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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경기, 포천> 산사원, 전통술박물관

 

 

 

 

 

 흐린 하늘속에서 놀러나가봐요.

산사원,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전통술박물관이랍니다.

아내를 위한 남편의 배려인가 싶어서 신났는데 아이들과 와서 돌아보기 좋은 곳이었어요.

http://www.sansawon.co.kr/

http://www.soolsool.co.kr/main.asp

 

 

 

 

 

포천에 위치한 산사원의 정원으로 가보니 들큰한 술익는 냄새가 가득하고 중국무술영화 취권에서나 본듯한

대형 술항아리들이 일제히 나란히 줄서서 우리를 맞습니다.

증류주숙성고라는디요.

이게 무슨 냄새냐며 조금은 시쿤둥해 하는 아들에게 발효와 썪는것에 대한 차이를 조금 알려줬는데

글쎄요..알려는지 모르는지...

발효는 김치와 유산균, 된장과 술 등이며 썩는것은 쓰레기같은 것이라니 먹는 것에만 관심을 보입니다.

항아리와 항아리의 사이사이로 꼭꼭 숨바꼭질의 재미를 찾는 딸은 어디있게..하믄서 이내 나타났다 사라지고..

남매는 우당탕탕 부딪혔다가 다시 풀렸다가 합니다.

 

 

 

술이란 것이 장단점이 너무 확연한 물질인지라....

안먹는 사람들에겐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부분들도 많다고 생각되지만 이러한 술문화 복합공간으로 함께 와서

대화도 나누고 풍류와 멋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여 저의 주당친구들과

와보고 싶어지는군요..훔하하하..

 

남편은 술을 전혀 하지않는데 저보다도 박학다식한 지식들을 쏟아내면서

술의 기원과 담는 방법등까지 아들에게 설명해주고 있으니 마시기만 하고 설명하지못하는 엄마는

좀 더 배우고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월랑, 우곡루, 취선각처럼 멋진 이름을 가진 전통가옥들이 있습니다.

멋있어보이는지 아들은 한 참을 서서 쳐다보았습니다.

 

물길을 따라 술잔을 놓고 마시게 했다는 경주의 포석정 생각이 나게했던 정원에서 자꾸 친구들 생각이 나네요.

뭣이 되었건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은 축복인지라 빠른 시일안에 만나봐야겠습니다요.우하하..

 

그 멋스러움은 과하면 아니되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체력도 정신력도 시들해지니

알아서 조절하게 되는 것이 다행인지 아쉬움인지는 모르겠으나...그들이 있음이 행복하군요.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남편과도 엄청 사이좋게 나온 사진도 아이들이 찍어주고.

누룩 구경을 할 수 있고 세세한 정보도 볼 수 있는 한 쪽 귀퉁이 작은 집을 지나 아이들과 쉬어봅니다.

태양이 구름안에 갇혀있어 덥지않아 좋은데 곧 장마기간이 도래할 것 같은 느낌이에요.

 

누룩 가루가 흙가루 아니냐는 아들과 그저 체험만 했다하면 신이나는 딸과 함께 이제 시원한

건물안쪽 박물관으로 들어가보려해요.

 

 

 

 

박물관 안쪽으로는 좀 더 세세한 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왔던 도구와 물품들이 전시되어있고

우리나라의 전통술지도는 이렇게 전통술이 많았던가 싶을 정도로 다양화된 지역전통술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얼마나 오래되었을까하고 궁금한 냉장고도 있고,

그동안의 배상면주가에서 광고모델로 활동한 배우들의 손모양과 싸인도 볼 수 있도록 잘 꾸며놓으셨어요.

 

 

 

다양한 술들과 숙성고를 관람하고 무한도전팀의 방문했음을 알리는 액자를 보니 참 다양하고 많은 좋은 곳들이

우리나라의 곳곳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엄마가 찾아보는 방문지가 많았는데 주말과 방학기간밖에 거의 스케쥴확인을 하고 살아야하는

일상이다보니 지나가는 경우도 많아 오늘의 방문이 신이나네요.

아마도 엄마가 관심있어 하는 주제를 담고 있어서 이겠죠?

모든지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시선은 만족감을 더 높게 하는가 봅니다.

 

 

 

 

다양한 술상품들이 많아서 뭘살까 고민도 되었는데 술시음을 할 수있지만 먹지않았어요.

한 종류만 마셔야지 다양한 맛보기는 힘드니까요. 고로 주당친구들과 다시와야할 까닭을 하나 잡고..ㅋㅋㅋ

입장료를 내면 술미니어쳐와 작은 술잔을 주는데 다양한 술을 물에 헹궈서 마셔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계셨습니다.

일회용잔이 아닌 사기로 된 잔을 사용해서 마시게 하는 것이 좋아보였으며

정말 진정한 풍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도착전부터 배가고프다는아들은 술안주로 제공되는 술찌께미 과자를 몇 번 먹어도 보며 즐거워했는데

더 많은 돌아봄의 공간이 아쉽군요.

만드는 제조과정을 볼 수 있게 하시거나 하면 좋겠는데 프로그램에 따라 술만들기 체험도 있긴 하던데

다시금 확인해보고 와야겠습니다.

 

산사원들어가는 인근의 밥집으로 갑니다.

우앙...막걸리소라고 주문하니 한 병을 주시던데 순두부와 생선구이가 곁들여진 보리밥 쌈밥에 해물파전을 놓고

두둑하게 냠냠 잘 먹었습니다.

 

*산사원: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