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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이야기>/아시테지맘

서울, 대학로> 스노우아이즈

 

 

 

 우리가족의 제22회 국제여름축제 아시테지 선택작 3번째는 스노우아이즈입니다.

아들은 학교에서하는 하계영어방학캠프가 시작되어서 딸과 나들이 나와보았어요.

덴마크 작품으로 베이비드라마라는 유럽에서 집중하고 있다는 장르라는데 어린 아기들을 대동한 많은 분들이

오셨더라구용.

덴마크의 아동청소년극은 유명하고 다양한 전문가들이 많은 공연들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베이비드라마라는 이색적인 장르로 기대감이 업입니다.

 

방학의 첫 날인 월요일!  딸과 멋진 대학로 데이트를 꿈꾸며 나섭니다.

한껏 레이스풍성한 원피스로 골라입고 기분이 좋아진 딸은 엄마의 손을 잡고 신나게 신나게

공연장인 아르코예술극장으로 발길을 옮겨요.,

지층2층 정도의 계단을 내려가 한 쪽으로 안착하셨습니다.

아참...아시테지맘을 챙겨주시는 이성숙마케터님이 계시는데 제 얼굴을 알아보시는지 바로 티켓을 주시더군요.

오늘은 너무나도 이쁘게 화장을 하셔서 제가 몰라볼 뻔...ㅋㅋㅋ

감사합니다.

 

 

 

두 명의 여주인공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 하얗게 꾸민 간단한 공간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이불인줄 알았던 중앙공간이 움직이더니 잘생기신 기타리스트께서 등장!!

유럽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묻어나는 신비스러운 기타연주에 모두 일순간 조용해졌어요.

 

오기 전에 약간 작품설명을 해줬더니 겨울왕국같은것일거라고 기대한 딸은 대사도 없고

조용하게 춤만 추니 조금 어색하고 낯설었는가 봅니다.

그래도 공연이 30분 정도 짧게 끝나고 아이들과 동그랗게 무대에 앉아서 함께 눈이 내리는 장면을 상상하며

잡아보고 닿아보는 감각적인 시간을 함께 가졌어요.

동그란 풍선을 튕기거나 잘생긴 기타리스트를 보느라고 산만했던 딸은 모두 잘했다며 나눠주신

귀여운 하늘색캐릭터 깃발을 잡고 환한 미소로 돌아오셨습니다.

 

 

 

 

배우분들께 전달하겠다며 그림이나 글을 적어달라는 관계자분이 계셔서 우리딸은 또 눈사람을 그려주었어요.

아하....이불을 뒤집어쓰고 빨간 끈을 중앙에 묶고 머리핀으로 눈을 만들어 눈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을 보여주신

독특한 장면도 있었군요. 참 ...멋졌습니다.

하늘색 깃발은 오빠도 준다면서 한 장 더 받고 나와서  맞은 편 좋은공연 안내센터로 가서 책도 받았답니다.

레고와 인디안천막사이를 휙 한 번 돌아보더니 오빠줄 무서운 그림책 달밤과 그녀가 볼 나의 꿈꾸는 눈동자

2권을 받고는 다른 곳으로 가자네요.

여자아이라서 그런지 진득한 맛이 없는 것 같습니당.

 

 

 

 

대학로 나온 김에 의학박물관 들려보아요.

서울대학병원의 왼쪽, 응급실과 어린이병원의 위쪽으로 오래된 빨간벽돌의 멋진 건물입니다.

예전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며 약간씩 고쳐서 사용 중이시던데 참 좋더군요.

하지만 이 곳에서 진료를 받았다면 으시시했을 것 같아용.

딸아이에게는 조금 어려웠겠지만 오래 전에 사용된 의학적인 기구들과 이야기를 읽어보고 스템프 한 번 꾹 찍고

내려가봅니다.

 

 

단촐한 우리딸은 뭘 먹고 싶냐니? 햄버거!

맥도날드에서 해피밀세트로 선택하니 장난감 선물을 2개 주시던데 이쁜 상자에 담아서 가져간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케찹에 찍어 감자튀김드시고 햄버거는 고기패트만 쏘옥 빼서 먹네요.

연극은 조금 어린아이들이 많고 대사가 없어서 아쉬웠다면서

그래도 엄마와 둘만의 외출은 무척 좋다고 합니다.

다음엔 음악이나 대사가 있는 좀 더 톡톡튀는 공연을 선택하겠다고 하고 다양한 공연과 뮤지컬 등을 보는 것은

중요하고도 독특한 경험이라는 것도 설명해줬어요.

물론 그래도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포기하기란 쉽진 않겠지요?ㅋㅋㅋ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니 버스 정류장쪽으로 혜화아트센터가 보입니다.

커다란 동물얼굴을 한 모형을 보더니 아빠 같이 느껴지는지 또 옆에 다가가 앉네요.

만화가 하일권씨의 100인의 등장인물전 무료관람이랍니다.

학창시절에 약간 보았던 만화의 기억을 되살려 돌아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현관입구에도 고릴라 얼굴의 모형이 있는데 냅다 앉아서 엄청 친한 포즈를 취해주시는구만요.

 

 

 

 

정해진 룰은 없지만 만화라는 것의 다양성과 인물스케치의 위대함은 일반적인 미술의 개념을 넘어섰다고 놀랐던 바,

조금은 남성보다는 여성만화가일 것 같다는 섬세함이 가득한 작품들이 전시되어져 있어요.

사람을 그리는 것은 동작성과 더불어 인체를 세세하게 관할해서 분할해서 보기 좋게 그려야하므로

특히 손목에서 이어지는 손부분이나 자연스러운 포즈를 그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찬히 관찰하시고 그렸을 안정적인 포즈들과 인물들의 개성들이 묻어나는 다양한 주인공들을

보면서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학로에는 다양성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연령대를 아우르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방학을 맞이해서 좀 더 신나는 체험이 깃든 문화체험에 아이들과 동반하여 자주 나오고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아시테지 축제가 점점 인지도가 생기고 기간연장도 되고 풍부해지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