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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차이나타운

 

 

 

 곧 개학을 앞둔 아이들과 주말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비도 많이 왔다가 주말에 반짝, 다시 온다길래 즐거우라고 꼭 나오고 싶었지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송월동 동화마을에서 사진도 찍고, 좋아하는 짜장면도 먹으려고요.

월미도와 차이나타운을 가까이에 둔 송월동 동화마을입니다.

 

 

 

전쟁 직후, 항만을 낀 부산과 인천 등지에서 많은 피난민들이 자리를 잡고 생활을 이어나가게 되었답니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과 그 집들의 동네가 만들어낸 구 시가지,,,

사람들은 새롭고 깨끗한 것을 원하는 경제적 안정을 찾으면서 신시가지를 만들어내고 있고

그래서 불평등한 구조속에서 많은 문제도 야기되는 바, 이렇게 오래 전 동네를 밀어버리지않고

동화마을로 재탄생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기도 했어요.

조금 시끄럽고 방문객들이 많아 생활하시는데 지장이 있기도 하시겠지만 경제적 이윤창출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잊혀지지않는 어울려사는 삶의 모습을 인지시키기도 할테니까요.

 

 

 

매우 놀라운 것은 말그대로 동화마을을 잘 재현해두셨다는 점이었어요.

통영의 동피랑마을, 부산의 감천마을 등 유명한 곳들이 많지만 그에 뒤지지않거나 아니면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마을 전체, 집하나 하나 창문과 지붕 등 세심하게 둘러보고 꾸몄다는 정성이 느껴졌거든요.

주민들을 배려해서 중앙에 카페 하나를 제외하고 솜사탕이나 음료수 파는 작은 가게를 제외하고는 아직 상권이

형성되지도 않아 그리 부산하지 않았습니다.

 

 

 

동화마을이라더니 빨간모자, 브레멘음악대를 비롯해 우리 딸이 좋아하는 공주시리즈들로 멋진 마차와 신데렐라로

보이는 벽면의 공주와 빨간 사과를 든 백설공주까지 제목을 맞춰가는 재미도 있어요.

이제 슬슬 글을 떼고 동화책읽기의 재미를 들이는 딸에게는 안성맞춤 나들이 입니다.

왠만하면 맞춰가는 아들이지만 공룡이라던지, 헨젤과 그레텔의 한 장면을 찾아내면서 그도 재미있어 합니다.

어른들도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는 동화가 주는 매력과 동심은 참 수수하면서 또렷한 주제를 지니고 있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막힐 것을 예상해서 서울에서 늦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방문객들과 쏟아지는 햇살 속에서

땀이 비질비질 흘러 여유있게 가져온 보냉병의 물들도 바닥이 나네요.

아이들도 시원한 것들만 찾아서 슬러쉬도 먹고,

신기한 꽃모양 솜사탕도 사주었는데 가격도 1000원 정도로 나들이장소 치고는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작은 골목에서 큰 중앙도로로 나오니 주말을 맞이해서 인형극도 보여주시고,

캐릭토 인형들과 사진도 찍도록 해주고 계셨어요.

 

 

 

 

덥지만 아이들도 좋아하고 노인분들이 많이 거주하시는 듯 했는데 나와서 빨래와 고추를 말리시는 모습도 정겹습니다.

사람이 그리운 노인들의 마을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방문객들의 왕래는 반가울 수도 있겠던데

생활하심에 불편함이 없으시도록 나들이 손님들도 주의하는 부분도 많아진다면

더욱 좋은 귀여운 동화마을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할 것 같은 동네입니다.

오래 전 조성된 동네이다보니 주차문제도 있는 것 같은데, 조금 떨어진 곳에 잘 주차해서 걸어갔는데

잘 확인하시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 인천시 중구 송월동3가 11-92

 

 

 

 

 

가까운 곳에 인천 차이나타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짜장면 좋아하는 우리 딸과 탕수육 좋아하는 우리 아들에게 좋은 메뉴가 되겠죠?

점심시간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중국요리집이 모인 차이나타운에는 음식 맛을 보려는 긴 긴 줄도 보여서

걱정도 되네요.

즐거운 인증샷도 찍고, 시원하게 얼음물도 마시면서 남매는 알아서 휴식을 취하십니다.

 

 

 

 

공화춘, 만다복 등 수많은 중국요리 맛집들 사이에서 짜장면이 맛있다는 청관에서 긴 줄에 합류합니다.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넓지않던데 여유있게 손님을 맞고 바쁜데도 친절하려고 노력하시는 점이 좋았고

짜장면 역시 맛있더군요.

탕수육과 짜장면, 삼선짬뽕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역시나 맛있었어요.

왜 이곳은 동네 중국요리집보다 맛있는 거지? 하고 남편이 물어서 사자표 춘장을 쓰는 이유일지 모른다고

잘 알지도 못하는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여유있게 손님을 맞고 응대하는 것은 정말 좋아보였습니다.

 

 

 

 

먹었으니 돌아보아야죠?

아이들과 돌아보려니 몇 년전 왜 딸은 데리고 오지않았는가를 묻는 남편입니다.

아마도 어려서 였겠죠...ㅋㅋ

 

공갈빵, 부추만두, 탕후루, 월병 등의 간식들이 우리를 궁금하게 합니다.

화덕만두라고 커다란 옹기안에 붙여서 기름기를 쪽 뺀 만두집이 두 군데 있어요.

원조 화덕만두 십리향에서 줄을 서서 맛보기로 했는데 고기만두8개와 팥만두 2개를 구입했답니다.

100개씩 궈진다고 하니 후다닥 팔고 찌고 바쁜데 사장님으로 뵈시는 분은 미소를 띄우시면서

아이들에게 맛보기도 권하시고 참 사람좋아보이시고 담백한 맛에 가족들도 잘 먹습니다.

 

*십리향(옹기병): 인천시 중구 북성동2가 10-26

 

 

 

 

골목골목에 볼 것들이 많고 자유공원은 공사 중이었어요.

조금은 이색적인 목재집들과 중국스타일의 공원을 돌아보면서 남매와 시간을 보냅니다.

다리가 조금 아플만도 했지만 동네를 돌아보고 신기한 물건들도 둘러보려니 잘 걸어다니더군요.

중국 만리장성에 가보고 싶어하는 아들에게 중국에 대한 이미지도 느끼게 해주고,

맛있는 음식도 맛 볼 수 있는 이국적인 동네입니다.

많이 깔끔해지고 더욱 볼거리가 많도록 구성하시는 것 같아서 반갑네요.

 

* 인천 차이나타운: 인천시 중구 선린동, 북성동

http://www.ichinatow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