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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초대& 스페셜 데이 요리

초대상> 봄날의 술상, 내생일!!

 

 

오랫만에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이제 완연한 봄이 찾아와 마음이 꼼지락 거리며 자꾸 지인들을 불러들이고 싶어지니

바쁜 일정, 트러블 많은 몸이지만 잠시 걱정은 저만치 붙들어두고 무조건 만나야지요.

 

조촐스런 주중에 저녁모임, 봄 날의 술상입니다.

 

 

 

 

소주를 즐기는 우리인지라 간단스레 일병하기로 하였는데 오이소주가 몸에 좋다길래 딸과 만들었습니다.

오랫만에 모임이다보니 참이슬을 사야하는데...어째 이상하더니...처음처럼 ㅠ,.ㅠ

저녁엔 으스스한 일교차가 심한지라 따끈한 꼬치어묵도 보글거리며 끓이고

부추를 넣어 김치부추장떡, 부추동그랑전도 색별로 2개 부칩니다.

 

오랫만에 곤약을 사서 샐러드 위에 놓았는데 잘라 가운데에 길게 칼집을 넣은 뒤 ,

휙 돌리면 꽈배기 혹은 타래과 모양이 되어 끓는물에 데쳐 준비합니다.

 

 

 

 

 

아침에 무친 오이소박이, 부추김치, 시금치무침, 달걀과 곤약을 넣은 발사믹비네거 식초를 곁들인 샐러드,

오렌지와 딸기, 부추전2종, 연두부샐러드 등을 넣고 준비 땅~~~

 

친구가 일찍 한 명 와서 깔깔거리며 대화를 나누면서 준비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서둘러 온 친구 모두 ..4명...

 

천천히 시간맞춰 올 수 있고 아이들 걱정없이 담배냄새없이 간단스레 농후한 농담도 가능한 집술..

정말 오랫만이네요.

 

 

매일 똑같은 이야기가 되풀이되고 유치한 문장에 빵터지는 지란지교들..

어쩌다 저쩌다 이렇게 가까이 지척에 두고 자주 만날 수 있음을 감사하곤 한답니다.

이제 서로의 건강과 노후까지 염려하는 사이가 되서 재미있게 깔깔거릴 수있는 지금의 나이

참 행복합니다.

 

 

 

 생일이라며 챙겨주신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왠지 챙기기도 뭐하고 알리기도 뭣했던 생일을 나이가 들수록 세세하게 챙겨주는 나의 지인들과 가족들을 보면서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봐요.

 

나의 모든 것을 걱정해주는 그들이 있어 오늘도 활기있게 살려고 노력하며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살아야할 이유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그녀들과의 만남에서 느끼게 됩니다.

그들이 있어 내가 사는 이유가 되고 지금의 쳇바퀴같은 인생에 새로움을 더하고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며 슬픔이 줄어듭니다.

 

아주 세세한 위로나 축복이 아니어도 떡하면 딱 알아듣는 우리는 3,40년 지기들입니다.

아직은 모두 각자의 삶에서 바쁘고 노력하면서 시간을 쪼개서 만나지만

그녀들이 있어 나의 노년을 꿈꾸며 든든하곤 해요.

오래오래 누가오래사나 봅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