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실, 권진규미술관에 갔습니다.
춘천에서도 공기좋고 경관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월곡의 순우리말이라니 아름답네요.
4층으로 이뤄진 이쁘장한 건물과 멋진 뒷편의 정원까지 가족과 돌아보기에도 적당한 곳입니다.
폐타이어작가로 유명한 지용호작가의 작품도 두 점있는데 멀리서 봐야지 가까이서보면 무섭습니다.
꽤나 성실하고 꼼꼼함이 묻어나는 작품이기에 예전에 우리집 남매, 사진찍자하니 무서워했어요.
책갈피로도 사용이 가능한 예쁜 입장권을 받아들고
친구와 신나게 룰루랄라, 조금 어정쩡하게 얼굴형이 구겨지는 옛날사진도 마냥 좋기만 합니다.
참 맘에 드는 이름, 유치찬란전이 1층에 마련되어있습니다.
우리들의 어린시절 혹은 그보다 더 전의 시대의 유물같은 오랜 물품들이 전시되어있어서 반갑고 재밌어요.
어디서 가져다 전시를 하셨는지 과자봉지에서도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지역에 가면 사오셨던 나무장식품과 액자들이 추억을 방울거리게 합니다.
다양한 주류와 음료병, 춘천우유 유리병과 유리잔이 참 귀여웠어요.
오래된 물품에서 느껴지는 향수는 친구와 우리의 학창시절을 겸해 어린시절이라는
잊고 지냈던 시절의 즐거움과 행복했음을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4층에서부터 전시를 보고 내려오는 구조라서 유리로 된 예쁘장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영화장난감박물관과 한국잡지언론의 선구자 차상찬문고로 구성되어있네요.
평일이라서 관람객도 적고 여유있게 유리창에 가까이 다가가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멋진 피규어들은 너무나도 세세하고 종류도 많아서 일일이 보기에도 눈동자가 돌아가기 바쁠 정도에요.
아이들을 데려와도 좋겠다는 친구의 말이 둥둥 떠돕니다.
차상찬문고는 30~40년대 책들이 빼곡하게 전시되어있어서 놀라웠는데
책들은 물론 신문기사, 거꾸로 책제목을 읽어야하고 한자를 해독해야하는 등 그림 또한
유치하지만 개성이 묻어나는 작은 소책자에 어허허..놀랐습니다.
고전을 좋아하며 여행시마다 걸맞는 책이야기 전해주시는 친구 윤쌤이 마구 떠오릅니다.
3층은 애니메이션 장난감 박물관입니다.
푸하하..정말 재미있고 유치하고 너무 많아서 놀랍기도한 대체 어디서 이 많은 것을 모았는지 기증받았는지
다양한 궁금증을 떠올리게 한 공간입니다.
우리집에도 있었고 옆 집에도 있었으며 내 친구 집에도 있었다는 다양한 완구들은 이제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보니 우리의 기억과 가슴속에 꽁꽁 숨어있었어요.
너무 많아서 무섭기까지한 장난감들은 깜깜한 밤이 되면 살아움직일 것 같아 더욱 섬뜩해지던데요.
개봉도 하지않은 오래된 장난감들은 물론 크고 작고 이쁘고 못생기고 개성들이 가득해서
순수해진 동심으로 돌아보았답니다.
피규어는 생동감과 섬세함이 있어서 조금 거리감이 생기는데
귀엽고도 두리뭉실한 요런 장난감들은 다리도 짧고 동글동글하니 참으로 귀엽습니다.
2층 권진규 미술관입니다.
그의 갸름한 테라코타 여인상을 고등학교 미술책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역시 그도 갸름하니 생기셨네요.
소머리, 말머리, 고양이머리까지 다양하게 살펴보고 표현해두신 적지만 희소성있는 작품을 둘러보며
그윽한 시선과 세상을 보는 다양한 사람들에 관점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의 이름에 비해 작품이 적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옥산가 물 한 병, 귀여운 동글이 옥 선물을 이쁘게
전달해주시는 인포데스크 관계자분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밖으로 날씨도 좋으니 친구와 돌아봤는데 예쁘게 손이 많이 가신 정원이 꾸며져있어서 참 좋습니다.
가슴을 펴고 숨을 쉬어보면서 즐겁고 행복한 9월의 후딱 나들이에 행복함을 느껴봤어요.
가족과도 친구와도 함께 와도 좋을 편안하고 넓은 미술관입니다.
* 권진규미술관 <달아실> : 강원도 춘천시 동면 금옥길 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