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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 성북> 성북동 나들이

 

 

 

 성북동 나들이 합니다.

시간이 나면 가끔 나서는 동네인데 오랫만이네요.

이제 걷기도 좋아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도 좋으련만 추석의 서울은 그래도 막혔습니다.

오전 시간이 조금 지나자 여유로워지던데 성북동의 거리에는 노란 은행이 떨어져 더욱 가을스런 분위기지만

냄새가..휘융휘융......

금왕돈가스를 시작으로 쉬는 음식점들이 많았지만 몇 번이고 손만두를 먹고 싶어하는 아들목소리가 생각난 김에

오픈한 성북동집에서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도 포장했습니다.

 

 

 

더욱 정리정돈 된 듯한 성북동..

살림살이의 헛헛함을 보여주는 부유층과 서민층과 빈곤층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아쉬운 듯 덕수슈퍼는 보이지않고 새로 정비되고 지어지고 부숴지고 있는 성북동은 새로 오픈하고 폐업한 샵들도

꽤 됩니다.

아마 다음번에 올때는 또 새로워지겠죠.

어쩔땐 그냥 그자리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생깁니다.

 

 

 

준비했던 도시락으로 언니가족을 제외한 친정가족들과 둘러앉아 오랫만에 식사를 합니다.

가족별로 담아왔던지라 깔끔하게 식사량도 조절되고 간략하게 맛봤답니다.

오늘은 여름같은 더운 날씨의 낮온도인지라,,,바로바로 해서 먹어야겠어요.

 

든든히 먹고 남편과 아들과 성북동 언덕길 좀 걸어봅니다.

아일랜드대사관, 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 카타르대사관이 한데 붙어있으며 다양한 구조의 주택들도 구경해요.

사는 곳에 사는 사람의 성품과 마음을 비추듯 단순화된 대문도 있는가하면 어여쁘게 화분으로 꾸며놓으신

부분도 보여서 사람에 대한 궁금증도 생겨나네요.

 

 

 

우리가족과 남동생가족은 커피를 한 잔 마시러 성북동카페에 갑니다.

조셉의 커피나무였어요.

주차를 하고 2층으로 올라가는 구조인데 다양한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실 것만 같은 주인장의 맘이 느껴지듯이 다양한 나라의 소품들과 커피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오랫동안 아주 천천히 모으고 꾸미고 하셨을 것 같은 장소입니다.

 

 

 

주차장의 앞뒤쪽으로 2층으로 오를 수 있고 2,3층으로 내부가 있으며 테라스에서도 테이블이 있습니다.

조금 후덥한 2층의 실내에서 투박스런 메뉴를 읽으며 본인들이 고르는 메뉴를 확인해봅니다.

아이들은 역시나 아이스크림..

와플과 곁들여지는 메뉴도 있었으나 배부르다고 아이스크림만 선택했는데 바닐라와 초코 각두덩이씩 나온다길래

2개만 주문합니다.

비타민과 각종 영양소가 부족스런 저는 오디쥬스, 커피좋아하는 남동생과 남편은 스폐셜커피 중에서 주문하는

모두 특색있는 내용을 읽고 각자 선택합니다.

 

 

 

 

주문이 밀려있다며 먼저 물과 과자를 테이블에 가져다 주셨어요.

생화와 조개껍데기가 함께 나온 접시는 작지만 소박스러운 손님을 생각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정집에 초대받아 후식을 받은 것 같은 테이블보와 도자기물컵받침, 모양이 다른 차스푼이 귀엽습니다.

 

각자 주문한 메뉴가 차례로 나왔는데 모두 특색있습니다만

오디쥬스는 직접 담으신듯한 찐득하고 달지않은 쥬스로서 정말 몸이 건강해질것만 같은데 입술과 치아에

보라색이 흩날리는 것이 안먹었다고 거짓을 말할 수 없을 듯한 쥬스입니다.

 

 

 

보기에는 좋지만 집에 있다면 청소하기 무지하게 번거로울 것만 같은 다양한 소품들구경을 하고

대화도 하고 추석에 잘 지내다가 다시 마주하자는 덕담으로 10월의 만남을 기약합니다.

날씨도 덥고 각자 찾아뵈어야할 친정과 시댁으로의 귀가를 위해서 일찍 헤어져요.

가까우면서도 멀기도 하고 생활에 바빠서 마주하기 어려운 가족들에게 분주하고 짧지만 명절이라는

약속같은 느낌의 시간들이 쫀쫀한 가족들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또 만나요~~~

 

* 조셉의 커피나무: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31길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