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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95개월의 아들

 

 

 

 9세도 이제 얼마남지않았네요.

튼튼한 아들은 고열이 나서 이틀 학교를 결석했고, 끙끙 앓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손톱물어뜯기의 버릇이 습관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아프니 손도 자주 씻고 손톱물기도 하지않기로

명확하게 약속을 했어요.

동네의 안쪽 ..아직 개발이 덜 된 곳에서 할아버지들이 주시는 뻥튀기를 들고 좋아하던 아들입니다.

차로 휙하고 지나가지않고 걸어다니면서 세세하게 동네를 보니 아주 재미있다며 뭔가를 알고 느끼는 듯 말하는

아들과 신나게 떡볶이도 함께 먹고 이것 저것 사기도 하면서 동네마실을 다녔네요.

가끔은 학교가 아닌 곳에서 온전한 모자의 시간, 부자의 시간을 제공하는 것도 좋겠다는 느낌과

한가롭게 아이와 햇살을 받아보는 시간도 좋겠습니다.

 

 

 

 

아들학교에서의 영어공개수업과 인라인공개수업이 있어서 남편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크게 바라는 것이 없다면서도 아들이 어떻게 학교에서 잘 지내는지, 수업은 어떻게 받는지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공개수업의 중요성을 느끼곤 해요.

1학년 때 본인만 못한다면서 울며 걱정하던 인라인 수업은 이제는 씽씽썡쌩 잘도 타고요.

남편은 함께 참여하시면서 아이들과 웃는 시간도 가졌는데 1년에 한 번 정도 있으니 시간되면 함께 하고 싶습니다.

 

집에서는 제법 차분한 아들이 친구들과 모이기만 하면 우당탕탕이 되어버려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이제는 아이들처럼 융화되어서 잘노는 모습이 좋아서 여전히 집으로 초대도 하고 놀기도 한답니다.

컸다고 말장난을 치기도 하고, 엄마들은 신경쓰지도 않는 모습을 보면 스스로 잘 성장하고 있구나 싶어요.

그렇게 보이지않게 아이들은 크고 많게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회날이에요.

아침에서 정오까지만 진행된 운동회는 보는 즐거움을 선사해주시는데 아이들의 율동과 달리기경주는 매우 박진감

넘치고 햇볕을 받으면서 차례를 기다리며 장난치는 모습도 귀엽습니다.

무척 노력한 끝에 2등을 차지해서 비즈선물도 받고,

친한 친구들과 인증샷도 찍으며 한 껏 웃습니다.

친구 어머님들도 오랫만에 마주하고 대화하면서 엄마도 즐거웠는데 좁은 운동장이지만 질서도 잘 지켜주시고

작은 돗자리도 가져오시고 시원한 음료도 지속적으로 돌고 돌아서 감사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산체험도 꾸준히 지속하고 있어요.

아이들은 이제 성별을 떠나 잘 흡수되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정신없이 떠드는 남아들에게 맑은 공기와

자연에서 노는 재미를 들려주고 알려주시는 체험선생님도 너무 고맙답니다.

엄마들은 2시간 동안 아이들을 기다리며 커피를 마시고 일상을 이야기하곤 하는데 그런 아늑함과 재미가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다독여줌이 많은 위안과 삶의 행복을 주곤 해요.

그래서 가까이에 좋은 환경, 좋은 사람을 두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런 마음이 감사하기도 합니다.

도토리가 제법 많아져서 다람쥐먹이상도 차려주고, 엄마들의 머리왕관도 만들어서 내려왔더군요.

 

 

 

소풍에 가서 커다란 장수풍댕이 애벌레를 잡아왔던데 집에서 키우려니 시름시름 힘이 없어지길래

화단의 커다란 나무밑에 방생하였습니다.

애벌레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고 싶다던 아들은 아쉽지만 안녕을 고하며 물도 뿌려주고 흙으로 잘 덮어줬어요.

기운없기도 하더니만 다시 식사를 잘하고 있고,

구구단도 외우면서 열심히 학교다니고 친구들과 놀고 있어요.

제법 뒷태는 남자다운데 운동도 열심히 하고 뛰면서 건강과 행복감을 고루 느끼면서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답니다.

 

 

 

아빠떄문인지 야구에도 관심이 많은데 왠만하면 하지않겠다, 싫다는 말은 잘 하지않는 편인지라 그의 관심이 어디에

쏠리고 있는지 가끔 물어보곤 해요.

과학서적도 자주 들척이길래 이마트 수업을 가끔 신청해서 듣게 하곤 한답니다.

피아노, 바둑도 관심있어하지만 학교수업이 끝나고 일주일 일정이 있기도 하고 너무 빡빡스럽게 잡고 싶지않은데

3학년에는 학습적인 부분의 강도가 더해질 수 있다해서 엄마가 먼저 걱정도 앞섭니다.

우리 아들이 그래도 열심히 잘해서 넘어가주길 ...

 

엄마에게 든든한 남자아이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이며 듬직스러운 반면 섬세한 감성도 묻어나는 아들이

이 세상을 잘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을 갖출 수 있도록 지켜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