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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 종로> 인사동 밤나들이

 

 

 

 

 한참 더운 때엔 지하철을 타고 시내구경하는 것도 참 좋은 일입니다.

광화문으로 가면 광화문광장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중인 것이 많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수가 있어서

시원한 놀이도 가능하지요.

더울때는 지하의 세종이야기에 들어가서 관람도 하고 밥도 먹을 수 있으니 참 알짜배기 코스랍니다.

오늘은 여벌 옷이 없으니 더위를 파하는 물놀이는 쉬어가고 대신 교보문고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아이들이 좋으하는 책골라보기와 세일하는 책을 구입하는 일에 시간이 훌쩍 갑니다.

 

우리딸은 한 살 어린 동생과 금새 친해져서 뛰어놀다가 아쉽게 헤어졌는데 어디에서건 사람과 사귀는 일이

매우 탁월스런 딸의 행태에 놀라움을 금치못하곤 하죠.

 

 

 

정말 아니었으면 하는 외식코스로 짜장면과 돈가스가 있습니다.

항상 딸이 고르는 메뉴인데 오늘은 좀 먹은지 한 참 되었으니 또 낚여봅니다.

북촌돈가스인데 카레돈가스와 등심돈가스, 우동과 모밀의 단촐한 메뉴가 있는 곳이랍니다.

역시 자주 먹는데도 질리지않는다는 카레돈가스는 우리 아드님이 고르시고,

남편과 딸은 등심돈가스...엄마는 시원한 맥주를 주문하였습니다.

 

기본적인 돈가스인데 소스가 뿌려나오지만 파삭함을 잃지않고 쫀쫀한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한다니 아이들도

잘 먹어주고 추억돋는 마카로니 샐러드를 아빠접시에도 더 올려주는 애정공세까지...

서로의 식성을 인정해주고 돌봐주는 사소로움이 오늘은 기분좋군요.

 

 

 

넉넉한 공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로 저녁식사를 하고나니 맥주도 한 모금 했겠다...

마음이 녹녹스러워지고 더위도 꺽이고 하늘에 달도 떠오릅니다.

아이들은 길고양이를 따라다니기도 하고 도로에서 또 장난을 치면서 저녁시간을 맞습니다.

금새 내려앉는 도심의 저녁시간은 여유롭고도 쓸쓸하기도 하네요.

 

 

 

잘먹고 있어줬으니 후식으로 우리 딸이 좋아하는 솜사탕대령입니다.

레인보우 솜사탕 3000원이라는데 정말 커다랗고 알록달록하니 만들어주셨는데 많이 달지않고

풍성한 사이즈가 우리 딸을 미소짓게 합니다.

 

지나다가 봤던 똥빵을 우리 아들이 선택하셨는데 낮에 많은 관람객이 다녀가신것인지 큰 모양은 솔드아웃..

4층도 영업마감...작은 사이즈의 똥빵을 맛볼 수 밖에 없었어용.

 

 

 

 

쌈지길을 한바퀴 돌아볼까 하면서 4층으로 올랐는데 낮에보는 이 곳과 밤에 보는 이곳이 왜이리 다르게 느껴지는지

같은 곳이라도 여러가지의 모습과 이미지로 마음에 투영된다는 아리까리한 모순이 마음을 간지럽힙니다.

가족과 친구들과 정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겐 밤이건 낮이건 함께 있어서 좋은 시간들이겠죠?

 

연휴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느낌의 5월인데 그만큼의 쉬어감이 여유와 가족간의 친밀감으로

채워지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자유로운 인사동은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마무리되고  내일을 준비하는 모습도 스칩니다.

밤이 주는 야릇하고 애틋한 집에 가고 싶지않은 마음을 들게하는 알 수 없는 밤공기와 향기가 가득도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이끄는 장난감 노상에서 구경을 하고, 대화도 하면서 마음을 주고 받습니다.

열심히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에겐 뜨거운 관심과 박수를 보내줬어요.

아직 어린 것만 같은 아이들도 여유롭고 싶고 자유롭고 싶은 욕구들이 가득한가봐요.

사달라고 하지않는 것을 보면 맘에 드는 것은 발견하지 못했는가 봅니다.ㅋㅋ

 

 

 

아빠가 좋아하시는 스타벅스에서 조금 쉬다가 들어가려합니다.

아이들을 화장실에 데려도 가고, 조금 찐득스러워진 손도 씻고, 시원한 음료수도 마십니다.

낮에 산 그림그리기 서적을 펼쳐놓고 그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남매를 보자니 그들의 관심사는 최근에

독서와 그리기로 요약되는 것 같아요.

 

더위속에서도 외출의 즐거움과 나들이의 새로운 시선을 느끼면서 오늘도 서울에서 잘 놀다 들어갑니다.

볼거리와 놀거리, 재미가 가득한 서울나들이가 참 다채롭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