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거의 편지쓰는 일이 없어요.
업무차 1년에 두어번 미국으로의 장기출장과 당일이나 하루 정도 자고 와야하는 지방출장 등을 가곤 하는데 가끔 메일보내오는 일이 전부이지요. 참 로맨틱한 것이 없는 남편이지만 그의 따뜻한 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가 제게 보내온 메일을 추려보았어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기가 어렵다고 해서 가끔 알콜릭들에겐 만취시의 상황을 비디오로 찍어서 보여주곤 한다는데요.
저도 그동안 이러한 편지만 보냈다는것을 알릴 겸 보여주면서,
좀 더 서정적이면서 성의있는 사랑의 편지를 요구해봐야겠어요.
- 2008년 10월 8일 : 도서할인이란 제목으로 왔군요.
- 2008년 6월 3일 :말을 잘 들어야지, 끝까지 델구 댕기지
이번 중국 지진에서 죽은 아내를 몸에 묶고 끝까지 델구 다니는 남편이다.
- 2007년 3월 8일 : 미국출장시에 보냈던 편지의 답장입니다.
한국시간으론 3월7일 오후 11시 34분이네..
오보기가 자서 혹시나 자기있나해서 들왔는데 업구료..
어제 오늘은 언니가 와서 있었어.
오보기는 실컷놀다가 지금 자..11시에..
긴 비행시간에 지쳤겠네..이틀없었다고 집이 훵해..
역시 집엔 엄마아빠가 다있어야 되는건가봐..
그람 고생하구..
양복 알마니꺼 괘안은듯한데..신발 두켤레..그외 가꾸 싶은거 봐봐
오보기옷도 있으면 보구..
일잘마치고 편안히 있다가 오길바래..
항상 하는말이지만..사랑해..
시간을 잘 보고 로긴을 해...
한국시간 지금 목요일 오전 9시 여기 시애틀은 수요일 오후 4시...
대충 알겠지.
글구 들고 가다가 걸리면, 선물이고 머고 무조건 세금 다 때려.
영수증 없으면, 정품 판매가로 세금 때려 부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