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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테마투어

제주, 봄여행> 3박4일, 네째날

 

 

 

 

역시나 머리만 베개에 대는 순간, 잠들었다가 날 밝을만할 때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네째날 아침입니다.

부자간도 곧 일어나셔서 오전 운동을 하신답시고 야구글러브끼고 나가셔셔 어디가나 금새 쫒아갔더니

표선해수욕장에서 떠오르는 주황빛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야구공 던지고 받기를 하십니다.

저도 이래저래 몸좀 살포시 돌리며 스트레칭!

 

아름답게 떠오르는 황금색 태양은 어제의 빗방울 속에서 세수를 한 듯이 더 맑고 밝게 빛나며 오릅니다.

오늘 하루는 정말 기분좋은 마지막 날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어제 비가왔거니와 늦게 들어와서 이용하지 못했던 전동바이크를 부자간이 신나게 타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와

딸을 꺠워 정리하고 컵라면을 먹고 표선캐러반을 깨끗이 정리하면서 나와 오늘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제주 아쿠아플라넷입니다.

섭지코지에 위치해서 넉넉한 자연경관도 더불어 아이들과 즐거운 해양세계를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이라서

오늘의 첫 일정지로 선택했답니다.

우리 아드님은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일본의 대형수족관이 있는 오키나와에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걸

알고 있었는데 어제 동생을 위해 키티박물관을 가줬으니 오늘은 본인이 가고 싶어 하는 곳에 가길 원했더군요.

우왕...그래도 네명의 가족이 십마논이 좀 넘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보기엔 조금....아까운 생각도...

삼성동에 수족관에서 여수의 아쿠아플라넷까지 대형수족관을 접할 기회가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에겐 조금

식상한 느낌을 주니...그냥 즐겨야되는데 말이죠!

 

 

 

 

우리 따님께선 오션아레나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싱크로나이즈와 해양동물들의 쑈를 시큰둥하게 지켜보더니

나가자고 종용하여 부자간과 모녀간이 따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바다코끼리와 돌고래 등 볼만한 쑈인데 우리 딸의 생각은 어디로 향해있을까요?

역시나 기념품샵에서 스티커와 작은 펭귄인형을 하나 구입해서 기분좋게 후다닥 보고 나오게 됩니다.

비싸게 준 입장권도 아까우니 잘 달래서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귀여운 펭귄과 물고기들로 시작하니 나가자는 이야기는 하지않는 딸이에요.

 

 

 

 

언제보아도 신기하고 종류도 많은 해양동식물들인데 우주처럼 잘 모르는 부분도 많아서 더욱 신비롭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릴 적에 한번씩 여행가 혹은 과학자를 꿈꾸게 되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네요.

길고 긴 해저터널에서 다양한 물고기뗴를 마주하고 우리 딸을 쫒아다니는 것만 같던 웃는 표정의 가오리까지..

돌아보면서 조금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느낌입니다.

 

거대수족관에서의 쑈가 진행중이라서 잠시 서서 바라다봅니다.

해녀분들이 참여하셔서 제주에 대한 관심과 자연보호에 대한 생각을 일깨우는 멘트도 꽤 어울리는 공연이었는데

멋스러운 대형수족관을 잘 활용하고 관리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었어요.

관리하기 힘든 아이들은 그냥 바다로 보내주셨음 했습니다.

 

*제주아쿠아플라넷: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95

http://www.aquaplanet.co.kr/jeju/

 

 

 

 

 

성산 오조 해녀의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제주에 올 떄마다 전복죽때문에 들리는 곳인데 맛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양도 줄고 전복의 투입도 줄어든 느낌?

아들이 좋다고 먹고 싶다며 군침을 흘려서 주문한 소라도 너무 써용!

 

어제먹었던 해물전복죽에 굉장히 맛나게 느낀 가족들의 엄청난 기대도 있었겠지마는 조금 서운한 맘을 느끼며 밖으로 나와 입장료를 내지않는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든든하게 배부른 가족들의 풍요로운 얼굴을 담아봅니다.

 

 

 

운전하시는 남편을 위하야 따땃스런 좋아하는 카페라떼 한 잔 분위기 있게 하려고

월정리 카페 가득한 월정해수욕장으로 고고고~~

 

세계 자연유산마을이라는 월정리는 참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있는 조용한 마을로 생각보다 너무 멋져서 잘 왔구나

싶었던 해변마을입니다.

많지않을 관광객들에 너무 맑고 깨끗한 바다, 모래해변, 넘실거리는 파도까지 고루 갖춘 자연미가 느껴지고

여유있게 카페라뗴를 손에 들고 남편과 아이들과 걸어들어가봅니다.

 

 

 

 

이 곳 저곳으로 카페와 음식점들을 계속 꾸준히 도로쪽으로 만들고 있었지마는 아직까지 마을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많이 남아있어 찬찬스러운 월정리,,

모래좋아하는 우리딸은 엉덩이가 흘러내려 보이도록 모래성을 쌓고

남편은 아들의 손을 잡고 바다쪽으로 걸어들어가더니 기어코 아들의 발이 빠져 젖어나오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만들어내고도 히히낙낙합니다.

하긴 우리 아들의 바다여행에서 발빠지는 일을 뺴긴 어렵지요.

차가울텐데 어쩌면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날씨는 조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지만 필충만, 엄마는 캔맥주를 가지고 신나는 포즈한 번 잡아봐요.

이렇게 차가운 바람이 우리를 스쳐가도 봄이 오고 있음을 꾸물꾸물 느끼게 됩니다.

 

 

 

우리 가족의 마지막 선택지는 만장굴이었습니다.

제주 구좌읍의 맛집에 가려다가 시간이 애매해서 아이들과 한 번 가보고자 했던 동굴탐험을 선택했지요.

입장료도 어른 2천원, 아이들 1천원에 저렴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만장굴입니다.

비자림과 연결된 길이어서 도보로 오가는 여행객들도 보였는데 태워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여유있게 도보로 돌아보는 제주의 아름다운 시간도 분명 계획에 있는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위험하지않은 그래서 여성혼자서도 여행이 가능한 지역, 제주도 입니다.

 

 

 

세계자연유산이며 세계지질공원으로도 지정된 곳이라는데 입장하고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왕복으로 40분 정도 여유있게 소요된다하여 내려갔거늘 현무암지질인 제주의 특성상 물이 뚝뚝 떨어지며

바닥에도 흥건하여 조심해서 걸어야한답니다.

조명도 있긴 하지만 어두운 편이며 계단과 돌 등으로 고루 섞인 형태라서 조심조심!!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져서 용암유선, 용암발가락, 거북바위 등 재미있는 설명과 모습을 관찰하면서

지나가며 관람하는 구조가 아이들에게 재미를 줍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관람구간의 끝에 도착했어요.

길다란 돌기둥, 용암석주를 마지막으로 동굴탐험은 끝이나는데 박쥐의 서식지도 저 흐름상의 있다니 어서어서

도망가야겠습니다. 무서워~~

 

* 만장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3341-3

 

이렇게 급박스럽게 준비하고 다녀왔던 제주 봄여행이었습니다.

서둘렀지만 제주에 도착해서는 너무 여유롭게 둘러보고 쉬고 놀고 돌아온 기억이 있어

3월 새로운 도심생활에서 조금은 지칠 때 위안을 받는 기억으로 남겨질 것 같아요.

또 가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