둘째날

 

 

 

 

 잘자고 일어나니 멀리 눈이 덮힌 한라산 전망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다전망으로 할것을 그랬나 싶기도 했지만 이렇게 하늘색의 청명스런 겨울 한라산의 모습을 오르지않고

멀리서라도 마주할 수있다는 마음이 또렷한 울림을 주네요.

서울은 미세먼지로 조금 흐리멍텅한 하늘을 며칠 선보여주던데, 같은 나라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차이를

둔 제주도는 조금이나마 낫습니다.

 

조식은 말끔스러웠고 친절한 직원들이 좋습니다.

아침식사 생각없다시던 아들은 내려가더니 후레이크를 우유에 말아먹고, 불고기와 요구르트까지 챙겨드셨어요.

화사한 봄이 연상되는 티셔츠와 선글라스로 나름대로 멋을 부린 남매들과 오늘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천지연폭포쪽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반대쪽 서귀포 잠수함 쪽으로 이동하니 새섬과 새연교 방향이 나옵니다.

귀아픈 아들에게 잠수함은 포기하게 한 뒤, 슬금슬금 거닐 작정으로 들어선 곳인데 너무 좋았던 곳입니다.

새섬과 새연교는 섶섬과 문섬.범섬을 연결하는 일정인데 도보로 아이들과 거닐기 좋으며 제주도의 환경적인 아름다움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랍니다. 이 세 곳을 지칭해서 새섬인가? 세섬이어야하지않는가?

남편과 열심히 대화하였거늘 섬들과는 별개로 억새의 새를 붙여 새섬이었습니다.ㅠ,.ㅜ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봄을 기다리며 벌써 움터오는 다양한 식물들, 수줍은 듯 피어나고 있는 동백꽃을 보면서

슬그머니 다가오고 있는 봄의 기운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서울은 아직 두툼한 코트를 벗긴 힘든 날씨인데 이 곳은 걸으며 땀나는 열기를 식혀줄만한 신선하고 시원한 바람이

있어 여행을 잘왔구나 하는 기분좋음을 선사해주니까요.

 

 

 

나무다리로 쭈욱 도보코스가 연결되어져있고 큰 가파름이 없어서 아이들과 걷기 좋고 풍경도 볼만합니다.

우거진 나무들 사이를 걸어가면서 만나는 천혜의 자연환경들..

제주도를 아름다운 관광도시로 손꼽으며 가도 가도 질리지않게 하는 큰 장점같아요.

아이들도 움터오는 다양한 색의 식물들을 들여다보고 가까이서 냄새도 맡아보며

왜 자연보호를 해야하고 환경을 아껴야하는지 학교와 원에서 배운 지식들을 쏟아내며

부부에게 환경보호 재교육을 입으로 실천하시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참 규칙을 잘 지키죠..어른으로써 반성해야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외국인 아빠와 친구, 딸이 우리 가족의 뒷쪽으로 오던데 그 어린 딸의 콧물이 맘에 걸렸는지 우리딸의 특유의 사교성을

발휘하며 엄마에게 물티슈를 뺴서 가더니 닦아주고 옵니다.

콧물 묻은 휴지는 왜 엄마손에 넘겨주는지....

어디서 왔냐고 겸언쩍어 물었더니, 제주시~~~~~ㅋㅋㅋ우리나라 말 잘하시네요.ㅠ,ㅠ

 

너무 아름다운 제주도의 환경을 둘러보며 남편도 간만의 휴식을 만끽하십니다.

그동안 너무 바빠서 가족여행을 중단한 상태였는데 오붓한 가족관의 여행을 행복하게 느낄만한 분위기도 좋고

여유롭고 신선한 공기와 시간 등 힐링되는 느낌이에요.

입구쪽에 패류화석도 있어서 아이들과 무엇이 있는지도 둘러보았습니다.

 

 

 

 

점심식사는 부담스럽지만 회를 먹기로 하였어요.

일정확인 후, 아무래도 먹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는 남편의 판단에 따라 작년 가족여행에서 회를 떠서 먹었던

올레시장우정회센타에서 밑반찬도 잘나온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서 먹고 가려고 합니다.

전복에 매료된 아들에게 전복구이 딱,,

남편과 제가 먹으려고 방어회세트 딱...

테이블이 넘쳐나도록  딱새우장, 고구마튀김, 수제비미역국, 돈가스 샐러드, 꽁치김밥, 생선회고추장초무침 등의

밑반찬들이 나와서 한라산 소주한 병 시켜서 든든하게도 먹었습니다.

낮술이 쭉쭉 쭉쭉쭉~~~들어가는데 기분좋아지더군요.

회좋아하는 우리 가족인지라 정말 맛있게도 먹었는데 방어는 크기가 클수록 맛과 질이 좋다고 합니다.

 

* 우정회센터: 제주시 서귀포시 서귀동 276-20

 

 

제주 매일올레시장 둘러보기로 합니다.

비가 와도 둘러볼 수 있도록 전통시장 지붕마다 시공하는 천장이 여기에도 있습니다.

제주도다운 특산품들과 생선과 야채들이 흥미를 끌어 아이들도 즐겁게 돌아보면서

돌하루방 열쇠고리도 기념품으로 구입하고 보리빵, 초콜릿 등도 사왔는데 기념품가게들보다 종류도 많고

저렴합니다.

오메기떡, 올레꿀빵, 떡볶이와 김밥, 순대나 혹은 튀김을 모조리 양념에 섞어주는 모닥치기 등

배불러서 가서 망정이지 모두 구입해서 먹고 싶었습니다.

오밤 중에 모닥치기 생각이 나서 아들과 엄마는 발을 동동 굴렀다는.....

 

*제주매일올레시장: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277-1

 

 

 

 

다희연이라는 곳에 갑니다.

소주 일병으로 낮술로는 조금 과하게 한지라 이동하려니 남편은 운전하느라 못자고 온 가족은 골아떨어졌다가 깼어요. 동굴카페 입장권을 끊어서 나머지비용을 내고 차를 마실 수 있다길래 그렇게 끊었네요.

차를 그다지 좋아하지않는 강스부부인지라 간단하게 차박물관을 둘러보고 동굴카페로 향합니다.

 

 

 

동굴카페는 꽤나 조명이 운치를 더했는데 인공적인 부분들도 눈에 띄입니다만은 신선한 카페느낌은 나네요.

약간 상상은 되었습니다만 동굴카페라는 곳이 주는 이색적인 맛은 있습니다.

아이들은 유기농 감귤쥬스를 단맛이 덜하니 조금 이상한 쥬스맛이라면서 맛봤고, 남편은 카페라떼,

녹차아이스크림까지 늦은 점심식사 후식으로 즐기며 일어섭니다.

약간의 베이커리도 있었는데 제과담당하시는 분이 엄마인 저와 동명이인이었어요.ㅋㅋ

소소하게 마주치게 되는 재미들이 여행의 즐거움을 주죵!

 

 

 

다희연에는 약간의 레포츠를 즐길만한 장소와 더불어 사진찍기 좋은 장소들과 넓은 차밭이 있습니다.

제주도는 물이 잘 빠지는 지반의 특성상 녹차재배의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데

오설록티뮤지엄과 더불어 좀더 고풍스러운 차박물관 다희연의 차이를 느껴봅니다.

 

여기까지 와서 안가보면 안된다고 어느정도의 도보를 각오하라는 남편께서 거문오름을 내비게이션에 찍으시더니

가까운 오름으로 운전을 해용.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은 다행히도 오늘 휴무..

인원을 제한하고 예약제로 시행된다는 코스인데 아이들이 좀 더 크고 저도 운동을 열심히 해서 체력을 보강한 뒤

올라봐야겠습니다.

매우 기대되는 아름다움이라고 하니 아쉬움과 안도감이 겹치네요.

 

 

 

 

 다음 코스는 제주 감귤박물관입니다. 

귤좋아하는 우리아들은 천혜향이나 한라봉보다 자그마하고 단맛이 일품인 조생귤 매니아로써 귤을 따보고 맛보고

싶은 욕심이 가득해서 감귤박물관에 들렸거늘, 따보는 체험은 1월로 막을 내렸다고 하니 몹시도 실망한 표정입니다.

하지만 박물관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귤들의 종류와 수확방법 등을 보면서 향도 맡아보고,

제주 자연적이며 토속적인 전통가옥에서의 체험도 해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이곳은 매우 넓고 제주의 특성을 잘 반영하면서 지어진 곳 같은데 관광객은 거의 없어서 슬슬슬 돌면서

아이들도 게임하는 장소도 넉넉히 사용해보고 가족사진도 찍어서 출력해보았어요.

 

 

 

 

시판되는 아이스크림보다 덜 달고 향은 좋은 아이스바를 쭉쭉 빨면서 야외공간도 돌아봅니다.

박물관의 뒷 부분으로도 큰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어서 저녁운동하시는 분들도 꽤 보였는데요.

어스름해지는 저녁하늘과 향기가 묻어나는 조깅코스로 딱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눈이 밝다는 이유로 좀 더 빨리가려고 가로지르는 산언덕을 택한 엄마는 생각보다 길어지는 코스에

옆으로 꺽이는 방향의 길이 아니다 싶어서 다시 내려가자하니 ,

아이들의 온갖 야유가 쏟아지는 가운데, 공기좋은 산에 언제 올라보겠느냐며 아이들을 무시하고 내려오니

키득키득 웃음이 납니다.

넓고 고즈넉하며 여유있고 향기로운 곳, 가족방문지로 추천해요.

 

*감귤박물관: 제주도 서귀포시 효돈순환로 441

http://www.citrusmuseum.com/

 

 

 

저녁식사는 숙소로 돌아와 조금 쉬었다가 나서봅니다.

점심에 방어회를 얼마나 먹었는지 지방질이 많은 생선이라 그런지 속이 더부룩하기도 하고 배고픔을 느낄 수도 없어

늦게 찬찬히 걸어보아요.

칠십리 음식특화거리라고 가까이에 있어서 저녁밤마실 겸해서 나서 보았더니 참 어둡습니다.

할매뚝배기를 먹으려고 했다가 문을 닫아서 횟집은 부담스럽고 거의 숙소방향으로 올라오니 음식점을 마치는 분위기라서 허름하지만 불이 켜진 할매정식이라는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우리가 꼭 먹어봐야한다며 나갔다 들어왔다를 식당마다 반복했던 해물뚝배기와 성게미역국...

주문하니 바로 밑반찬과 공기밥이 나와서 허겁지겁 먹었는데 배춧잎에 싸먹는 지른하고 비리한 향내가 나는 갈치젓갈,

톳무침, 낙지젓갈이 전라도 음식을 떠오르게 하네요.

좀 짜긴 했지만 할머니댁에 정말 와있는 느낌으로 신나게 밥을 먹었답니다.

김치를 잘게찢어서 아이들에게 놓아주었더니 아이들도 참 잘 먹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할매정식: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7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