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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경기, 포천> 가을여행 3. 해실장

 

 

너와나의 농촌에서 주최하시는 두근두근 포천 블로그체험단 가을여행 포천2탄에 참여합니다.

전통장을 담그시는 포천에 해실장이 10월에 첫번 째 농장입니다.

해실장

 

작지만 강한 농업인 육성 프로젝트 농가로서 상업적인 느낌보다는 정스럽고 소박스러운 곳인데

소담스레 나열된 장독이 너무나 예뻤습니다.

 

 

 

 

자연친화적인 부분에 정리정돈까지 말끔하신 부부께서 생활하시며 장을 담그는 곳으로 해실장이라는

단어 속에 좋은 먹거리에 대한 신념이 엿보이십니다.

 

숙성이 잘 되도록 해가 실하게 드는 밝은 계곡이라는 뜻과 장을 만드는 공동작업장이라는 의미도 있다는데

예쁘게 지으신 흑집과 전통장에 대한 열정이 멋지셨어요.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농업이라는 특색과 자신만의 철학을 내보여주는 일은 쉽지않은데

향이 좋으라고 솔잎을 까신 뒤 콩과 고구마를 쪄서 내어주시는 정성에 세심함도 느껴졌습니다.

 

어릴 적, 시골에서나 느낄 수 있는 정서를 온전히 느껴보며 따땃한 햇살에 기분도 포근해지고

익어가는 벼와 아름다운 하늘과 해실장 농가가 참 잘 어우려졌어요.

 

 

 

 

두부만들기 체험을 합니다.

아이들과는 몇 차례 체험을 한 적이 있지만 아이들에게 기회를 내어주느라 항상 곁에서 사진만 찍었는데

오늘은 주인공이 되니 색다른 느낌이네요.

 

하루 정도 메주콩을 물에 불려 쪼글한 부분이 없게 했다가 갈아서 간수를 넣어서 두부를 만듭니다.

아주 간단해보이지만 간수의 양, 주걱의 휘젓음 등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두부입니다.

우리 조는 기사분께서 도와주시니 더욱 맛깔난 두부가 완성되었는데 알고보니 포천 포도농장을 하시는

농업인이시고 두부만들기에도 매우 전문가시더구만요.

 

 

 

 

몽글거리게 간수가 더해지며 덩어리를 이루는 두부는 바로 떠서 순두부로 먹을 수 있으며

면보자기를 채반에 걸쳤다가 접어내어 물기를 빼도록 커다란 돌을 얹어두고 모양을 내기도 하였어요.

 

맑게 나오는 물은 그냥 마셔도 간간하며 몸에도 좋다고 하십니다.

우리 조는 기사분의 충고에 따라 물을 다 따라내지않고 돌에 얹어놓으니 모양도 더욱 탄력이 있고

맛도 업그레이드되더군요.

 

 

 

 

한정식음식점에 온 듯 하죠?

세상에나 이렇게 맛있고 정갈한 한 상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순두부와 두부, 콩을 넣은 밥, 도토리묵, 양념장, 호박나물, 잡채, 시래기나물, 무생채,

된장고추무침, 된장바른 수육, 묵은지, 샐러드, 가지나물 등등...정말 배부르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짜지않고 과하지않은 양념에 모든 식탁의 음식들이 잘어울리는 음식이 보약이었습니다.

 

 

 

 

해실장에서는 다양한 교육도 이뤄지는 곳이지만 두부, 메주,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을 제조해서

판매하시고 전통장의 명맥을 꾸준히 이어나가시길 바라고 계셨어요.

농촌진흥청 국립식랴와학원 두류유지작물관 현장명예연구관이시기도 한 남편분과

정갈하게 장독대를 유지해주시는 아내분까지 너무 잘 어울리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하게 먹었지만 오래된 된장을 가루로 내어 타먹는 된장차를 마시니 속이 다시 편안스러워졌고

간장차나 된장차 등도 생활속에서 잘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만들고 관리하기는 정말 쉽지않은 일인데 아이들과 와서 체험도 하고 다시 오고 싶은 농장입니다.

여러 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않고 장맛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방법까지 터득하시는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져서 더욱 따뜻스러웠어요.

두부와 청국장을 선물로 주셨으니 우리집 남매에게 끓여줘야겠습니다.

 

 

* 해실장: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옥수로 19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