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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 신설> 서울풍물시장

 

 

서울풍물시장에 다녀옵니다.

 

아들이 어렸을 때 함께 구경가보곤 매우 오랫만인데요.

서울의 화개장터같은 곳인데 비가 오고 눈이 와도 구경하기 좋게 구성되어있으며

평일이라그런지 조금은 한산하였습니다.

 

 

 

 

건물로 들어서면 1,2층으로 길다랗게 나뉘어 다양한 물품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어요.

 

빨간색, 파란색, 주황색 등의 색으로 식당가, 의류, 생활잡화 등으로 구분하여 내가 원하는 방향을 찾기 쉽고

명확하게 구분지어 놓으셨습니다.

 

 

 

역시 구제..

입고 버린 헌 옷이라는 느낌보다는 편안하고 감각있는 구제라는 말이 잘 어울릴만한

다양한 의상들이 사장님들의 손을 거쳐 새 것처럼 말끔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한 쪽에서는 어머님이 꼬매시고, 붙이시고...

아버님들은 다리시고 참 바지런한 인생을 보여주십니다.

 

 

 

 

어디서 났나요? 어디서 왔을까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을 소품들과 물품들이 각자의 인생이야기를 담고 자리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이 모두 떠난 밤늦은 시간엔 살아서 움직이며 돌아다닐 것만 같은 상상이 드네요.

 

 

 

 

가구들도 많은데 고가구와 앤틱가구 등도 만날 수 있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옛날식 찬장도 있는데 고동색의 나무에 반짝거리는 윤기를 더하고

맨들맨들하게 닦아놓은 것이 참으로 말끔합니다.

 

작은화장대와 엄마가 사용하시던 가구 비슷한 자개장과

나의 유년시절을 마구 떠오르게 하는 장소네요.

 

 

 

 

모두의 평가는 다르겠지만 그의 딸이 대통령이 되어 탄핵을 하느냐 마느냐

하야를 하느냐 마느냐 시끌벅적한 가운데 그의 초상화도 있습니다.

 

때 마침 오후 2시반에 담화문 발표가 있다하여 상인분들도 모두 텔레비젼 앞으로 향하고

뻔한 내용일거라 짐작은 했지만 모두 큰 소득없이 일나갔다 돌아오는 일당노역인들의 얼굴처럼

허탈감이 스칩니다.

 

 

 

그저 이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소일거리로 돌아보며 나름의 마음을 비우고

옛날 좋은 추억과 기억을 떠올려 보는 일..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서 한 참 시간이 지나면 나쁜 일은 기억하지못하고

좋은 일이나 나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전환해서 떠올린다는데

좋지않은 일은 좋지않은 일 뿐이고,,,,,

그렇게 하지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과 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것~~~

 

 

 

 

2층으로 가니 요렇게 재미있는 구성이 있습니다.

청춘1번가

 

저의 시간보다 좀 더 오래된 그 시대의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구성되어있는데

아이들과 어르신들과 와보셔도 좋겠군요.

 

 

 

이발소, 사진관, 만화방, 다방, 전당포 등을 구성해놓으셨고

핸드메이드 제품도 판매하고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평일엔 많은 이용객이 없으셔서 무료해보이기까지 하지만

천천히 돌아보며 가까이 들여다보고 물어볼 수도 있고 또 다른 재미가 있지요.

 

 

 

 

가죽, 시계, 구두, 가발 , 악기 등의 7대 장인들이 곳 곳에 계시다는데

가죽은 야외에 구두와 악기는 상가 안에서 찾아 뵐 수 있으며 그 외엔 발견하지못했어용.

 

노력에 비해 찾는 발걸음이 없어서 아쉽기도 했던 서울풍물시장이었습니다.

그 분들의 노력만큼 더 많은 방문객들이 있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소박하고 맘이 쨍해지는 장소입니다.

 

 

* 서울 풍물시장: 서울시 동대문구 천호대로4길 21 ( 1호선 신설동역 )