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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08년 9월의 밥상

 

그동안 음식이야기가 너무 없었네용.
간만에 새벽녁에 일어나 남편의 와이셔츠를 다리면서 반성할 것도 하고 생각도 했던 시작이네요.
역시 사람은 가끔 이런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정신건강에 좋은 듯 합니다.


짜장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저녁야식으로 만들어준 사진입니다.

 왠지 먹기 싫어 억지로 드시는 듯한 아버님의 모습이군요.

9월에는 부산으로의 떠남이 2번이나 있었고, 늦더위에 거의 냉장고에 있는 것들에 의한 상차림이 많았어요. 오뎅을 비롯한 몇 몇 재료들은 냉동이 가능하고, 당근과 감자 등의 단단한 야채는 오래가거든요. 그런 것들에 된장과 고추장 등을 이용해서 소박한 밥상을 차렸답니다.
남편은 점점 더 집밥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며 나이들어가는 듯 하답니다. 최근엔 잉어와 한약재가 들어간 십전대보탕을 드시기 시작했어요.ㅋㅋㅋ 계절이 바뀌려 할 때면 기운이 빠지시곤 하는 남편이신데 친정엄마의 마음이 가득 담긴 십전대보탕으로 어여어여 기운차리시고 회춘하시길 마음속으로 기원해봅니다.


 

물론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는 있지만 급할때는 통조림이나 인스턴트요리도 해먹곤 하지요.

특히 엄마는 라면을 너무 좋아하는지라~ 조금 자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거의 저녁식사는 집에서 하려하시는 남편인지라 오늘은 두부와 고등어를 조려보았어요.
국산콩인데 두팩에 싼 가격으로 판매하길래 일단 사봤더니 조림용이기도 했거니와 순두부찌개가 있어 이틀은 두고 먹을 수 있겠다 싶어서 만들었지요. ㅋㅋㅋ
두 조림반찬이 있으니 어느정도 저녁찬도 준비되엇겠다, 호박오뎅볶음과 겉절이김치, 김 등을 곁들였습니다. 이른 저녁을 드시고 야구를 하고 오신 남편과 아이에게 야식으로 김밥을 쌌어요.

밥에 참기름과 깨, 단촛물을 부어 섞고, 달걀지단과 우엉조림, 시금치무침과 오뎅, 단무지, 맛살을 넣고 간단한 김밥을 만들었어요. 김밥~김밥~말하긴 하지만 모든 재료를 먹지 않아서 골라서 먹고 아버지는 김밥보다는 라면을 더 선호하십니다. 씹히는 질감이 좋은 우엉은 귀찮기도 해서 넣지 않곤 헀는데 이번 제사에 조려보니 간편하고 좋아서 함 넣어보았더니 제 입맛엔 딱이었어요.
역시 전처리에는 손이 좀 가지만 햄보다는 우엉을 맛살보다는 당근을 넣어 건강도 챙기고, 색도 예쁘게 맞출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이제 점점 더 시원해지기를 기원하면서 새로운 반찬을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