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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수목원,식물원,휴양림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광릉숲에 대해 알아보고 체험해보는 시간을 준비하셨습니다.

2014 우리산림생물 바로알기 탐험대-국립수목원으로 풍덩!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신청가능해서 아들의 이름으로 온라인 가족신청을 하였습니다.

오전부터 서둘러서 10시까지 도착을 하고 파킹을 한 뒤 부스를 찾아가니 이쁜 티셔츠와 생물관찰통, 손수건, 볼펜 등

에코백에 담아서 주시는 준비를 하셨더군요.

 

 *국립수목원: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415

http://www.kna.go.kr/

 

 

 

인근 밤섬으로 소풍온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광릉수목원은 국립수목원으로 승격되어서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방문이 가능합니다.

불편한 감도 있어 와보지않았는데 이런 기회에 방문하니 입장하게 되는 순간부터 가을이 내려앉은 국립수목원만의

아름다움에 흠칫 놀라고야말았습니다.

여행을 가면 느끼는 사진으로도 담을 수 없는 숨막힐 듯한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어요.

 

 

 

늦지않게 마련해두신 모임장소로 이동하니 가족들과 참가학생들이 가득앉아 기분좋은 행사가 되도록 서로

격려하며 숲체험선생님들 따라 각 조로 체험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처음보는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낯설어하는 아들을 위해 처음엔 우리가족 모두 쭐래쭐래 따라다녔습니다.

찾아가는 과학관의 아름다운 나비와 비단벌레, 조금은 무서웠던 박쥐박제 등은 아이들이 신기해하면서도

아름답다고 멋지다고 감탄하면서 둘어보았어요.

 

 

 

수생식물원은 우리나라의 모양을 본따 만들었다고 하는데 다양한 식물종에서 곤충, 물고기 등등을 살펴보는 시간으로

정말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바라보며 나긋나긋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딸도 붙어서 기웃거리며 함께 식물의 특징과 이름도 적어보고 송사리와 물방개 등도 확인했어요.

1학년에서 6학년까지 다양한 연령의 학교도 다른 아이들은 슬슬 서로 잘하고 있는지도 확인하면서

금새 서로 친밀해지는 듯한 느낌이고 정말 선생님을 따라 열공하고 있습니다.

 

 

 

생활정원공모전의 입상작들도 살펴보고 가을이 완연하고 새소리와 바람소리까지 모두 느껴보며

따사로운 햇살속에서 온전한 발걸음으로 생명력을 느낄수 있는 수목원을 돌아봅니다.

아침부터 서둘렀던 탓인지 배꼽시계는 쟁쟁거렸지만 걸어보며 눈으로 코로 들이마시고 반짝거리며 느끼는

자연의 생명력은 매우 신선스럽고도 새롭게 느껴집니다.

도토리도 줍고 다람쥐같은 포즈도 보여주는 딸...

남편과 손을 잡고 걷는 마음이 참 포근스럽습니다.

 

 

 

점심식사 시간이에요.

아침부터 준비한 대충말은 김밥과 달걀샐러드 샌드위치, 바나나, 미니머핀, 삶은 계란 등을 남매도 신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편도 마찬가지였지만 장소의 특성상 라면은 안되는 장소이므로 물과 더불어 먹자니 뭔가 빠진듯 합니다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꾸르륵 소리가 안나니 한결 수월하고 가벼운 마음이에용..

한 시간의 점심식사시간이 후딱 지나서 아이들과 남편이 파란 돗자리에 좀 눠서 빈둥거리려고 하니 다시

모임의 시간이 금새 돌아왔어요.,

 

 

 

 

 

아들은 선생님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부부와 딸만 남아 숲생태관찰로를 둘러봅니다.

정말 커다랗고 오래된 듯한 나무들 사이로 원시림같은 느낌을 받으며 나무길을 걸었는데 뱀이나 벌 등을

조심하라고 하니 동물들이 짠하고 나타날 것 같은 숲속입니다.

공기는 정말 신선했고, 피톤치드가 뿜어져나올 것 같아 큰 숨을 쉬면서 가슴을 쫙펴고 걸었답니다.

이런 공기, 이런 냄새...너무나 좋아요.

 

귀여운 호수를 만나고 카페에서 남편이 좋아하는 커피도 한 잔 구입해서 돌아봅니다.

딸은 너무도 재밌고 새로운 나무 이름들을 읽고 특징도 이야기하면서 엄마와 슬슬 걸었습니다.

 

 

 

 

오빠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모임장소로 돌아가니 몇 가지 체험부스가 보였어요.

가족탐방스타일이다보니 어린 연령의 아이들이 할 수있는 몇 가지를 생각해내셨다는데 가족들에게는

참 유익한 체험코너입니다.

야생동물발자국 손수건만들기, 크낙새소리 교구만들기, 내게맞는 숲의 향기 담아가기 부스에서 그리고 만들면서

딸은 무척 진지하게 임했고 즐거워했답니다.

담당자분들과 관계자분들, 산체험 교사분들 모두 따뜻하고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했으며 이러한 멋진 행사가

잘 진행되고 이어지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게 되었어요.

 

 

 

 

참가확인서를 받고 남매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물려주고

다시 모여 아이들의 발표회를 듣고 ..초등학생들 답지않은 늠름함과 능수능란한 언변에 감탄하면서

우리 아이들과 지금의 아이들에게 놀라움을 금치못했답니다.

조금은 수줍은 아들이지만 함께 동참하며 상도 받으러 올라가고, 책도 두권씩이나 선물로 주셨답니다.

거의 모든 모듬아이들에게 상을 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시는 이런 행사가 감사하고 뜻깊었습니다.

함께 동참하고 경쟁없이 서로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개념...경쟁이 치열한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서 좀 더

갖춰야할 아름다운 덕목이에요.

 

 

 

 

쭉쭉 뻗어있는 전나무언덕을 올랐습니다.

강원도 평창과 이 곳이 유명한 전나무 숲이라는데 왜 오래토록 보전하고 지켜야만 하는지를 아들에게 알려주는

남편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련해지기도 해요.

회화나무, 소나무 등도 운치있지만 아름답고도 가득스럽게 뻗어있는 전나무 인근으로 가면 그 향과 내음에 아찔함이

살짝 스치도록 상쾌합니다.

4시까지만 운영되는 호랑이, 반달곰을 만날 수있는 동물원이 끈나서 아쉬워하며 열심히 땀흘리면 올라온 아들의

얼굴에 아쉬움이 감돌았지만 심장이 터질듯이 올라온 그 숨막힘 또한 산이 내어주는 미소같은 느낌입니다.

 

잠드신 딸을 유모차에 태워 질질 경사진 언덕을 내려오면서 나무가 내어주는 건강함, 좋은 공기, 맑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어떤 감성, 걷는 즐거움, 산에 대한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에 국립수목원이 왜 명품수목원인지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아이들로 인해 함께 방문하게되고 다시보게되는 세상, 특히 자연이 내어주는 잠깐의 휴식같은 시간은

정말 꿀같아요. 국립수목원 추천합니다.

 

힘들었다며 설렁탕을 꼭 드셔야한다는 아들과 가족은 못내 뜨끈한 국물이 아쉬웠던 도시락의 기억을 더듬으며

든든하게 채우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몇 주 후, 잊고 있었는데 국립수목원에서 상장을 보내주셨어요.

아이와 가족 모두에게 가을날의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많은 지원과 프로그램이 알차고 깊었던 좋은 체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