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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여름 배추김치 담그기

 

 

 배추김치가 똑 떨어졌습니다.

몇 번 담아보긴 했지만 맛이 없어서 줄곧 유기농 시판김치를 친언니에게 받아서 먹었는데

이번엔 담아보리라 생각해봅니다.

우리가족들은 집밥도 자주 먹는 편인데다가 배추김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바, 많은 양을 먹고

있음을 염두해두고 슬슬 이제 내가 담가보리다 시동을 걸어보기로 했어요.

 

여름 배추김치 담그기

비주얼은 괜찮은 것 같은데 맛은 어떨지....

 

 

배추 3포기 사와서 푸른잎이 있는 부분은 6장 정도 떼어내고 노란 속이 맛있어 보이는 한 포기는

4등분을 하고 2포기는 쉽고 짧게 절여서 무칠 수 있는 겉절이 형식으로 잘라서 소금에 절입니다.

배추 하나에 소금 한 스푼 정도 잡고 켜켜이 뿌리고 소금물을 만들어 배추가 잠길 정도로 한 뒤

무거운 것으로 눌러주래서 잠시 묵직한 김치통으로 눌러 2시간 정도 절였습니다.

 

이름모를 벌레들이 조금 출몰하길래 그나마 약을 덜쓴 배추일 것이다 좋게 생각하고는

3번 정도 물로 헹궈주고 30분 정도 물기를 뺐습니다.

 

 

김장김치 같지 않고 조금 가볍게 먹을 수 있되, 부부가 좋아하는 액젓은 좀 풍부하게 넣어봅니다.

찹쌀이 없어서 뺄까 하다가 밀가루풀을 쑤기로 했어요.

밀가루와 물을 동량정도로 해서 2,3분 정도 잠시 끓였다가 식혀줍니다.

 

1. 양념: 고춧가루 매운것 반컵, 고운 고춧가루 한컵 반, 매실액 반컵, 올리고당 반컵,

설탕 2스푼, 다진마늘4스푼, 다진생강3스푼, 고운소금 약간, 깨를 넣습니다.

2. 밀가루풀가 섞을 양파 반개와 붉은 파프리카 1/4, 청양고추3개를 넣어서 블렌더에

갈았어요.

3. 파와 양파를 자른 것까지 준비 완료!

 

 

1, 2 ,3 양념을 잘 섞어서 고무장갑에 위생장갑을 덧쓰고 절인 배추와 잘 버무려봅니다.

김치는 담을 때의 맛과 숙성하고 나서의 맛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 좀 짭잘하고 매콤하게 했어요.

일단 아삭거리며 오래 절이지않아 사각거리는 배추의 단맛이 살아있고,

매콤한 양념들이 고춧가루와 잘 조화가 되는 것 같은 맛이었어요.

하루 정도 상온에 뒀다가 김치냉장고 넣어서 맛을 보아야겠습니다.

 

 

친정엄마가 계실 때는 철마다 나오는 달디단 배추로 겉절이도 해주시고 배추김치를 비롯해

열무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갓김치, 고들뺴기김치, 파김치까지 두루 맛보게 해주셨는데

이렇게 많은 준비와 수고로움이 드는 김치담그기를 항상 자식에게 가져다 나눠주리라는 행복으로

부지런하게 준비하셨던 것이 떠오르네요.

 

받기만 하면 당연한지 알았는데 그 편안하고 안락한 받아먹음이 중단되니

마음이 허하기도 하고, 내가 해서 가족들을 나눠주고자 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맛있게 익어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모습을 생각하며 무채와 육수를 넣지않은 간단스런

여름 배추김치 담그기해보았어요.

 

 

버리기 아까운 배춧잎~~

나물을 비롯해 시래기를 좋아하는 우리집 아드님을 위해서 된장에 볶아서 반찬으로 만듭니다.

배춧잎 된장볶음

마트에서 대부분 버릴만한 겉부분은 떼어주심으로 말끔스런 초록잎을 잘 씻어보아요.

먹기 좋게 잘라서 물에 잠길만하게 해서 소금을 약간 넣고 3분정도 끓여서 데쳐줍니다.

찬물에 씻어서 물기를 제거하고 된장 한스푼, 다진마늘 한스푼, 들기름 한 스푼, 멸치액젓 한스푼

넣고 잘잘 볶은 다음에 약불로 줄여 물기가 없어질 정도가 되면 끝~~

좀 짠듯하여 무청데친 것과 멸치까지 넣어서 짠맛을 줄여봅니다.

 

 

 

하루지난 배추김치는 김치냉장고에 넣고 살포시 열어보니 보글거리며 잘 익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냄새도 좋구요.

꺼내서 카레와 함께 먹으니 칼칼하고 아삭스러운데, 아이들과 남편의 평도 괜찮습니다.

아주 뿌듯하더군요.

 

낮에 혼자 먹는 식사에 반찬으로 내었더니 다시금 기분좋음이 올라옵니다.

이제 나는야~~김치 담궈먹는다고...아싸!!

 

*총 사용금액:  배추3포기: 7900원, 하선정 멸치액젓 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