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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농어촌체험&자연

서울, 혜화> 서울 성곽길 (혜화문~삼청공원)

 

 

 

 최근 핫하게 뜨고 있는 서울 성곽길 갔습니다.

서울을 동그랗게 둘러싼 성곽길은 다양하거니와 아이들과도 어르신들과도 걷기 부담없어서 많은 분들이

다녀오시곤 하는데 이웃분이 좋다고 하셔서 따뜻한 주말 , 우리가족도 부담없이 나서봅니다.

버스를 타고 한성대입구에서 하차해서 성북동 비둘기 방면까지 걸어가다가 왼쪽으로 성곽길 언덕으로 오르면

됩니다.

 

춥다고 했지만 걷기 좋은 날씨인지라 모두 가방을 둘러메고 물과 간식을 넣고 이동했는데 아늑하니 좋습니다.

성북동에 와서 중간정도까지는 걸어가보았는데 이렇게 좋은지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다시봐도 새롭고 몰라서도 좋은 서울은 참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여자팀은 나무계단, 남자팀은 돌계단쪽으로 걸어올라갑니다.

아이들은 바닥에 떨어진 단풍잎의 색깔이 너무 아름답고 예쁘다며 이야기하고, 계단 옆으로 나무줄기가 엉킨 것을

보고 딸은 토토로가 사는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같다하고 아들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그루트같다고 하면서

즐겁고 신나게 대화를 나눕니다.

 

오늘은 서두르지않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들여다보고 이야기하면서 가고자하는데

늦게 출발해서 벌써 해는 뉘엿뉘엿스러운 것 같고, 가보지않은 길에 대한 걱정도 약간 되는군요.

이러다가 곰이나 멧돼지를 만나면,,, 그러자 아들은 본인이 책에서본 야생동물을 피하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상어를 만났을 때 도망가는 방법까지 열심히 알려주었어요.

 

 

 

 

운동기구도 해보고, 올가가다가 만난 어린이놀이터에서 그네와 미끄럼틀도 타면서 여유적적한 아이들..

남편은 언제 오를 것이냐며 이제 가자하는데 아이들은 참....

 

서울 성곽에 대한 내용도 읽어보고 조선시대에 다양한 업적이 많은데 이런 건 또 언제 세웠나 싶어집니다.

한양으로 도성을 하고 서울을 동그랗게 둘러싸아 관리하려던 마음이 드러나네요.

 

 

 

 

열심히 돌계단을 오르면 와룡공원이 나오는데 정자에 앉아서 약간 휴식을 취해봅니다.

아이들은 그새 많이 성장했는지 다리도 튼튼해졌는지 잘 따라와줬어요.

서울 한양도성길은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코스로 나뉘어 진다는데 우리 가족은 북악산코스로서

혜화문에서 와룡공원을 지나 삼청공원으로 내려가려고 한답니다.

 

세월을 말해주는듯한 성곽은 오래되어 이끼가 낀 부분과 윗쪽으로 갈수록 작아지는 사이즈,

새로 함께 연결해둔 보수공사부분까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신기한데 부자간은 열심히 설명을 하고 듣고

역사공부시간도 됩니다.

 

 

 

 

나무계단을 오르면 성북동의 전경이 펼쳐집니다.

우리가 이렇게 높이 올라왔냐며 매우 뿌듯해하는 아이들의 표정도 읽을 수 있고 우리집은 어디 즈음인가하는

방향감각도 키워볼 수 있답니다.

저만치 아련한 서울의 모습은 잘살면 잘사는대로 못살면 못사는대로 다양하게 얽혀살고 있는 공간을 내보이며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게 하는군요.

 

 

 

말바위안내소에가서 스템프도 찍고 동절기에는 군사지역이라며 출입을 금지하는지라 왔던 길을 되돌아서 내려가

삼청공원쪽으로 빠지려고 합니다.

조금 힘들었던지 아이들은 뾰루퉁하기도 했지만 나무들의 다양한 이름과 특징이 적어있는 설명표도 읽고

아직 빨갛고 노란 꽃이 있는 나뭇가지도 살펴보고, 버섯도 발견하면서 다시금 힘을 내었어요.

 

말바위를 기점으로 이제 하산하는 계단이라서 조심스레 걸어내려옵니다.

공기도 바람도 상쾌하고 왠지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서울이라는 곳의 다양성은 살고 있으면서도 잘 알기 힘든데, 아이들과 이렇게 산을 올라보니 마음도 넉넉해지고

뭔가 마음속에 묵혀둔 아쉬움과 서운함도 떨치게되고 많이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서울둘레길, 한양도성길은 멋지게 정비정돈되어서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를 관찰할 수 있고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좋은 코스였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서울성곽길을 돌아보고 스템프도 모두 찍어서 완주기념배지도 받을 수 있게하면 좋겠군요.

아이들과 가족들과 즐거운 서울성곽길 나들이, 나서보세요.

 

* 혜화문: 한성대입구역에서 하차, 혹은 성북동 입구에서 하차

 

*북악산 한양도성 : http://www.chf.or.kr/c1/sub5_4.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