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여행이야기>/테마투어

서울, 돈암 > 석가탄신일, 흥천사

 

 

 

 석가탄신일을 맞아서 이성계가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흥천사에 갔습니다.

북악산로를 끼고 정릉과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흥천사는 조선의 역사를 이야기하던 인문학에서 배우고 알게되서

작년에 다녀간 곳이기도 합니다.

도심속에서 만나는 사찰은 신비롭고도 마음의 울림을 주는 듯한 맑음이 깃들어 있는 듯 해요.

 

가끔 남편과 마음이 스산하거나 어디론가 다녀오고 싶을때는 믿음이 깊지않아도 사찰나들이를 하곤 하는데

가족과 친정아버지와 함께 다녀옵니다.

 

 

 

오전에는 매우 부산했음을 말해주지만 모든 사서로움과 번거로움이 지나간 흥천사는 여유롭습니다.

곳 곳에 연꽃들드 들어와 있으며 알록달록한 연등이 맞아줍니다.

화려하거나 웅장하지않아서 더욱 소박스럽고 친밀하게 느껴지는 흥천사인데 낮은 기와가 참 단아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작고 소박한 것들이 더욱 진실되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이제 슬슬 거픔이 빠지는 시기의 시선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불이 들어오는 귀여운 장신구옆에 서서 아이들은 사진을 찍습니다.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시느라 등을 달고, 연꽃을 들이고 사찰의 이곳 저곳을 쓸고 닦았을 정성에

귀한 정성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연꽃은 아름다운 꽃을 피운 것도 있었고, 수줍은 듯 아직 몽우리를 피고 있는 것도 있고

참 신비롭고 아름다운 꽃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하네요.

 

 

 

명부전도 돌아보고 용화전도 올라보며 스님들의 새로운 거처 요사채도 만나봅니다.

아주 오래된 건축물과 새로운 한옥스타일의 곳까지 뒤쪽으로는 아파트가 솟아있고 둥그렇게 안쪽으로 들여놓은

사찰속에 있자니 마음이 겸허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세세하고 자세한 역사적 사실이나 믿음이 투철해서 석가탄신일에 대해 아이들에게 쭈루룩하니 열거해줄 순 없지만

성탄절처럼 석가탄신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고, 절에 다니시는 친할머니 이야기도 건네봅니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연꽃연등은 계단에 놓여져 꽃처럼 향내를 풍길 것만 같은 자태로 올려져있네요.

우리딸도 꽃처럼 사진찍어달라 포즈 취하십니다.

 

 

 

한 바퀴 휘휘돌자니 새로이 꾸며진 흥천어린이집이 너무 부럽습니다.

사찰의 뒷편 오른쪽으로는 이렇게 새롭게 단장된 부분이 보이는데 한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실내에도 들어가 확인하고 싶을 정도로 아기자기함을 발산하고 있었어요.

 

우리 아이들도 들여다보던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종교와 관련된 곳도 마음을 선하게 하며

가지런하게 해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운 풍경소리가 멋지게 느껴지던데 손잡고 오르는 길이라는 현판도 멋드러진 흥천사..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고 바람도 한 결 서늘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뜻을 세워살되 조금씩 쉬면서 앞을 내달리기보다는 뒤도 돌아보면서 사는 삶이 요즘엔 정말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가족간의 유대와 마음을 좀 더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건강만해도 감사하고, 함께 있어줘서 고마운 우리 가족들...

사랑을 전달하고 싶은 석가탄신일입니다.

 

*흥천사: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