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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 대학로> 우리아빠가 최고야! 보고 이화동찍고

 

 

 

 오랫만에 남매가 좋아하는 어린이뮤지컬을 관람했습니다.

공연들이 예전보다 많이 늘어났긴 했지만 방학시즌 즈음으로 영화와 더불어 시즌이 형성되고

어린아이들 위주의 공연이 많다보니 6세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보여줄 공연을 고르기가

쉽지않은데 참 다행입니다.

앤서니브라운의 우리아빠가 최고야, 라는 공연인데 저도 꽤 재미있게 관람했어요.

대학로 네오아트홀1관인데 지층이지만 말끔스러웠습니다.

 

 

 

4분의 주인공이 다채로운 이야기를 구성해주시는데 연기력들일 출중하셔서 보는 내내 60분 공연이 즐거웠답니다.

우리 딸은 역시나 일어서서 호응력 보여주시고, 뒷줄에 아저씨들이 계셔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아들도 집중해서 보던데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줄거리에요.

원작과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현대생활에 고충이 많은 지친 아버지들에게 힘과 용기도 드리고

아이들과 오랜시간을 함께 하는 엄마들에게도 쉼의 의미와 더불어 가족의 소중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어요.

 

마지막 공연부분에서는 사진촬영도 가능하시다고 하셔서

주인공분들의 얼굴을 담아봅니다.

아빠, 엄마, 7세 주인공 아이의 역할을 맏으신 배우분들도 모두 잘하셨지만 미용실 뽕쁘리카역이 너무나도

재미있고 자연스러우셨던 배우분 덕분에 신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각자의 자리에서 참 빛나는 모습임에 틀림없습니다.

 

*대학로 네오아트홀: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61 지층1층

 

 

 

아침 운동을 가신 남편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려니 시간이 조금 남아서 아이들과 엄마가 좋아했던 깻잎떡볶이집엘

갔더니 오픈 전!!

덥기도 해서 맥도날드에서 세트를 먹고 밍기적거리고 있으니 후다닥닥..아빠 도착하십니다.

아이들에게 많은 촉이 가시는 남편은 공연은 어떘는지, 지금의 기분은 어떤지, 뭘 먹었는지 등등도 물어보시고

시원한 물도 가져오시고, 아이들이 조용히 식사할 수 있도록 게임기까지 준비해오셨어요.

뭔가에 관심을 가지고 확인하고 준비하는 것...남편도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화동 벽화마을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날은 무척이나 더워서 아이들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지금의 고충도 사진으로 보면 추억으로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것이 나들이고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예전에 왔다가 잘못 찾아서 되돌아간 기억도 있어, 오늘은 힘차게 걸어볼까 합니다.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의 좁은 골목길에 낮술환영이라는 반가운 문구와 더불어

친구가 좋아하지만 종류가 많지않은 막걸리를 파는 술집을 발견했어요.

쌀보리막걸리, 맑은동동주, 유자막걸리, 청포도막걸리, 옥수수막걸리, 자몽막걸리까지...

종류가 너무 많아서 우리동네에도 하나 있었으면 싶던데 아이들이 클 때까지는 우리집 술집이 쭈욱 진행될듯요!

그외에도 계단을 따라 언덕으로 오르면 치킨맥주집도...뜨아.....가격도 분위기도 참 좋더군요!

 

 

 

표지판을 따라 오르면 낙산공원,,,

이제 이 길을 따라 걸으면서 조망 관망 하면 되는데...

푸르름을 끼고 내려다보면 가파른 언덕임이 확인되고 오래된 집들이 내려다보이며 종로와 동대문 일대의 건물들이

시야에 크게 다가옵니다.

오래된 세월과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그리고도 현재를 사는 삶까지

막막하면서도 끊임없이 돌아가는 시간속에 있음을 확인하게 되네요.

 

2006년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유명미술가를 포함한 분들이 낙후된 곳들을 시각적으로 개선하고자 시작했었던

곳은 그 여새를 몰아 다양한 지역에 퍼져 우리나라 곳곳에 벽화마을로 유명한 곳들이 많게 되었습니다.

 

 

 

삶은 구석구석에 묻어나 있고, 하지만 여기는 사람이 사는 공간이므로

조금은 예의를 갖춰서 돌아봄을 느끼게도 합니다.

삶의 공간을 내보인다는 것은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닐진데 사람들은 조용히 내어주고

보이지않게 숨어계십니다.

그 작은 숨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고, 작은 가게들도 함께 공존해요.

 

 

 

색색별로 이색적인 계단과 벽들이 골목마다 자리하고

다양한 언어들이 들리는 것으로보아, 외국인 관광객들과 우리같은 나들이나오신 분들이 보이고 들립니다.

내리쬐는 햇볕이 강할 시간이라 걱정도 되었지만

남매들은 또 골목골목마다 새로운 느낌의 그림을 보고 밟고 확인하고 돌아봐요.

오래된 것들과 낡은 것들을 갈아업고, 새로 짓고 만들기를 선호하던 때가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왠지 구질구질하고 구차스러운 것이라고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완벽한 새 것이라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지는 것과 같으니 함께 균형을 맞추는 작업도

이제 좋아보이니 슬슬 젊음의 때가 지나고 적정한 연령의 때로 가고 있음을 자각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많이 더운지 볼이 발그스름해집니다.

자꾸 앉으려고 하고 말이죠!

그래도 우리 남매들은 크게 불평하지않고 보온병에 물을 연신 들이키면서도 새로운 그림으로 뛰어간다던지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고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이런 호기심을 바탕을 해서 자꾸 보게되고 느끼게 되고, 그래서 어른이 되면 추억을 회상하게도되고

따뜻한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기에 엄마는 지금의 나들이가 기쁩니다.

 

 

 

함께 돌아보고, 함께 생각하고 대화하면서 자신의 취향도 발견하게 되고

먹고 마시고 배려와 양보도 해가면서 우리 가족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처럼 나중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도 함께 하길 생각하니 헛웃음도 나는데

개성이 뚜렷한 이발소의 현관문처럼 독특함을 이상하다 생각치아니하고

존중하고 격려하는 마음도 갖게 되길...

오늘의 이화동을 보면서 적절한 조율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잘 지내보자구요. 우리 가족...

 

* 이화마을: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

( 혜화역과 동대문역 사이의 동네, 낙산공원 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