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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 강남, 노원> 친구들과 즐거운 점심식사

 

 

 

 친구가 딸을 데리고 점심식사를 하자고 합니다.

멀리에서 기차까지 타고 온 나의 친구와 아이들의 하원시간에 맞춰 들어가야하는 저라는 지란지교는

마음이 급해집니다.

조금이라도 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유이지요.

 

점심시간 강남의 한복판에서 그나마 여유있는 남도 한정식 음식점으로 들어가서 코스를 주문하고

쏘맥을 돌려봅니다.ㅋㅋㅋ

 

새벽같이 엄마를 따라 나온 우리의 어린 양께서는 과자로 곡기를 때우신지라

계란찜과 잡채에 밥을 열심히 얹어 혼자 꾸역꾸역 잘도 먹네요.

역시나 뭔가를 하려는 의지가 강한 어린이입니다.

 

 

 

날씨가 너무나도 맑고 화창해서 거리의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려니

새벽같이 나온 아이는 슬슬 잠이 오는 눈치군요.

과자와 마이쥬로 어르고 달래니 금새 잠이 달아나는지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안쓰럽기도 해요.

친구와 근처 커피숍으로 가서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맥주도 짠..ㅋㅋㅋ

 

혹시나 싶어서 가지고 간 딸의 장난감보드가 아이에겐 큰 즐거움을 줘서 다행스럽습니다.

아이가 있는 엄마들은 서로 통하는 것이 있는가봐요.

급 만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오니 역시나 막히어 이웃사촌 언냐께서 아이들 데리고 있어주셨습니다.

ㅋㅋㅋ난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다음 날, 전화통화하니 급체해서 내려가며 기차에서 고생했었던 내 친구..

담엔 꼭 일박 이일 하자구나~~~~~

 

 

 

이 좋은 날씨가 가기전에 지란지교들 콜합니다.

이번엔 여유적적하게 브런치하자고 빕스에 갔어요.

11시 오픈시간에 맞춰들어서니 역시나 여유롭고 새로 서빙된 음식들이 좌르르...

샐러드도 꽤 종류가 많고 먹고 보니 신선도도 좋은 편인지라 대화도 나누며 열심 먹어줍니다.

자주 보지만 그동안의 서로의 이야기들, 최근의 이슈들...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즐거움과 슬픔과 공감과 안도를 번갈아 누비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같은 모임의 한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 카카오톡도 보내며

그렇게 우리는 동시대의 다른지역에서나마 서로를 그리워하고 걱정함을 전할 수 있으니 다행스럽습니다.

독일여행도 하면서 추위를 견디고 있다는데

세계는 넓고도 좁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만,

현재를 이야기하고, 추억을 곱씹으며 그때의 기억을 함께 공유하고 웃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촌스럽고 생각없지만 순수했고 열정적이었던 십대와 이십대를 함께 하고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면서도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많은 인생을 함께 가고 있는 나의 친구들은 또 다른 가족이에요.

 

항상 만나고 똑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해도 질리지않는 나의 친구들과

백발이 성성해져서 염색을 하고 관절이 쑤셔올 때에는 사우나와 마사지샵을 함께 가면서 시간을 공유할 수 있게되기를

희망합니다.

누군가에게 존재함으로만으로도 큰 위안과 감사가 된다는 사실은

정말 축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