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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 공릉> 원자력병원 서울둘레길

 

 

 

 

 산을 좋아하는 친구와 꿈속에서 만나 노닐기로 약속을 하고 꿈인지 생신지 가물거려 문자를 보냈어요.

마침 그녀도 산에 가려고 했었다며 급만나 오르게 된 수락산과 불암산 오르내릴 수 있는 서울둘레길입구,

효성화운트빌(원자력병원 후문)정류장에서 만났습니다.

 

이쪽에서 오르면 다양한 길로 빠져나갈수 있으며 불암산의 정상이나 수락산에 까지 오를 수 있다니

오전에 멋지게 산행채비를 해서 오르시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빨리 도착한 나의 친구도 그러한데 반팔과 스키니운동복차림에 선크림도 안발라 질끈묶은 머리까지

동네마실 나온 듯한 운동화까지 오늘도 미비한 차림새의 저네요.

 

 

 

아파트를 지나 귀겨운 벽그림을 지나 또 두루두루 살아가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십 여분을 오르면 공릉동이 내려다

보이는 쉬어가는 지점과 만납니다.

원래 공릉동은 경기도에 속하였는데 서울에 편입된지 얼마되지않았는가 봅니다.

나무설명서에 잘 설명되어있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네요.

군데군데 다양하게 오를 수 있는 길에 대한 이정표가 잘 되어있어서 어디인지 어느쪽으로 이동해야되는지를

잘 가늠할 수 있는데 친구는 몇 차례 오른지라 잘도 알고 이동합니다.

 

 

 

평지인듯하다가 오르막길, 나무계단과 돌길들이 다채로워서 쉬운듯 힘든듯 걸어올라가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숨은 차지 않은데 땀이 나네요.

슬슬 시원해지는 시즌인지라 산에 오르기도 참 좋은 계절같습니다.

친구는 혼자 오르는 이 길에서 무슨 생각으로 걸으며 뭔가를 되내었을지 궁금하네요.

친구의 물병을 서로 나눠잡고 물을 마시며 우리의 여행과 우리의 시간들에 대해서 이야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계획을 세우고 서로 함께 할일을 찾아나서는 재미를 찾는 우리가 있다니 새삼 새롭고 기뻐지며

인생의 뭔가 할일, 하고자하는 일, 해보고 싶은 일이 아직 남아있구나 싶어서 살고 싶어지네요.

가슴이 간질간질해집니다.

 

 

 

서울둘레길 1구간 시발점인 도봉산역 서울창포원부터 서울둘레길 1구간은 총 14.3km로 도봉산역~수락산~당고개역~불암산~화랑대역의 코스입니다

군데군데 확인해서 빠질 수 있는 구간들이 있는데 약간이긴 하지만 계곡의 물도 구경할 수 있고, 산의 정상이 아님에도 돌산을 확인 할 수 있는 볼거리가 많은 서울둘레길입니다. 생각해보면 꼭 제주올레길처럼 멀리서 찾는 여행길이 아니어도 좋을 서울에는 가볼만하고 볼만한 것이 참 많은 윤택하고 축복받은 곳이란 생각도 듭니다.

도토리도 하나 집어서 아들이 엄마의 가방에 쏙 넣어둔 눈코입이 그려진 도토리와 함께 잡아보아요.

 

 

 

 

노원쪽으로 내려와서 점심을 먹고 헤어지고자 하려니 인근의 유치원에서 산행나온 듯한 아이들의 줄잇기모습이

개미들의 따라감처럼 재미있어 보입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도 해보고 엄마로서의 학습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어서도 좋은 친구지만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좋거나 슬프거나 괴롭거나 가난하고 아플때나 다양한 모습을 바라봐주고 친구인 나의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또 다른 가족 겸 동반자인 나의 친구가 한없이 소중해지는 시간입니다.

그렇게 있는 듯 없는 듯 함께 해준 시간이 30년이상이고 알고 지낸지는 더 오래되었으니 나의 정말 오래된

지란지교인지라 한없이 소중하여 건강도 함께 챙기고 좋은시간도 많이 하고자 합니다.

 

가까운 곳도 자주 다니고, 여행도 하고, 술도 마시고, 건강도 챙기고, 미술관도 가고, 북유럽도 가야하는

해야하고 하고싶고  할 것이 너무 많은 너와 나...

더 자주보고 더 자주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고 신나보자궁~~텔레파시 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