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5월의 연휴, 친정가족들과 협의하여 1박2일의 일정으로 가까운 대성리에 펜션을 예약했습니다.
햇볕은 따사롭지만 바람이 센 알쏭달쏭한 날씨였고,
차량이 막힐 것을 예상하여 오전 일찍 준비하여 몽골문화촌에서 만나기로 하였어요.
구름이 끼거나 흐린다고 하였던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하늘이 맑은 편이어서
기분좋은 출발을 합니다.
넓다란 남양주이긴 하지만 한 시간 이상을 달려야만 몽골문화촌에 도착할 수있고
깊은 축령산 가는 길에 입지해서 맑은 계곡과 다양한 캠핑장을 볼 수 있네요.
연휴를 알리듯 빼곡한 텐트장과 차량을 보니,..뜨아~~~
다행스레 일찍 모임시간을 정해서 밀리지않고 도착한 가족들과 게르 안으로 들어섭니다.
휘익~하고 부는 바람을 피하기도 좋고 어린이 책들과 작은 책.걸상들이 안락함을 주는데
몽골의 사진들과 다양한 색색의 메모들이 귀엽게 느껴지네요.
아이들은 게르안에서도 잠시..
곧 밖으로 나와서 후르드도 돌려보고, 이곳 저곳을 알아서 누비고 다닙니다.
몽골민속전시관에 들어가서 읽어보고 살펴보면 가까우면서도 광대한 나라, 몽골에 대한 정보를 엿볼 수 있답니다.
초등학생이 이제 슬슬 많아지는 친정가족의 아이들과 둘러보자니
징기스칸의 유라시아 원정행렬을 작게 재현해둔 표현과 고려와의 왕래에 대해 살짝이나마 느낄 수 있네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와 남양주시가 협약을 맺고 홍보관을 지어 역사관, 전시관, 공연관, 체험관 등으로
구성을 해두셨는데 아이들과 둘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설명해주시는 분도 친절하시며,
자연적인 요소와 어울리게 잘 조성해두셨습니다.
정오에 가까워지니 날씨가 제법 따뜻스러워지고 몽골문화촌의 곳곳이 아름다운 식물들의 색감으로 물들어 있음을
시야로 느끼게 됩니다.
햇살이 주는 이로움은 건강도 그렇지만 좀 더 본연의 색을 눈으로 마주할 수 있다는 것도 있지요.
오래된 듯한 나무들의 가지에서 초록색이 올라오고, 생명이 움트는 자연을 보면서
마음이 평온해지고 따땃스러워집니다.
다닥다닥 운동화 뛰는 소리를 내며 몰려다니는 아이들과 조카들과 점심식사를 하러 가야곘군요.
*몽골문화촌: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250
http://cafe.naver.com/khishgee/
대성리역으로 내려오니 엄청나게 막히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먹었던 수제막국수집에서 간단하게 잣막걸리와 도토리묵, 감자전으로 맛나게 시작했는데
첨가물을 넣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지만 맹맹하여 기대감 떨어뜨린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를 안타까이
생각하며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다는 유성펜션, 별이 보이는 집으로 이동해요.
역시나 차가 뒤로 밀릴까 두려울 정도의 가파른 언덕을 지나 거의 마지막 언덕에 위치한 펜션에 도착합니다.
주차를 하고 바로 족구시합에 끼어든 남정네들을 제치고 청소를 마친 객실로 들어와요.
오래된 듯한 시설이지만 넓어서 온 가족과 널널하게 하룻밤 지낼 곳입니다.
몇 주 전, 수원에서 고기먹고 간단하게 족구를 했었던 기억을 되살려
온 집안의 남자들이 족구장으로 나섭니다.
펜션마당의 아래 쪽과 위 쪽으로 족구장이 2개 마련되어 있고, 사용요금이 없어서 좋네요.
축구공에 바람 가득 넣어서 어젯 밤에 불굴의 의지를 다지던 남편은 이번엔 엉덩방아 찧기 2탄으로 재미난 거
하나 보여주심이 더욱 기대되는데 아무래도 이기려는 의지가 더 불타오르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실력을 내보이며 이겨보겠다는 의지로 친정아버지도 운동화에 트레이닝복까지 챙겨입으셨던데
바람은 차고 햇볕은 뜨거워서 방으로 들어와서 달디단 낮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어느 편이 이겼는지는 모르겠으나
다리아프다가 자다가 징징거리는 아들을 확인하니 좀 오래 뛰긴 했는가 봅니다.
펜션의 꽃, 바베큐 저녁식사시간입니다.
어젯 밤에 그래도 챙겨보시겠다고 반찬에 장보기까지 먹거리 준비를 도맡게된 둘째가족인지라
새벽녁까지 잠을 못자서 낮잠이 쑤욱 밀려왔는가 봐용.
하룻밤을 지내도 먹거리는 2박3일 같이 챙겨다니는 가족은 아이들 먹을 척 아이롤 로스와 소시지를 굽습니다.
친정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삼겹살도 궜는데 이번에는 삼겹살이 너무 맛나더군요.
점심 때, 뛰기도 하고 간식도 든든하게 먹어선지 아이들이 고기를 많이 먹지않아 한 팩이 남습니다 ㅠ,.ㅠ
남자들이 굽고,,
언니와 맥주 한잔 하고...
이야기를 나누니 먹던 아이들은 펜션으로 들어가고
어른들끼리 앉아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고 웃기도 하고...좋은 시간을 갖습니다.
함께 계셨으면 좋았을 친정엄마도 이야기하고...
이제 우리 가족은 서로 알아서 분담도 잘하고 잘 놀고...아마도 돌봐주시기 떄문은 아닐까 생각하면서
깊고 깊은 산 중인지라 공기가 좋은지 술도 취하지않고 별도 볼 수 있는 펜션에서의 하룻밤을 마무리해요.
* 별이 보이는 집(유성펜션):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36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