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가 한국여성의 전화 주최로 25일~28일까지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에서 열립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영화제로 여성인권 침해의 문제점과 실상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답니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 <질주>는 속도감이라는 사전적 의미보다 움직임과 변화로 크게 나아가는 길이 되리라는
의미로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아리랑홀에 갔더니 이전했다고.....
택시를 타고 그리 멀지않은 아리랑 시네미디어센터로 다시 갔습니다.
주제만큼 무겁기만 한 영화가 아닌 13개국 29편의 다양한 영화 중에서 할머니배구단을 관람하였습니다.
68세에서 98세의 나이르르 가지신 할머님들이 자신의 나이만큼의 등번호를 부착하고 잘하든 못하든
배구를 통해서 소통하며 교감하는 모습이 나의 노인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어요.
힘없고 초라한 노년만의 이야기가 아닌 작은 것에 감사하고 서로를 도닥이는 그녀들을 보면서
건강의 소중함을 끊임없이 뭔가에 재미를 느껴야 행복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2013년 노르웨이 다큐멘터리드라마로 생생한 화면과 할머니들의 꾸밈없는 웃음이 소녀같다고 느껴진
배구단, 낙천주의자들...
그녀들은 배구가 복싱이 되어도 좋고, 돈을 모아서 올림픽 구경을 가자며 밝게 웃습니다.
노령인구가 늘고 복지국가로서 애매한 단계인 우리나라에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오늘 함께 와서 영화관람을 한 좋은 친구와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함께 오랜시간을 하고 싶고
그럴 수 있기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의지가 솟네요. 떠나자 북유럽으로~~~
소외되고 암울한 여성폭력피해자들의 이야기들과 기금을 모으는 장소도 마련해두셨고
영화를 보고 설문지도 작성하였습니다.
주변에 그러한 분들이 없어서 조금은 와닿기 힘들긴 했지만 여성피해자들의 뉴스소식을 접하면 정말 무섭기까지해요.
아무쪼록 좋은 방안과 해결방안이 우선시되어서 약간의 개선이라도 보인다면 좋겠습니다.
참여코너가 5곳있는데 모두 참가해보았어요.
문제의 실상에는 대부분의 가해자가 전남편, 전애인인 경우가 70%이사이라해서 놀랐고 그 가해의 정도도
극악무도한 수준이어서 화들짝....개선되야할 문제점들은 믹서기에 넣고 갈아버리는 행사까지..무시무시..
분노의 질주에서는 불꽃모양 머리왕관을 쓰고 사진도 찍고,
배구공3회, 줄넘기10회, 복싱자세로 인증샷까지 마치고 문제도 3개풀고 마무리...
이런 행사참여가 작은 보탬이 된다면 정말 좋겠어요.
각 부스에 참여해서 스티커를 모으면 화일과 음료수를 기념품으로 주셨습니다.
저 파란 화일의 색처럼 조심히 조용히 일렁이는 파도처럼 나쁜 것들은 거두어가시고
아름답고 선한 것들만 남는다면 좋겠습니다.
작은 노력이 큰 힘이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절실하겠지만 작은 소리부터 시작되어서 메아리로
전해지기까지 힘없고 약하지만 때론 무섭게 변모하는 여성들의 힘..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가 있어야겠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힘도 전해지길 희망해봅니다.
또한 수전손택에 관하여라는 영화와 다양한 영화들을 보고 싶었는데 상영시간이 애매했어요.
주부들을 위한 오전, 낮, 밤 상영시간의 분배를 적절하게 해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 아리랑아트홀: 서울특별시 성북구 아리랑로 82 아리랑시네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