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장흥에 놀러왔습니다.
조금 일찍 출발해서 자생수목원을 돌아보고자 했는데 톨케이트에서 무지하게 막혀서 고냥 가까이서 놀고자합니다.
일단, 출출할 아이들에게 돈가스를 먹이기로 하고 검프에 갔습니다.
목재로 만든 오래된 듯한 실내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딸은 "이게 무슨냄새야?" 하면서 쥔장께 면박을 주시더니
금새 잘 놀았습니다. ㅠ,.ㅠ
라이브카페 겸 치킨메뉴를 판매하고 계시는 것 같았는데 당구대도 있고, 천장에 독수리나 낡은 음반들과 기기 등을
구성해두셔서 둘러보기의 재미도 있어요.
커다란 보울에 크림스프는 꽤나 양도 많고 맛있어서 아이들이 신나게 먹어줬는데 수제돈가스라더니 커다란 튀김이
2개씩 담겨있으며 빵가루의 느낌이 그대로 바삭스런 진한 소스와 곁들여진 돈가스 등장했어요.
밥과 키위소스가 뿌려진 샐러드도 곁들여지고 암튼 넉넉한 양에 포장까지 했답니다.
아주 오래전 부모님과 갔었던 경양식집에서의 돈가스처럼 그런 추억의 맛이랄까~~~~
후식으로 커피 혹은 녹차가 제공되었는데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스크림도 주셨답니다.
팍팍 퍼담는 업소용 아이스크림이었지만 위에 솔솔 뿌려진 레인보우가루를 보니 정말 미소가 지어지네요.
깔끔스러움을 추구하시는 분이라면 고양이도 돌아당기고 그리하여 별로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이러한 곳들이 점점 없어지는 현실에서 매우 반갑기도 한 공간이었어요.
친절하시고 여유로우시며 화장실이 예전 국민학교처럼 구성되어있는 재미있는 곳이에요.
* 검프: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44-9
장흥조각공원입니다.
식사마치고 올라가려다보니 오후 4시에 가까워지고 있어 자생식물원은 포기하고 아이들 물놀이하면서 뛰어놀다가려
선택했어요.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어린이 900원,,주차는 얼마였더라~~암튼 만원도 안되는 돈을 지불하고 입장합니다.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지불입장료 금액이 약간 달랐습니다.
금지문구와 이용안내가 있긴 하지만 하지말란 짓은 공원내에서 열심히 벌어지고 있는데
도시락과 돗자리는 가능하다니 준비해오시면 너무 좋겠어요.
물놀이하고 아이들은 금새 출출해지기도 하거니와 나무그늘이 많아서 돗자리에서 주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남매와 조카는 뛰기 시작합니다.
오후로 넘어가는 시간대지만 한 낮에 내리쬐던 태양빛이 남아있어 아이들 물놀이 하기엔 적합한 기온이었어요.
우리 아이들 뛰니 남의 아이들도 덩달아 뛰고 쉬는 시간도 없이 계속적으로 지속되는 바닥분수에 아이들은
3,40분 가량 뛰었을까, 엄청 재미있어 하면서도 힘들어도 하네요.
그래..뛰거라~~~~
물에 젖은 딸아이의 원피스가 비친다며 신경을 쓰는 남편...
그녀는 아이랍니다.
남편과 둘이 아이들을 놀라하고 동그랗게 원형으로 공원을 돌아봅니다.
두 어번 와본 곳인데 아이들 놀고 가족이 쉬기엔 제격인 곳으로 많은 분들이 아침부터 와서 쉬기도 하시고
드시기도 하시고 그랬는가 봅니다.
하늘이 너무나도 이뻤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목소리가 들려서 멀찌감치 있지만 확인하면서 한바퀴 잽싸게 돌아보니
조각공원다운 모습은 참 좋아서 동네 공원에도 이러한 작품들이 있어준다면 싶었어요.
작은 개울 건너편에 장욱진미술관도 개관하여 가보고 싶었지만
남편과 다음에 오기로 하고 패쑤~~~~
물에서 나온 아이들의 입술이 파래지고 얼른 수건으로 닦아서 마른 옷으로 갈아입혔어요.
우리 아들은 ....옷이 없으니 고냥 짜서 다시 입히고....
조각공원을 돌면서 아이들 사진을 찍어줍니다.
역시 어느 곳에 가던 기억이라는 것이 쉽게 흐드러지고 가물거려지는 것이므로 남는 것은 사진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이 원하는 알록달록 조각작품에 앞에서 옆에서 올라타기도 하며 사진을 찍습니다.
어흑...작품에 올라가면 안되는 것이었거늘~~ 저도 하지말라는 짓을 함께 한 못난 시민이 되었군요..
아이들과 가족들이 자주 오는 조각공원이니 철제소재가 많은 작품이었는데 크게 손상되지않고 위험하지도 않으니
꽤 구성을 잘해두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잠시의 순간에도 아이들은 빛납니다.
함께 하면 언제나 시끌벅쩍 요란하고 잘 놀았다가도 싸웠다가 또 다치기도 하여 장단점이 확연한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한 것은 아이들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떄문이에요.
조금 점잖은 편인 아들도 여느 아이들처럼 소리지르고 까불며 다니고
여아들도 부모를 찾지않고 자신들의 놀이를 알아서 찾아서 놀고 다니니까요.
느린 아들은 오빠랍시고 잠자리를 몇 번의 시도로 잡아서 동생들에게도 잡아보게하고
생명은 소중하다며 다시 하늘로 날려주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올라타고 잡아타고 서로 먼저 타겠다하면서도 가위바위보를 해서 순번을 정하고 양보와 기다림을 배우게 하고
아이들은 놀면서 자란다지만 엄마는 힘드네요.
추석명절에 집안일은 넘쳐나고 왠지모를 짜증도 밀려와서 남편에게 징징거렸는데
또 그러느려니, 혹은 어떻게 할지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남편은 스리슬쩍 한 바퀴를 더 도셨습니다.
부부로 인연을 맺고 싫고 좋음에 싸움도 하여도
미운정, 고운정 혹은 사랑이거나 의리로 가정을 유지하려는 우리 부부에게
아이들은 하나의 끈이며 우리가 지켜야할 삶의 의무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마무리 지어보아요.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때는 초록색이 밀려드는 자연속을 찾고 싶어지는데 아마도 나이드는 까닭인가 봅니다.
* 장흥조각공원: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