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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농어촌체험&자연

서울, 종암> 개운산 & 고려대학교

 

 

 

 우리집 장난꾸러기 시끌벅적 라바들과 숲체험을 나서요.

온가족과 운동겸 산책겸 서울 안에서 그나마 좋은 공기를 쐴겸 개운산에 가려구요.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하기 좋은 나즈막한 산길이라고 주윗분들의 추천이 많았고 길음동 쪽에서 올라갔습니다.

카페베네에서 남편의 아이스 카페라떼 하나 구입하고 준비시작을 알린 뒤, 오릅니다.

오래된 빌라와 신축 아파트가 시야에서 보이기 시작하는 가파른 언덕을 지나면 놀이터 안쪽에 나무계단이 있어요.

언덕은 오르기 힘들다며 헥헥대던 아이들은 놀이터다! 하더니 그네타고 놀고 있습니다. 이놈들~~

 

 

 

나무계단이 무척이나 잘 놓아져 있어서 기둥의 손잡이를 잡고 오를 수도 있고 어르신들도 뵈어요.

한 남성분은 아기를 업고 내려오시고 계셨는데 등산을 겸해 운동을 하면서 아이가 있고, 힘들고 시간이 없고

하는 것은 정말 핑계에 지나지않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서도 많은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도 하지않고 게으름을 피우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음을

반성도 하면서 틈틈이 땀흘리는 시간을 갖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근에 남편은 운동을 무척이나 열심히 하고 있으므로 저도 반성질을....과연 실천에 옮기느냐가 관건!!

 

 

 

한 달에 한 번 숲체험을 하는 아들과 한 달에 두 번 산체험을 가는 딸은 생각보다 씩씩하고 용감스럽게 계단을 올라

산의 이곳 저곳을 바라보며 이야기 하며 올라봅니다.

너무나 맑고 푸른 초록속에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땀도 흐릅니다.

아들은 다람쥐가 있는 장소를 일러주었는데 매우 날쌔고 빠르지만 꽤 많은 아이들이 훌쩍 넘어다니고 있어

한 컷 담을 수 있었어요.

딸은 꼬리가 크고 털이 북실거리는 청설모도 찾아내어 일러줍니다.

곳 곳에 도토리가 많던데 춥기전에 어서 많이 모아두고 따뜻하게 보내렴~~

 

 

 

 

유아숲체험장이 있네요.

아이들이 즐겁게 산에서 놀 수 있도록 약간 갖추어 두셨던데 앙증맞습니다.

주말에도 불구하고 나들이 나오신 가족들과 유아단체들이 보이던데 이런 자연속에서의 시간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이라는 느낌이에요.

균형잡기를 하면서 지나가 나무 계단을 올라 푸르르고 나무가 많은 숲길을 오르며 정말 몸이 깨이는 느낌이고

땀이 흐르면서도 상쾌해집니다.

 

 

 

다 올랐습니다.

내려다보이는 산과 아파트들을 보면서 등산의 즐거움을 읊조리며 널리 퍼트리던 나의 친구생각이 나네요.

때마침 전화가 와서 깜짝 놀랐는데 텔레파시라는 것이 친밀한 관계에선 꼭 통하는 것인가 봅니다.

아들이 이 곳에서 산체험을 할때 만나는 정자에 앉아서 집에서 준비해온 음료수와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도 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해봅니다.

아이들과 낮긴 하지만 이렇게 등산을 할 수 있게 되다니 뿌듯스러우면서도 아이들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어 남편과 마주보며 웃었답니다.

이제 길도 알아뒀겠다, 할 일없는 나날에 집에서 퍼져있지말고 자주 나가봐야겠습니다.

 

* 개운산: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고대 병원쪽으로 내려와서 식사를 하기로 해요.

아이들은 보물이라도 되는 양, 나뭇잎을 주워담고 아빠에게도 선물합니다.

이게 뭐냐며 뜻모르고 내버렸다가 아들의 서운한 눈물을 보고 급사과하며 다시 나뭇잎을 주워들며 무안해하던

남편은 감성을 읽어주라는 아내의 정곡에 매우 난처함을 보입니다.

아이들과 살면서 다시금 말랑말랑하게 되는 감성을 아빠는 너무 잊고 사셨으므로 다시 상기하십쇼!!

 

남매가 좋아하는 돈가스를 먹기위해 사보텐으로 갔다가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고려대 본관으로 걸어갑니다.

 

 

 

 

교정은 더욱 말끔스러워졌고, 오랫만에 들려보니 옛 기억이 새록거립니다.

담장이 있었던 오밤 중에 본관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고 놀다가 관리아저씨께 꾸중듣고 나갔던 우스운 장면도

떠오르고 아무튼 옛기억은 언제나 사람을 미소짓게 해요.

 

아이들과 고려대학교 박물관 들립니다.

구당 유길준 선생 100주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들어서니 우리나라 최초의 유학생으로 개혁에 힘섰으며

흥사단을 설립하고 교육으로 나라를 위해 노력했던 열의를 다시금 보게 되었습니다.

똑똑한 유학생은 역시 국어도 잘하는 법, 최초의 국문학자로 국어교육에 최선을 다했고, 서유견문을 출간하니

계몽사상에까지 형성되었습니다.

 

 

 

백년사 전시실에는 근대 교육기관으로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부터 100년간의 자료와 기록이 있으며

기증에 의한 다양한 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전통있는 대학에 우리 아이들도 한 번 오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산체험에서 고대 학교구경까지 안암동을 훑어보며 하루의 반나절을 보냈습니다.

씩씩해진 아이들과 집으로 돌아가 샤워하고 쉬도록 해야겠어요.

다음엔 더 높은 새로운 산에 놀러가자구!!!!

 

 

* 고려대학교 박물관: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백주년기념 삼성관

http://museum.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