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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 안국> 쓰리쓰리 나들이

 

 

 

 

 이웃사촌 지인들과 맛집에 갔습니다.

떡볶이와 매콤스런 음식을 좋아하는 3인방인지라 언니께서 추천하는 인사동 수제비..

얼큰수제비와 들깨수제비, 해물파전 등의 간단스런 메뉴가 보이는데 11시 반 오픈하자마자 들어서서

매콤한 얼큰수제비3인분과 동동주 2/3를 주문해봐요.

낮술의 위험성은 알고있지만 일단 한 번 잡숴봐~~~

 

달콤스런 동동주를 마신 뒤, 칼칼한 얼큰수제비를 먹으니 배가 불쑥 일어납니다.

미역과 굴도 보이고, 더욱 맛칼스럽고자 후추도 뿌려가며 배추겉절이와 신나게 먹었네요.

역시 매콤하고도 얼큰한 국물은 사람을 땀나게도 하고 후련하게도 해주는 자극적인 맛입니다.

 

 

 

 

자주 나오지만 언제나 새롭게 느껴지는 전통적인 맛이 있는 인사동과 안국동을 거닐기로 해요.

햇살은 따가워지지만 바람이 산들산들하니 먹고 걷기 좋게 하는 날씨입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단팥빵과 아들의 간식으로 주려고 치즈빵도 하나씩 사서 가방안에 쏘옥 밀어넣고

같은 동네를 걷지만 다른 추억과 맛집을 머릿속에 저장해놓은 세 명의 여성들은 각자의 이야기도 하면서

거리를 걷습니다.

 

추억은 방울방울@@

 

 

 

아들의 봄방학때 나와서 살짝 둘러보았을 때와 또 다른 모습의 안국동입니다.

샵들과 음식점은 계속적으로 생기고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것 같고,

그래도 남아있는 북촌방향의 안내판과 관광객과 사람들..

 

뚝딱거리며 건설중이던 건물은 멋진 5달러 샵으로 변신되어져있고,

말끔스러운 가게와 전통적인 한옥 등 부조화스러우면서도 굉장히 잘 어우려진 멋을 뽐내며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삼청동수제비와 칼국수집, 홍합밥정식이 나오는 청수정도 외관만 변형된 채, 자리를 고수하고 있어 반갑고

앙증맞은 아이들의 옷들, 금새라도 입고 여행을 떠나고만 싶어지는 산뜻한 색상의 가족옷이 디피되어있는

유리창으로 내보이는 샵의 내부는 마음을 들뜨게도 하네요.

 

멋드러진 카페들은 향긋한 커피냄새와 와플냄새를 술술 풍기며

점심시간의 여유와 멋을 드러냅니다.

 

살림 참 잘했다는 슬로건의 주민센터도 잠시 방문해보았는데

저도 살림을 잘해보고 싶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그런 칭찬을 연말에 받으면 뿌듯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언니, 동생과 커피와 와플을 먹어봅니다.

오늘은 입만 가지고 나와서 계속 줄기차게 얻어먹고 있네요.

있으면 나누고, 함께 먹고, 이사오기 전부터 안면이 있었지만 이렇게 이웃사촌이 되다보니

참 감사하고 따뜻스럽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일상을 함께 하면서 지내는 인간관계가

변화무쌍하고도 외로운 현실세계에서 따뜻한 안식처가 되기도 하니까요.

얼굴도 이쁘고 마음도 이쁜 이들이 있어 최근의 일상이 더욱 명확스러워지고 미소짓는 일도 생기고

아이들도 서로 잘 지내면서 좋은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것을 나누고, 느끼고, 격려하고 웃으면서 잘 지내보려해요.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