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좋은 사람들이 있죠?
친구....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동안 만나서 너무나도 편안스런 가족같고 옛 이야기 꺼내서 놀려먹고 지져먹어도
눈물날만큼 웃긴 사람들..
그 중의 한 친구네 집에서 만났어요.
며칠 전, 밖에서도 만났었지만 이사간지도 꽤 되었고, 그녀가 친정에서 김장을 했다길래 집에 있다는 김치속과
더불어 만나서 놀고 먹자고 했습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꽃을 사고 낮 술로 적격인 포도주를 사들고 도착!!
벌써 현관에 지인하게 베인 음식향이 가득해서 이집이려니 하고 벨을 띵똥!~~~
1등으로 도착해서 친구와 이야기도 나누고 상차림도 했는데 아니 글쎄...오늘이 1년 전 이삿날이었다는거에요.
으하하..
오늘 꼭 가겠노라, 제가 날짜를 찍었는데 아무래도 촉이 여기에서도 발똥하냐며 신기해 했더니 시계도 11시 27분..
11월 27일에 이사해서 1년 후에 낮 11시 27분에 우연같이 인연같이 우리는 또 함께 있습니다.
곧 우리들의 두 친구도 도착...
멋드러지게 차려주신 음식들로 신나게 좋은 시간을 가졌어요.
된장찌개, 야채로 쪄낸듯한 부드러운 수육, 톳두부무침, 새우겨자야채냉채, 깻잎장아찌, 마늘장아찌,
열무김치와 배추김치, 집에서 담근 된장에 깨와 다진마늘과 참기름을 곁들인 쌈장, 맛있는 새우젓으로
아주 맛있고 든든한 식사를 하였습니다.
너무 배가 불러서 모두 밥은 못먹겠다는데 현미와 율무인가를 넣고 밤도 맛나게 들어간 밥까지 저는 다 먹었어요.
후식까지 커피랑 차랑....
아버님께서 기르셨다는 배추는 소금물에 절였는데도 숨이 죽지않고 생생...
그 배춧잎에 고기얹고 쌈장에 새우젓얹고 냠냠...
그 배춧잎에 고기얹고 김치양념속에 냠냠....
너무 맛있고 건강해지는 느낌, 친구들과의 이야기들....아웅..삶의 낙은 이런것이로구나 싶습니다.
정말 싹싹 비우고 다양한 식재료들을 받고 최근 유행이라서 대형마트에서 1인 2개까지만 판매되고 있다는
허니버터칲까지 하나 받아서 집으로 돌아와요.
이제 우리는 가정을 꾸리고 차도 생겨서 서로 데려다주기도 하니 참 편해졌습니다.
아주 오랜시간을 같은 동네, 학교, 사회에서까지 인연을 늘여 만나고 지내는 나의 지란지교들..
젊고 생생했지만 과오가 많았던 20대를 지나 30대의 방황과 40대까지의 인생의 긴 여로에서 함께하며
웃고 떠들며 울어주게 웃겨주는 그들이 이제는 너무나 가족같아서 더욱 자주 보고싶어집니다.
몸을 생각해서 먹는 다양한 식품과 약들보다 그녀들을 만나서 웃고 떠드는 한 시간이 굉장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않으며 소중한 사람들을 더욱 소중하게 대하도록 해야겠어요.
나의 모든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친구들..
이제 체코에 갔던 멤버 한 명도 12월에 들어오니 이러저러한 이유로 더욱 자주 만날일을 늘여봐야곘습니다.
그녀들의 식재료들로 나의 가족들과 건강한 기운을 나눠봐야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